갤럭시 노트 10+ 무선 충전이 안 되고 삼성페이 결제도 잘 안 되는 것이 이 기종의 고질병이라고 한다. 배터리도 성능이 떨어지기 시작한지 오래여서 셀프로 고치고, 이왕 분해한 김에 배터리도 자가 교체해 보았다. 무선 충전 잘 안 될 때 임시로 해결하는 방법과 직접 교체하는 방법, 실제 든 비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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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 10+ 무선 충전, 삼성페이 결제 안 될 때 임시 해결 방법
우리집에서 나를 제외한 세 사람은 갤럭시 노트 10+를 쓰고 있다.
얼마 전부터 남편의 갤럭시 노트 10+가 무선 충전이 잘 안 되기 시작했다. 무선 충전이 잘 안 되는 날은 어김없이 삼성페이 결제도 되지 않았다.
검색해보니 이 기종의 고질병이라고 한다.
휴대폰으로 뭔가를 결제하려고 했는데 인식이 안 되어 결제가 안 되면 무척 난감하다.
이럴 땐 휴대폰 뒤편 카메라에서 1.5cm 아래쪽을 꾹꾹 눌러주면 해결될 수 있다.
위의 사진에서 파란색 막대기로 누르고 있는 부분이 무선 충전 및 NFC 결제 칩인데 이 부분이 헐겁게 설계되어 있어서 잘 빠진다.
그래서 만약 결제하려고 카운터나 키오스크 앞에 서 있는데 계속 오류가 뜬다면 저 위치에 해당하는 부분을 꾹꾹 눌러준 다음 시도해보면 잠시나마 해결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은 어디까지나 임시변통이기 때문에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그런데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동일한 문제를 겪은 분들이 많았고 이 문제는 메인보드 문제이기 때문에 서비스센터에서 새 메인보드로 교체하면 36만원, 리퍼 메인보드로 교체할 경우 19만원 정도 든다고 적혀 있었다.(참고: 갤럭시노트 10플러스 삼성페이 무선충전이 안된다면? 삼성전자서비스 강북센터 방문기)
그 비용을 내고 교체를 할 것 같으면 어차피 폰을 다른 기종으로 바꾸는 것이 나을 테니까 밑져야 본전으로 셀프 수리에 도전했다.
물론 내가 아닌, 폰 주인인 남편이 했다.
셀프 수리의 9할을 차지하는 배터리 교체 키트
배터리 교체 키트는 네이버 러허허 코리아에서 구매했다. 배송료 2500원 포함해서 총 28,500원을 주고 구매했고, 공구미포함이라고 적혀 있으나 위의 사진에서 휴대폰과 액정 흡착 분리기를 제외한 모든 부품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리고 액정 흡착 분리기(제일 오른쪽 집게처럼 생긴 것)는 이벤트로 받았다.
종이 봉투에 들어있는 것은 배터리이고, 그 앞의 초록색 휴대폰 커버 같이 생긴 것은 배터리 방수 테이프이다.
그 위의 흰색 용액은 이소프로필알콜로 방수테이프를 녹이는 용액이다.
그 밑의 비닐에 들어있는 것들은 파란색은 절연분리툴, 세모 모양의 짙은 파란색은 피크, 그리고 노란색은 알다시피 드라이버 세트이다.
만약 러허허 배터리 키트를 구입하는데 액정 흡착 분리기가 미포함되어 있고 이벤트로도 받을 수 없다면 옵션으로 추가해서라도 꼭 사라고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액정 흡착 분리기가 없었다면 30분+@로 걸릴 일을 20분도 걸리지 않고 쉽게 해결했기 때문이다.
이 작업을 하기 전에 유튜버 훼사원이 액정을 교체하는 영상을 봤는데, 액정이 3겹으로 분리되어 제거되면서 고생을 하는 영상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작업을 시작할 때 조금 좌충우돌을 겪을 걸 염두에 두고 시작했는데, 웬 걸, 엄청 빨리+쉽게 끝났다.
배터리 교체 및 셀프 수리 방법
휴대폰 분해하기
배터리는 꺼낼 거니까 휴대폰은 끄되, 액정을 교체할 것은 아니므로 유심칩을 꺼낼 필요는 없다.
드라이기로 휴대폰 테두리를 뜨끈뜨끈하도록 열을 가한다.
남편이 온도계를 가져와 온도를 재어보자고 했으나 귀찮아서 패스했다.
그런 다음, 액정 흡착 분리기의 흡착판을 휴대폰 앞뒤로 붙인 다음 꾸욱 누르면 휴대폰이 깔끔하게 분리가 된다.
휴대폰 분리하는 것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는데 너무 쉽게 떨어져서 깜짝 놀랐다.
뒷판 커버를 분리하면 위와 같은 모습이 된다.
이 중에서 왼쪽 본체 부분만 건드리게 된다.
동봉되어 온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위의 사진에 표시한 5군데의 나사를 풀어준다.
나사가 작기 때문에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조금 아쉬운 점은 드라이버 끝이 자석이었다면 좋았을 텐데 자성이 없어서 나중에 조립할 때 아주 살짝 불편했다.
갤럭시 노트10+ 고질병
위의 gif 파일을 자세히 보면 파란색 툴로 카메라 아래쪽 칩 끝을 누를 때 이 칩이 헐거워서 눌러지느라 음영이 달라지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음영이 달라지는 이유는, 이 폰은 이미 이 칩이 살짝 빠져있었기 때문에 파란색 툴로 누를 때마다 살짝 끼워졌다 빠졌다 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단단히 맞물려 있어야 무선 충전도 잘 되고 NFC 결제할 때도 오류가 없다.
칩 분리하기
위의 이미지에서 빨간색 사각형으로 된 부분은 모두 본체에 꽂혀 있는 칩 부분인데 이 부분을 파란색 툴을 이용하여 조심스레 떼어낸다.
살짝 들어올리기만 하면 된다. 아래쪽 부분이 본체에 끼워져 있기 때문에 완전히 잡아 뜯는 것이 아니라 살짝 들어올린 후 젖혀 두고 작업해야 한다.
들어올린 4개의 센서 부분이 구겨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배터리 교체하기
배터리를 분리해 내는데, 잘 떨어지지 않는다.
동봉되어 있던 피크로 테두리에 끼워넣어 살살 들어올리기도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래서 배터리 테두리를 따라 이소프로필알콜(흰색 용액)을 조금씩 흘려넣었다.
잠시 기다린 뒤 다시 피크로 도전했지만 여전히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흡착 분리기를 이용했다.
힘을 받을 수 있는 부분에 잘 흡착시킨 다음, 지긋이 눌러주어 조심스레 떼어냈다.
흡착 분리기 이벤트로 안 받았으면 어쩔뻔했나 싶다.
흡착 분리기를 이용하여 이렇게 배터리를 분리해 냈다.
깔끔하게 떨어졌다.
러허허에서 구입한 갤럭시 노트10플러스 배터리이다.
양면테이프 필름을 떼어낸 후 위의 사진에 보이는 부분이 아래로 내려가도록 넣어서 붙이면 된다.
이때, 노란색 손잡이는 나중에 배터리를 분리해 내기 쉽도록 위쪽에 삐져나오게 넣는다.
교체용 배터리 끝에 부착되어 있던 센서 보호 캡도 떼어낸다.
위와 같이 새 배터리를 끼워 넣었다.
보호 캡이 씌워져 있던 캡도 눌러주면 아주 미미하게 나마 딸깍하는 느낌으로 끼워진다.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라고 했다.
떼어내서 조심스레 젖혀두고 있었던 센서 칩들을 다시 원상복구해준다.
무선 충전 및 NFC 칩 고정하기
위에서 움짤 및 설명으로 언급한 것처럼 갤럭시 노트10플러스는 NFC 센서가 헐겁기 때문에 이 부분이 빠지지 않도록 꽉 눌러줄 뭔가가 필요하다.
그래서 살짝 두께감이 있는 양면테이프를 아주 작게 날라내어 한쪽만 붙여주었다.
꼭 양면테이프가 아니어도 된다. 칩 위에 부착하여 뚜껑을 덮었을 때 칩을 꾹 눌러줄 수 있는 적절한 두께감이 있는 무언가를 사용하면 된다.
작동 확인 및 조립하기
이제 맨처음 분리했던 나사 5개를 잘 조여준다.
완전히 조립하기 전에 휴대폰을 켜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배터리 용량이 4300mAh로 제대로 찍혔지만, 정품이 아니기 때문에 이 부분이 1700mAh로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완전히 조립한 다음에는 완충과 완방을 몇 번 거쳐 휴대폰에 배터리 용량을 인식시켜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나 문제가 있을 경우를 대비하여 처음에 분리해 낸 정품 배터리는 잘 보관해 둔다.
방수테이프는 뚜껑부분에 붙이면 되는데, 우린 워낙 깔끔하게 떨어졌었기 때문에 사실 이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됐던 것 같다.
뚜껑을 본체에서 분리할 때 방수테이프가 깔끔하게 떨어지지 않았다면, 혹은 깔끔하게 떨어졌어도 새 것으로 교체하려고 한다면, 기존에 남아있던 방수 테이프를 긁어서 다 떼어낸 후 새로 온 방수테이프를 붙여야 한다.
우린 그냥 붙이려고 했더니 잘 붙지 않았고, 결국 뚜껑이 본체로부터 약간 떠있는 듯한 느낌이다.
어쨌든 방수테이프를 위와 같이 붙인 다음 손으로 잡고 있는 부분을 떼어내면 테두리 테이프 부분만 남고 떨어진다.
액정 필름 붙이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말 조립은 분해의 역순이다.
방수테이프가 잘 붙을 수 있도록 뚜껑을 덮어 꾹꾹 눌러준 후에도 드라이기로 열을 쐬어 주어 방수테이프를 잘 녹여준다.
이렇게 하면 모든 과정은 끝이다.
갤럭시 노트10+ 자가 수리 후기
며칠 사용해 본 결과, 무선 충전은 잘 되고 있다.
무선 충전기에 세워둔 다음 자고 일어났는데 완전히 방전되어 있었던 어이없음을 이제는 겪지 않아도 된다.
NFC 결제(삼성페이)도 일부러 편의점 가서 도시락을 사면서 결제해 봤는데 정상적으로 결제가 되었다.
남편은 이번에 이렇게 자가 수리를 해보면서, 아이들에게도 “휴대폰 고장나면 아빠가 고쳐줄게!” 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서비스센터에서 고치기에는 너무 비용이 많이 들고, 어차피 그만큼 고장나기까지 이미 오래 사용했기 때문에
저렴하게 고쳐보고 적당히 쓰다가 또 고장나면 그때는 휴대폰을 바꾸는 쪽으로 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