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갈 때 이심, 유심, 로밍, 도시락 뭐가 제일 좋을까?

대만에서 데이터를 사용하기 위해 이심, 유심, 로밍, 도시락 등 해외에서 인터넷을 쓰거나 휴대폰을 쓰기 위한 수단들을 골라야 합니다. 각각의 장단점 및 특징은 무엇이고, 저희 같은 경우 어떻게 하기로 했는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심(eSim) 장단점 및 가격, 이심 가능한 기종

대만 이심 불가

이심(eSim)은 임베디드(embedded)심 즉, 폰 안에 심카드가 내장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이심의 장점은 따로 유심을 갈아끼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이심을 구매하면서 받은 QR코드나 앱으로 개통이 가능합니다.
구매하는 이심에 따라 데이터만 사용 가능할 수도 있고, 현지전화번호를 부여받을 수도 있으며 착신전환 서비스를 이용하여 010번호로 오는 통화나 문자를 수신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몇몇 판매처의 가격대를 살펴보니 똑같은 조건으로 비교해 봤을 때 유심보다 더 저렴했습니다.

단, 휴대폰 기종에 따라 이심이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이 있었는데요.
휴대폰의 기본 전화 앱에서 키패드를 누른 뒤 *#06#을 눌렀을 때 EID번호가 나와야 합니다.

위의 이미지는 제 폰인 갤럭시 노트10플러스인데 IMEI와 SN만 나오고 EID가 없다는 걸 알 수 있죠. 즉, 제 폰은 이심 지원이 안 되는 기기라는 의미입니다.

갤럭시 폴드4 이심 지원

위 이미지는 남편의 폰인 갤럭시 폴드4입니다.

똑같이 휴대폰 기본 전화 앱(에이닷 같은 거 말고)에서 *#06#을 누르니 위와 같이 표시가 되었는데 그 중 EID번호가 있었습니다.
갤럭시 폴드4는 이심 지원이 되는 기기인 것이죠.

그럼 이걸 죄다 이렇게 눌러봐야 아는 것이냐?
아뇨.

대만 이심 지원 단말기 기종

이미지 출처: 말톡 이심 판매처

이심 판매처에 가보니 이렇게 알아보는 방법 외에도 지원되는 기종을 정리해 놓은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이심은 3일간 5G속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매일 2GB, 소진시 128kbps 무제한인 이심이 6,800원이었습니다. 핫스팟 사용 가능한 요금제이고요.
물론 네이버에서 잠깐 찾아보니 이심이지라는 판매처는 동일한 조건의 상품을 4천원 대에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유심 장단점 및 가격

대만 유심

이미지 출처: 쿠팡 심통 대만 유심 판매처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너무 다양한 것이 나와서 그냥 간단하게 쿠팡에서 로켓배송이 되는 상품으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3일간 매일 2GB, 소진시 128kbps로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8,850원이더라고요. 역시나 핫스팟 가능하고요.
이심보다 비싸죠?

유심의 단점은 위의 이미지에서처럼 물리적으로 심카드를 교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심카드를 집 또는 공항에서 수령한 뒤 현재 한국에서 사용하고 있었던 심카드를 핀으로 뺀 다음에 대만용 유심칩으로 갈아끼워서 사용합니다.
따라서 귀국할 때도 다시 한국에서 사용하던 심카드로 교체해야 하며, 여행 기간 동안 한국의 심카드를 분실하지 않도록 잘 보관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유심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잘못 조작해서 로밍될 염려가 없다는 점입니다.

이심을 구입한 분들 후기 중에는 간혹, 잘못 조작했는지 이심 적용이 안 돼서 자동 로밍 요금제를 사용하는 바람에 여행 후 한국에서 로밍 요금이 꽤 나왔다는 분도 있었고, 상품 주의 사항에 보니 이심을 잘못해서 삭제할 경우 재구매해야 한다는 문구도 있는 것으로 보아 기기 설정을 잘 못하는 분이라면 현지에서 당황+난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유심은 유심이 불량이 아닌 이상은 로밍될 일은 없으니까요.
그리고 저희처럼 새벽 도착이 아닌 이상은 공항에서 수령할 때 공항 유심 수령처에서 모두 세팅해 주셔서 바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로밍 장단점

로밍의 장점과 단점은 뚜렷합니다.

장점은 내 번호 그대로, 한국에서 오는 전화나 문자 모두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심이고 뭐고 신경 쓸 필요가 없죠.
단점은 비싸다는 것이죠.

여행 다녀오신 분들 후기를 보니 skt는 baro T로밍을 이용할 경우 어쩌면 유심이나 이심을 구매하는 것보다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저렴하고 좋았다는 평을 보고 따로 검색해 보니, 최대 30일동안 3GB, 소진시 400kbps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고 29,000원이네요.
만약 가족끼리 간다면 최대 5명까지 3천원만 추가하면 함께 이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요.
에이닷 전화 앱을 통해 한국으로 전화하거나, 여행 중인 나라의 전화번호에 전화할 경우, 그리고 문자 수신 발신 모두 무료라고 합니다.

심지어 ‘0 청년’ 요금제를 이용하는 고객이라면 50% 할인도 된다고 하니 skt 요금제를 이용하고 계신 분이라면 로밍도 굉장히 괜찮은 선택지인 것 같습니다.

혹은 한 달 여행을 계획하고 계신 분이라면 타통신사를 이용하고 계셨어도 잠깐 skt로 건너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일 수 있겠네요.

포켓 와이파이(Wifi 도시락) 장단점

도시락은 별도의 기기를 대여해서 와이파이를 공유하는 것입니다. 손바닥만한 크기의 무선 공유기이죠.

장점은, 통신사 상관 없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등 최대 5대 이상 연결 가능합니다.
유심을 갈아끼우거나 이심을 설정할 필요도 없고 이 와이파이 도시락 전원을 켜면 바로 와이파이에 연결할 수 있어서 사용하는 것도 편합니다.

단, 장점에 비해 단점이 생각보다 큽니다.

휴대폰도 갖고 다녀야하는데 손바닥만한 포켓 와이파이도 갖고 다녀야 하죠.
이 뿐만이 아닙니다. 여행 중이라 사진 찍고, 폰으로 검색할 일도 많아서 휴대폰도 배터리가 빨리 닳기 때문에 보조배터리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 도시락도 6시간 정도 지나면 배터리를 충전해야 하기 때문에 휴대폰도 충전하고 도시락도 충전할 수 있도록 보조배터리 용량을 조금 더 큰 걸 가지고 다녀야 합니다.

그러면 당연히 가방이 무거워지고, 여행이 힘들어지죠.

우리의 선택은?

아이들이 아직은 어리기 때문에 저희는 4명이 따로 다닐 일이 없습니다. 방도 함께 쓰고요.

둘 다 중, 고등학생이라면 각자 유심과 이심을 구입하는 게 나을 수 있는데 아직까진 아이들이 어리니까 저는 유심으로, 남편은 이심으로 구입하여 핫스팟으로 아이들 데이터를 연결해 줄 생각입니다.

어차피 호텔 안에서는 호텔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으니 데이터 용량이 크게 부족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한 가지 고민인 것은, 유심을 현지에서 단 10분이더라도 전화통화 할 수 있는 것으로 구입하고자 하는데 그러려면 kkday나 클룩에서 구입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네요. 두 사이트 모두 공항 수령이란 말이죠. 저희는 새벽에 도착해서 공항 수령이 불가능하고요.

현지 번호를 포기하거나 아님 이심을 전화 가능한 것으로 구해보던가 아님 그냥 전화는 포기하고 데이터만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구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중에 다녀오면 eSim, USIM 실제 사용 후기를 비교해 보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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