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시먼딩 맛집 푸홍우육면 정말 맛있었을까?

대만 시먼딩 맛집 푸홍우육면을 다녀왔습니다. 70년된 우육면 맛집이라고도 하고, 다녀온 분들은 다들 맛있었다고 하는데 어떤 메뉴가 있으며 대만 음식 못 먹는 저희 가족들에겐 어땠을까요?

대만 시먼딩 맛집 푸홍우육면 위치, 영업정보

대만 시먼딩 맛집 푸홍우육면 위치

푸홍우육면은 시먼딩이라고는 했지만 시먼역, 타이베이 메인역, 베이먼역 중간쯤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세 역 중 어느 곳에서 가더라도 걸어서 10~15분 안팎으로 갈 수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5월 24일(토) 아침에 방문했는데 아침부터 비가 많이 오던 날이어서 도보로 15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푸홍우육면 외관

여러 상점 사이에 별다른 출입문 없이 바로 개방된 형태로 있고요.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던 날 아침에도 한국인을 포함해 꽤 여러 손님이 있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시면 왼쪽 아래 있는 것이 탄산음료 기계입니다.
방문 후기를 보면 따로 결제 없이 마실 수 있는 것 같은데 저흰 별 다른 안내는 받지 못해서 따로 주문이나 요청을 해야하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옆에 종이컵은 놓여있었습니다.

푸홍우육면 메뉴

푸홍우육면 메뉴

종업원이 한국인인 걸 알고 바로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다 주시더라고요.

저희는 혹시 몰라서 죄다 작은 것으로 주문했습니다.
소고기 탕면 소자 2개, 참깨 땅콩소스 비빔면 소자 1개, 물만두 10개로 말이죠. 이렇게 총 350위안(한화 약 1만 6000원 가량) 나왔습니다.

우육면(소고기탕면), 참깨 땅콩소스 비빔면, 물만두 솔직 후기

푸홍우육면 소고기탕면

소고기탕면입니다.
고기 양도 나쁘지 않게 들어있습니다.

테이블 위에 여러 소스가 있는데 조금씩 넣어보신 후 적당히 원하는 입맛에 맞게 더 추가하시면 될 것 같아요.
매운 건 꽤 톡 쏘는 맛입니다.

그런데, 즐거운 대만 카페에서도, 유튜브의 타이베이 여행 후기들에서도 다들 맛있다고 하던데 저희 입맛에는 전혀 맞지 않았습니다.

갈비탕 같다는 평을 봤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절대 한국식 갈비탕 맛 아니고요.
태국에서도 이름 모를 고기조림덮밥을 먹을 때 무척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일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닙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족발 삶던 국물을 희석한 맛 같달까요.
즉, 향신료 향이 꽤 납니다.

푸홍우육면을 아침 식사 메뉴로 선택한 작은 아이(만 8세)는 엄청 기대하고 왔었는데 하필 장염까지 걸려서 전날부터 물도 제대로 마시지도 못한 데다 이미 향신료 향에 거부감이 들기 시작했는지 한 방울만 맛 보고는 기운이 없어서 그냥 엎드려 버렸습니다.

보통은 크게 따지지 않고 먹는 남편도 자신 몫의 한 그릇만 먹고 말더라고요.
큰 아이도 입맛에 맞지는 않아서 절반 조금 안 되게 먹은 것 같습니다.

참깨 땅콩소스 비빔면

위의 사진은 제가 주문한 참깨 땅콩소스 비빔면입니다.

평이 별로 좋지 않았던 걸 알고 있었고, 하지만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었기에 그냥 맛만 보자는 생각으로 정말 90% 이상 도전하는 마음으로 주문했는데 못 먹겠더라고요.

마라탕 육수의 베이스가 되는 땅콩소스에 땅콩과 참깨를 추가로 더 넣어 갈아만든 소스 같은 것에 삶은 면 넣고 비벼 먹는 음식 같습니다.
다른 분은 고기가 있었다는 것 같은데 제 비빔면에는 대파 외의 다른 고명은 없었습니다.

푸홍우육면 만두

그나마 먹을만 했던 것은 이 물만두였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얇은피 만두를 더 선호하는 편이라 시중에 파는 만두도 거의 얇은 피로 빚은 것들인데
푸홍우육면 물만두는 집에서 피를 반죽해서 빚은 손만두 같습니다. 피가 두툼한 편이죠.

남편과 저는 괜찮은 것 같다며 서너개씩 먹었는데 큰 아이는 썩 입맛에 맞지 않는지 하나 먹고 더 이상 안 먹겠다고 하더라고요.
작은 아이는 아예 안 먹었고요.

큰 아이 말로는, 푸홍우육면 만두는 향신료 향이 좀 더 나는 것 같아서 차라리 행복당의 만두가 더 나았다고 합니다.

작은 아이는 지난 해에 학교에서 다문화 교육의 일환으로 대만에 대해 조사하면서 우육면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우육면을 먹어보기를 엄청 기대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대만에 가서 그 기대했던 우육면이 자신의 생각과는 전혀 다른 맛이었고 심지어 몸 상태도 좋지 않아서 여러모로 아쉬웠던 것 같더라고요.

자신이 대만의 향신료를 어느 정도 잘 먹을 수 있다! 혹은 편의점의 조린 달걀을 먹을 수 있다면 아마 푸홍우육면을 맛있게 드실 수 있을 것 같고요.
편의점 조린 달걀 냄새가 상당히 불편하다면 도전하지 않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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