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크록스 신발만 가져가도 될까요? 많이 걸을 예정이니 운동화를 챙겨야 하나 싶다가도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다 젖을텐데 싶고, 크록스만 신고 가자니 발도 아프고 혹시 미끄러질까 걱정되더라고요. 저흰 어떤 구성으로 가져갔고, 결국 어떻게 지내다 왔을까요?
목차
대만 여행 크록스 신발만 가져가도 될까?

대만 여행 카페에 질문도 해보고, 검색도 해보니 다들 운동화+크록스 조합을 추천하시더라고요.
비가 오면 대리석 타일 위나, 예류 지질 공원도 상당히 미끄럽다고 말이죠.
참고: 네이버 즐거운 대만 여행 카페, 크록스 신발 관련 내 질문
심지어 작년에 가족이 슬리퍼 신고 미끄러져서 크게 다쳤기 때문에 더더욱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남편 빼고 아이들과 저는 운동화와 크록스(정확히는 EVA 신발)을 챙겼습니다.
남편은 운동화가 무겁기 때문에 처음부터 크록스만 신고 갈 거라고 했고요.
아이들과 저는 혹시나 미끄러질 수도 있고 많이 걸으면 발이 아플 수도 있으니 운동화를 챙기지만
비가 올 때나 간단히 호텔 근처를 걷게 될 땐 크록스를 신고 다닐 생각이었습니다.
참고로, 저희 가족은 크록스를 굉장히 잘 신고 다니는 편입니다.
캠핑 가면 꼭 크록스를 챙겨가서 2박 3일 내내 크록스만 신고 있다가 오거든요.
아이들 크록스는 이제 사이즈가 안 맞고, 저와 남편의 크록스 역시 낡아서 새로 사려던 참이었기에 이번에 대만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냥 쿠팡에서 EVA소재 슬리퍼(겸 샌들, 이하 크록스)를 구입했습니다.
공항 가던 날, 아이들은 운동화, 저와 남편은 크록스를 신고 갔습니다.
아시다시피, 크록스가 무게는 가벼워도 부피가 상당히 크니까요. 어른 사이즈 크록스는 신발 주머니에 안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운동화를 주머니에 넣어서 가방에 넣고, 크록스를 신고 갔습니다.
아이들 크록스는 신발 주머니에 넣어서 가방에 넣었고요.
운동화, 크록스 일단 다 가져간 결과

첫 날은 비가 안 왔습니다. 대신 엄청 뜨거웠죠.
저녁 때 용산사 갈 때 작은 아이가 잠깐 운동화 신었던 것 빼고는 온 가족 모두 하루 종일 크록스만 신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예스폭지 투어하던 둘째 날은 아침부터 비가 내렸습니다.
심지어 예류 갔을 땐 바람도 심하게 불고 비옷이 다 젖을 정도로 비도 많이 왔어요.
비에 젖은 크록스를 신으면 발이 아플 것 같아서 젖더라도 양말을 함께 신고 다녔습니다.
작은 아이는 예류 이후부터는 양말도 벗고 그냥 크록스만 신고 다녔습니다.
저희 한정일 수도 있지만, 전혀 미끄럽지 않았습니다.
위 사진의 다른 분들도 슬리퍼나 샌들 신고 계신 분들이 많이 보일 겁니다.
심지어 운동화 신고 왔다가 비가 많이 오니까 양 발을 비닐봉지로 감싸 묶고 다니던 어른, 아이도 몇몇 있었고요.
예류 지질 공원 상점이 모여 있는 곳에 가니 비옷 소재로 되어 신발과 무릎까지 감싸는 발싸개(?)도 있었습니다.
비닐봉지로 신발을 감싸서 묶은 사람도 잘 걸어다녔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색깔이 황토 색깔이라서 그렇지, 거대한 돌덩어리였고 전혀 맨들맨들한 느낌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비가 많이 왔고 바람도 거세게 불었기 때문에 조심히 걸어다녔습니다.

마지막 날은 오후 3시정도까지는 아침부터 계속 비가 내렸습니다. 하지만 전 날만큼 비가 억수로 퍼붓는 날씨는 아니었고
하루 종일 보슬비로 내리다가 1~2시쯤에는 꽤 많이 내렸다가 다시 보슬비가 내렸다가 오후 4시쯤에는 완전히 그쳤습니다.
하지만 땅은 여전히 젖어 있었죠.
101타워에서 시청 앞도 걸어다녔는데 전혀 미끄럽지 않았고요. 101타워 안을 걸어다니기에도 타일로 되어 있는 바닥이었지만 전혀 미끄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날은 지하철도 열심히 타고 다녔는데 지하철역 내에서도, 지하철 내에서도, 동물원에서도 살짝 미끄러질뻔한 적조차 없었습니다.
대만 여행 크록스 신발 결론
미끄러울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는 것은 정말 주의 차원에서 하는 말인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종의 Declaimer 같은 느낌입니다.
전혀 미끄러울 수 있는 환경처럼 느껴지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슬리퍼를 신은 이상, 운동화보다야 주의하긴 해야겠죠.
제 경우, 가는 날 부피 문제로 인해 운동화를 신발 주머니에 넣어 가져갔었는데 여행하는 내내 단 한 번도 꺼낸 적 없이 그대로 들고 왔습니다.
더우면 더우니까 슬리퍼로 신고 다녔고, 비가 오면 당연히 비가 오니까 슬리퍼로 신고 다녔습니다.
다만, 저는 이번 여행 기간 내내 크록스 신으면서 항상 양말을 챙겨 신고 다녔습니다.
원래 신던 크록스가 아니라 여행하면서 개시한 짝퉁 크록스였는데 발 한쪽이 신발에 살짝 쓸리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서
행여나 발이 까질까봐 발 보호차원이었습니다.
크록스 잘 신고 다니시는 분이라면 크록스만 챙겨가셔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슬리퍼는 슬리퍼니까 비가 오는 날은 경사진 곳을 다닐 때 조금 더 주의하시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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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말에 대만을 여행하면서, 여행 준비할 때부터 여행 다녀온 후기까지 모두 기록으로 남기고 있습니다. 어떤 글들이 있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아래 링크에 목록으로 모아 두었으니, 혹시 찾고 있거나 고민하고 계신 내용이 있다면 한 번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