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정기념당은 매 시간 정각마다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가는 방법과 근위병 교대식 관람 후기, 고궁박물관을 가고 싶었던 저의 중정기념당 관람 솔직 후기를 남겨봅니다. 그리고 갈 때 뭘 챙겨가면 좋을지도 한 번 알아보고 가세요.
목차
대만 중정기념당 위치, 가는 방법, 개방 시간

대만 중정기념당은 시먼딩에서 무척 가깝습니다.
그렇다고 걸어갈 정도는 아니지만 지하철역으로는 시먼역에서 2개 역만 지나면 나옵니다.
중정기념당에서 시먼딩의 시먼시티즌호텔까지는 택시로 175위안(한화 약 7,900원 가량)이 나왔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5번 출구로 나와서 왼쪽 길로 가면 국가 극장 뒤편으로 가게 되고 5번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자유 광장 아치로 가게 됩니다.
중정기념당은 매일 오전 9시에 개장하여 오후 6시까지만 입장할 수 있습니다.
다만 중정기념당 건물 안에는 들어가지 않고 정원 산책만 한다면 저녁에도 방문할 수 있습니다.
대만 중정기념당

타이베이 지하철은 한국어로 표시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나오는 길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5번 출구를 찾아 나온 뒤 왼쪽 길을 따라 갔더니 위와 같이 중정기념당을 정면에서 바라본 기준으로 오른쪽에 있는 국가 극장 뒤편이 나왔습니다.
이쪽에서도 들어갈 수 있는 것 같았지만 자유 광장 아치를 보기 위해 다시 왔던 길을 돌아 갔습니다.

5번 출구에서 오른쪽으로 바로 갔다면 이렇게 자유 광장 아치를 볼 수 있는데 한 쪽을 개보수 하고 있었네요.
뭔가 덩그러니 놓여진 것 같아서 갸우뚱하긴 했습니다.

자유 광장 아치를 지나 중정기념당을 향해 걷다보면 오른쪽으로는 아까 본 국가 극장의 정면이 있습니다.
계단에 있는 분들은 감독(혹은 연출가) 같은 분과 스텝으로 보였습니다.

자유 광장 아치에서 중정기념당까지 걷는 데 우양산을 쓰고는 있지만 그늘진 곳이 전혀 없고 바람도 안 부는 날이라 너무 덥고 힘들어서 국가 극장에 올라와서 잠시 쉬었습니다.
맞은 편 건물은 우리나라로 치면 예술의 전당 같은 건물입니다. 국가음악청이라고 하더라고요.

구름은 많지만 여전히 날이 후텁지근했습니다.
중정기념당으로 걸어가봅니다.
정원이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서 날씨만 선선했다면 정말 산책하기 좋았을 것 같았습니다.
저 앞의 계단이 89개라고 했습니다. 장제스가 89세에 타계했기 때문이라고 하더라고요.
계단 하나하나 높지는 않고 중간중간 쉬어갈 수도 있도록 제작되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드디어 4층 장제스 동상이 있는 곳까지 올라왔습니다.
개방되어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에어컨이 있지는 않아서 이곳 역시 덥지만 그래도 천장이 있어 그늘 아래 있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살 것 같더라고요.
중정기념당이 향하고 있는 곳이 중국 본토 방향이고, 그렇게 중국을 수복하려는 의지를 표현했다고 하니 장제스 동상 역시 중국을 바라보는 모습인 걸까 싶었습니다.

천장이 너무 멋지더라고요. 아이들과 천장 문양을 보며 마치 디즈니 라푼젤에서의 그 문양 같다고 얘기했었습니다.
중정기념당 근위병 교대식

마침 2시 정각이어서 근위병 교대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전 대만에 가기 전부터 근위병 교대식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굉장히 소규모로 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
뜨거워서 계단을 내려가서 교대식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 때문에 계단 위에서 잠시 교대식을 구경했습니다.
중정기념당 방문 솔직 후기 및 꼭 가져가야 할 것
중정기념당 계단을 통해 4층으로 한 번에 올라갔다면, 잠깐만 구경하고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가세요. 건물 내부에서 아래층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습니다.
장제스 동상이 있는 곳은 개방된 공간이어서 에어컨이 없지만 아래층들은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고 앉아서 쉴 수 있는 테이블과 의자도 있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전시품들도 있기 때문에 천천히 구경하기 좋습니다.
3층 딱 내려가자마자 가족 모두 “아, 살겠다” 소리가 절로 나왔거든요.
근위병 교대식은 솔직히 정말 볼 게 없었습니다. 어떤 소리가 크게 나는 것도 아니고, 현역 군 의장대가 하는 것이라고는 하나 굉장히 간소화되어 있었기 때문이죠. 솔직히 이런 교대식으로 화려하고 멋진 것을 기대하신다면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 진짜 추천합니다.
중정기념당은 건물 내부의 전시품이나 동상을 구경한다기보다는 정원이 너무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서 산책로를 따라 산책하는 것이 더 유명한 것 같습니다. 단, 저희처럼 5월 말에 가시려면 얼음물과 양산을 꼭 챙겨가세요.
물과 양산, 부채까지 챙겨갔어도 엄두가 안 날 정도로 더웠거든요.
그늘이 진 곳이 없었기 때문에 예쁜 정원이긴 하나 뙤약볕 아래 걸어야 했습니다. 저희는 너무 더워서 산책로를 거의 다니지 않았는데 중정기념당 측면이나 뒷편으로는 그늘도 있고 연못도 있고 훨씬 더 예쁜 산책로가 있습니다.
다음에 대만을 만약 다시 간다면, 겨울이라면 중정기념당을 한 번쯤 다시 방문해서 산책로를 걸어다녀 볼 것 같고요. 그마저도 시간이 여의치 않다면 중정기념당은 안 가고 고궁박물관을 가볼 것 같습니다.
이번에 아이가 토하는 장염으로 아파서 하루에도 여러 차례 구토를 하는 바람에 지하철 타는 것도, 택시 타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러웠거든요. 고궁박물관은 시먼딩에서 꽤 멀기 때문에 엄두도 못 냈었는데 아이 컨디션이 괜찮았다면 중정기념당이 아닌 고궁박물관을 갔을 것 같습니다. 구경할 것도 더 많고 훨씬 더 시원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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