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날 짱안 바이딘 투어 및 여행 마무리

여행의 마지막 날이었던 11월 28일은 바이딘 사원을 구경한 후 점심을 먹고 짱안으로 이동하여 보트를 타고 난 뒤 그대로 짱안에서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갔습니다. 이 날 하루 동안 쓴 비용과 팁, 그리고 중간에 생긴 좌충우돌을 시간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이동 수단

이동 수단은 Ms.Cloud에서 여행 전에 미리 예약했던 대로 15인승 미니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공항 샌딩은 70만 동이었고 짱안-바이딘 투어 시 호텔 픽업 및 (사실상) 호텔까지의 드랍오프 비용은 250만 동이었습니다.

15인승 미니 버스 1대 가격이었으므로 인당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저 비용이 전부였습니다.

대신 기사님이 너무 고생하셔서 나중에 공항에서 내릴 때 팁 20만 동 챙겨드렸습니다.

투어의 시작

미니 버스 기사님이 8시까지 호텔 앞으로 픽업하러 오시기로 하였기 때문에 7시 30분까지 로비에서 만나 체크아웃을 하기로 했습니다.

6시 30분 조식 시작하자마자 1등으로 입장하여 조식을 간단히 먹은 뒤 객실로 돌아가
어제 정리하고 남은 짐들을 마저 정리하고
얼린 물도 챙기고 보조가방에 따로 챙겨야 할 것들을 다시 한 번 더 점검했습니다.

다같이 시간 맞춰 로비에서 체크아웃을 진행한 다음 시간보다 10분 일찍 도착하신 기사님을 만나서 짐을 실었습니다.

그러곤 이제 짱안을 향해 2시간 동안 달리기 시작합니다.

차를 타고 가는 동안 저는 한국에 전화도 하고 몇 가지 업무(?)를 처리해야 했습니다.
당시 코로나로 인해 매일 아침마다 앱으로 아이들 자가진단을 제출해야 했었는데
며칠 동안 제가 자가진단을 제출하지 않자 담임 선생님께서는 해외에 있더라도 자가진단을 하라고 하셨고
해외에서 접속하려고 하니 오류가 나서 학교 행정실에 전화하여 자가진단 관련해서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결론은, 해외에서는 접속 차단 되어 있고 체험학습 중에는 자가진단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해주셨었습니다.
바로 얼마 전까지도 자가진단이니 뭐니 코로나로 인해 여러 가지 불편 사항을 감수하고 지냈었는데
새삼 ‘그런 적도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그렇게 기사님은 운전하고 다른 가족들은 뒤에서 쉬고 전 아이들 학교 관련 일 처리도 하고 Ms.Cloud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는 동안 1시간여를 달려 휴게소에 도착했습니다.

휴게소에서는 이것 저것 사먹을 수도 있고 음료도 팔았는데
기사님이랑 영어로 전혀 대화가 되지 않고 얼떨결에 내린 터라 대충 적당히 여기 저기 구경하고 앉아 있기도 했습니다.

다시 출발 시간이 되어 차를 타고 가는 데 다른 가족들이 지사제를 찾습니다.

그런데 준비물 포스팅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총 11명의 가족 중 저희 집만 비상약으로 지사제를 챙긴 터였고
챙겨온 지사제는 사흘째 되던 날부터 아버님, 어머님, 아주버님, 형님 이렇게 차례차례 배앓이를 하기 시작해서
다 드리고 저희도 더 이상 남은 약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참고: 베트남 하노이 사파 여행 준비물 및 후기

가족들이 도저히 못 참겠다하여 구글맵으로 가는 길목에 있을 법한 약국도 검색해보기도 하고
기사님과는 영어로 대화가 전혀 되지 않기 때문에 구글 번역기를 통해 약국에 들러달라 말씀드렸습니다.

그러곤 약국에 들러 구글 번역기로 (아마도) 지사제를 구입했습니다.

저희처럼 1갑씩 파는 것이 아니라 1갑에서 원하는 만큼을 낱개로 구입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사진을 분명히 찍었는데 잘못 눌러서 지운 건지 남아있는 게 없네요.

지사제는 10알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1만 동 결제했습니다.

바이딘 사원 도착

바이딘 사원 매표소 요금 안내판

그렇게 약국도 들러보고 드디어 바이딘 사원에 도착했습니다.

기사님은 저희가 나올 때까지 주차장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저흰 매표를 했습니다.

입장료는 총 11명에 가이드까지 포함해서 210만 동을 결제했습니다.

매표소 앞에 여러 가이드분이 있는데 저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인지, 그러면 어떤 코스로 돌아야 하고

얼마짜리 티켓을 끊는 게 좋다며 말씀하셨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제대로 안내를 받은 건지, 바가지를 쓴 건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은 딱 맞게 여기저기 둘러봤고 설명도 너무 열심히 해주셔서 가족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바이딘 사원 전경

위 사진 속 사원 마당에 보면 작은 노란 버스가 보이는데, 저 노란 전기버스를 타고 돌아다녔습니다.

사원이 정말 크고 예쁘게 잘 꾸며져 있어서 사실 2시간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바이딘 사원 중 몇 군데만 선택해서 전기버스로 이동하며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식으로 3군데 정도 둘러본 것 같습니다.

이곳을 올라가야 하는데 바닥이 대리석 마감인 것인지 미끄러워서 어린 아이들과 어르신들은 좀 더 각별히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꼭대기까지 걸어가는 것은 아니고 내부에 엘리베이터가 있어서 엘리베이터 탑승을 위해 1~2개층 정도만 오르내리면 됩니다.

위에서 보는 풍경이 정말 멋졌습니다.

천장이 너무 인상 깊어 찍어보았습니다.

이 아래에도 작은 불상들과 연꽃 조각품들이 가득 놓여있습니다.

사실 위의 장소를 제일 먼저 들렀습니다.

거대한 불상도 있고 그 옆에 종도 있고 불상에 대해 몇 미터인지, 몇 톤인지 당시에는 열심히 설명을 들었는데 전혀 기억이 나지 않네요.

가이드와 함께하니 여러 설명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한국어 가이드는 여행사를 통해서만 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무척 더워서 전기버스 아니었으면 이 넓은 곳을 어떻게 걸어 다녔으려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가이드분께서 가족 사진도 좋은 각도로 여러 장 찍어주셨습니다.

나중에 너무 감사해서 따로 20만 동을 팁으로 드렸습니다.

출구에서 주차장쪽으로 나오면 에코백도 팔고 장신구들도 파는 등 기념품 파는 곳이 있습니다.

점심식사

점심 식사가 패착이었습니다.

따로 잘 알아보고 간 곳이 있었다면 기사님께 번역기를 통해서라도 “~로 가주세요!”하고 강력하게 어필했을 텐데

리베이트를 받는 곳으로 데려다주신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부실한 편이었습니다.

빵도 있고 누룽지 튀김 같은 것도 있고 고기 볶음류도 있고 구색은 맞췄으나
입맛이 많이 까다롭지 않은데도 파리가 자꾸 음식 위에 앉는 것도 본 데다 딱히 건드릴 만한 것이 없어서 대충 배만 채웠고 아이들도 깨작깨작 어쩔 수 없이 요기만 했습니다.

여기는 1인당 20만 동이어서 11명 총 220만 동 결제했고 물이 부족해서 여기서 물 큰 거 3병과 콜라를 사마셨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는 기사님께도 콜라 한 병을 사드렸습니다. 물 1.5리터짜리 3병과 콜라는 총 38만 2천 동 들었습니다.

짱안 보트 투어

기사님이 짱안 보트 투어하는 곳까지 데려다 주시면 매표소에서 인원 수에 맞게 표를 구입하면 됩니다.

저흰 소인 1명, 나머지 10명은 대인으로 총 262만 동이 들었습니다.

대인은 1인당 25만 동, 소인은 1인당 12만 동이었습니다.

표를 여러 장 살 땐 꼭 잔돈과 표를 정확하게 받았는지 확인해 보세요.

전 입구에서 표 한 장이 부족한 걸 알게 되어서 급하게 매표소로 돌아가 다시 1장을 샀습니다.

다행히 계산 실수가 아니라 애초에 1장 부족하게 팔았던 거였어요.

보트에 3~4명씩 타면 뱃사공이 선두나 선미에 앉아 노를 저어 갑니다.

거의 2시간 가량 탔던 걸로 기억해요.

머리를 조심해야 합니다.

아이들도 머릴 박을 뻔 할 정도로 석주가 군데 군데 많이 내려와 있었거든요.

물이 깊지 않아서 무섭지 않을 줄 알았는데 물이 얕아도 물은 무섭더군요.

특히 물 속의 수초들이 하늘하늘 물살에 따라 흔들리는 것이 보여서 더더욱 무서웠습니다.

왠지 막 그 안에서 사람 얼굴이 보일 것 같고…

판타지 영화를 좋아하지만 약간의 트라우마(?) 같은 것이 남았나 봅니다.

2시간 내내 주구장창 배만 타고 있으면 지루하겠지만

뱃사공도 쉬고 사람들도 뭍에 발을 디디고 산책하며 구경할 수 있도록 섬 같은 곳에 내려줍니다.

이때 화장실도 다녀오면 됩니다.

이렇게 계단을 올라가면 움집 같은 것들이 여럿 나옵니다.

뱃사공이 보통 나이가 많이 든 할머니처럼 보이셔서 발 밑에 있던 노를 꺼내어 열심히 저었습니다.

어차피 뱃놀이도 이만하면 됐고 할머니가 자꾸 피시는 담배 연기가 비흡연자들인 저희 얼굴에 죄다 오는 것도 썩 좋지만은 않은 데다 햇살도 뜨겁고 살짝 아이들이 지루해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런 뱃놀이는 앉아서 물 따라 구름 따라 풍경 구경하기 좋아하는 어른들에게는 좋겠지만

아이들에게는 2시간은 조금 긴 것 같았습니다.

끝나고 나면 설문지를 줍니다. 짱안은 팁을 안 받는다고 되어 있고 원래도 베트남은 우리나라처럼 팁 문화가 없는 곳이기에 관광지 관리 차원에서 혹시 뱃사공이 팁을 요구했는지 등등을 체크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배 젓느라 고생은 하셨지만 저흰 저희 부부가 뱃사공보다 훨씬 더 많이 저었기 때문에 원래 팁을 안 줘도 되지만 어쨌든 팁은 건너뛰었습니다.

배에서 내려 기와집 같은 기념품점을 지나면 출구로 자연스레 나오게 됩니다.

이렇게 베트남 여행도 끝이 나는 것 같습니다.

공항

짱안에서 공항까지 4시간 넘게 탄 것 같습니다.

중간에 호안끼엠에서 큰 조카를 내려주고 팁과 약간의 금액을 뺀 잔돈도 큰 조카에게 다 넘기고

2시간 가까이 더 달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저녁도 아직 못 먹었고 늦어도 8시 30분까지는 도착해서 수속을 밟아야 하는데 퇴근 시간에 걸려 교통체증을 겪게 되니 살짝 걱정되긴 했습니다만 다행히 잘 도착했습니다.

이날 하루종일 운전하고 기다리느라 고생하신 기사님께 20만 동 팁을 드렸고

짐 잘 챙겨서 공항에 도착한 뒤 수속 밟고 옷도 긴 옷으로 갈아입고 2층에 위치한 식당가에 갔습니다.

햄버거와 국수 등등 다양하게 팔고 있어서 취향대로 골라 먹을 수 있었습니다만
공항 내 식당인 데다 다양하게 파는 만큼 맛은 딱히 기대하지 말고 드시기 바랍니다.

안타깝게도 여기저기 찾아봤는데 마지막 저녁 식사를 계산한 비용은 모르겠습니다.
영수증도 없고 이것 저것 신경 쓸 것이 많아 기록을 깜빡한 것 같습니다.

이것을 끝으로 저흰 밤 10시 50분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출발하여
한국 시간 새벽 5시 10분쯤 도착했습니다. 5시 25분 도착 예정이었으니 연착은 커녕 더 일찍 도착했습니다.

이제 베트남 여행 진짜 마지막 포스팅이 될 다음 글은 총 비용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최대한 기록들을 긁어 모아 한 번 정리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