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태권도원에서는 태권스테이를 하며 태권도에 관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12월 31일에 태권스테이를 하면 어떤 프로그램들을 체험할 수 있는지, 태권도원의 시설과 프로그램 정보 그리고 체험 후기를 기록해 봅니다.
목차
무주 태권도원 태권스테이
무주에는 무주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무주리조트, 무주 덕유산도 있지만 태권도 진흥재단에서 운영하는 태권도 연구 및 발전, 수련을 위한 시설인 태권도원도 있습니다.
태권도원은 태권도를 연구하고, 국제대회를 개최하거나 국가대표선수단의 합숙 및 훈련 장소로도 쓰이지만 일반인들이 태권도를 체험해볼 수 있는 시설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태권도원은 위의 지도에서 보다시피 무주덕유산 리조트, 덕유산 자연휴양림과 차로 30분 이상의 거리로 떨어져 있습니다.
저희는 2022년 12월 31일부터 2023년 1월 1일까지 1박을 태권스테이로 태권도원에서 묵었고, 1월 1일 체크아웃하면서 덕유산에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올랐습니다.
저희가 무주 태권도원에서 태권스테이를 하게 된 계기는, 처음엔 숙박 때문이었습니다.
무주에 4인 가족이 함께 숙박할 수 있는 숙소가 많지 않아 숙소를 예약하는 것이 썩 쉽지 않기도 했고, 이왕 가는 김에 무주에만 있는 태권도원에 가서 하루는 체험도 하고, 다음 날 아침에는 무주 덕유산에 올라 새해 1월 1일부터 좋은 기운을 받기에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무주 태권도원 시설
태권도원 시설은 마치 넓은 대학교 캠퍼스를 거니는 느낌이었습니다. 저흰 당일날 큰 아이가 아파서 병원에 들렀다 오는 바람에 늦게 도착해서 몇 가지 프로그램을 체험하지 않았고, 시설도 다 둘러볼 수 없었기에 저희가 이용한 건물은 크게 4개 정도였지만 태권도원의 실제 면적은 여의도의 1/2라고 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전면에 보이는 건물이 도약센터입니다.
태권도원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도약센터에 들러 체크인을 하면 각자 치수에 맞게 도복을 지급 받고 방을 배정 받습니다.
방은 침대방과 온돌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선착순이기 때문에 원하는 타입이 있다면 일찍 도착해야 합니다.
저흰 침대방을 원했지만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온돌방을 배정 받았습니다.
하지만 온돌방도 좋았습니다.
위의 사진에서 전면에 보이는 갈색 건물과 흰색 건물이 숙박동으로 도약관B, C, D동입니다.
각각 태권도 품새명인 금강, 고려, 태백이 붙어 있습니다.
저희는 정면에 보이는 흰색 건물 1층에 있는 방으로 배정받았습니다.
T1 경기장 및 공연장이 있어서 태권도원 시설 중 넓게 주차장으로 되어 있는 곳이 있지만 태권스테이를 하시는 분들은 도약관 근처에 주차하시면 됩니다.
이제 몇 호실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만 건물 가장 왼쪽 입구로 들어가자마자 왼쪽편 첫 번째 방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위의 사진에서 가장 왼쪽에 보일러 컨트롤러가 있는 곳에 현관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침구가 넉넉히 들어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수납장은 옷장이어서 옷걸이가 들어있었습니다.
겨울이라 외투가 다들 두꺼웠는데 옷을 걸어두기 좋았습니다.
이불장과 옷장 사이에는 세면대를 가운데 두고 왼쪽에는 변기가 있는 화장실, 오른쪽에는 샤워실이 있습니다.
위의 사진에 보시면 커튼 앞으로 이불이 또 쌓여있는 것이 보일 겁니다.
수납장 안에 있던 이불 외에도 온돌방이어서 그랬는지 바닥에 깔고 덮을 수 있는 이불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샤워실 사진에서 보면 아시겠지만 간단한 샴푸와 바디워시 정도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사실상 수련 시설로 쓰이는 곳의 객실이기 때문에 호텔처럼 다양한 어메니티가 제공되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칫솔, 치약 등 세면도구는 직접 챙겨와야 합니다.
저희 둘째는 이때 당시 110cm가 안 되었던 유치원 졸업을 앞둔 나이였기 때문에 세면대와 샤워기가 모두, 둘째 아이에겐 다소 높았습니다.
방을 찍어둔 사진이 없어졌는데, 방 한 켠에는 2단 서랍으로 구성된 거실장이 있고, 그 위에 조금 낡고 작은 TV, 전기주전자가 있었습니다.
거실장이 끝나는 선에 1칸짜리 작은 냉장고가 있었습니다.
서랍장 안에 드라이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작은 빨래 건조대가 있어서 자기 전에 수건을 물에 적셔 널어두었었습니다.
WiFi가 터지지만 속도가 썩 좋진 않았고, 방바닥이 뜨끈뜨끈한 것이 몸이 딱 노골노골해져서 밖을 나가고 싶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1층 입구에는 정수기와 전자렌지가 있었습니다.
운영센터 건물에 이마트24가 있기 때문에 이마트24에서 먹을 걸 사와서 여기서 전자렌지에 데워 드셔도 됩니다.
위의 사진에서 왼쪽 둥근 건물은 태권 공연 및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T1경기장 및 공연장이고 그 옆으로 커다란 연못이 있습니다.
태권스테이를 하며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 건물에서 하기 때문에 도약관에서 이 건물까지 자주 걸어다녔습니다.
늦게 온 탓도 있겠지만 태권스테이의 일정이 생각보다 빡빡하여 태권도박물관 안은 들어가보진 못했습니다.
태권스테이의 정식 일정은 1시 입소 시작이기 때문에 모노레일을 타고 전망대에 구경을 하러 간다거나 여러 정원을 다녀보고 시설 곳곳을 둘러볼 계획이라면 입소시간보다 더 일찍 들어가야 어느 정도 구경해 볼 수 있습니다.
운영센터 앞은 위의 사진처럼 달, 구름, 사슴 등 다양한 모양의 불빛으로 꾸며져 있어서 너무 예뻤습니다. 추위도 잊은 채 한참을 사진을 찍고 놀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태권도원 자체가 굉장히 넓어서인지 사람들로 인해 북적거린다는 느낌은 공연장에서 다 같이 모여있을 때 외엔 거의 못 느꼈습니다.
태권도원의 운영센터 2층으로 올라가면 이마트24 편의점이 있습니다.
빵, 과자, 음료 등을 판매하고 있었지만 장소가 장소이니만큼 맥주 같은 주류가 있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편의점 앞에는 자리가 꽤 많이 마련되어 있어서 앉아서 먹고 편하게 있다가 가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무주 태권도원 운영센터 1층 로비에는 NH농협은행 ATM이 있고, 그 옆으로 방문객이 이용할 수 있도록 컴퓨터가 3대 놓여있었습니다.
로비도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분위기가 나도록 노란 전구로 예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그 외 제가 소개하지 않은 전망대나 정원, 박물관 등 다른 시설과 자세한 사항은 태권도원 사이트의 공간 구성 메뉴에서 사이버투어를 해보시면 훨씬 더 현실감 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태권스테이 프로그램
저희는 1박 2일 프로그램을 했는데, 태권스테이 1박 2일 일정에는 단위 콘텐츠 총 4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일정은 선택이기 때문에 그냥 숙소에서 쉬고 싶다면 아무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지 않고 쉴 수도 있습니다.
저희가 제일 먼저 참여한 것은 힐링체조였습니다.
입소할 때 받은 도복으로 모두 환복한 후 공연장에 모였는데 나이 불문, 모두가 다 도복을 입고 있으니 오랜만에 수련회에 온 듯한 느낌도 들고 굉장히 신선한 기분이었습니다.
노래에 맞춰 간단한 태권 동작도 배우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희가 입소한 날짜는 12월 31일이었기 때문에 저녁 단위컨텐츠로 특별 이벤트인 풍등날리기가 있었습니다.
매주 있는 것은 아니고, 12월 31일인 이 날만 있었던 행사여서 당연히 참석했습니다.
입구에서 풍등을 받고, 직원에게 색연필을 받아 각자의 소원을 적습니다.
줄을 서서 풍등에 헬륨가스를 넣은 뒤 날아가지 않게 잘 붙잡고 경기장 건물 밖으로 나와 진행자의 진행에 따라 다 같이 하늘로 풍등을 날려보냈습니다.
풍등에 불꽃이 있어도 산불이나 화재 위험이 있어 문제였겠지만 하늘로 하염없이 날아가서 어딘가 떨어질 저 풍등이 자연을 파괴하거나 야생동물들에게 위협이 되진 않을지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포스팅을 하려고 알아보니 태권도원측에서도 이러한 염려 때문인 것인지 이제는 풍등날리기를 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연말에는 소원 떡 만들기 행사가 새로 생겼네요.
자세한 프로그램 일정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무주 태권도원 연계관광상품 태권스테이를 참조하시거나 카카오채널에서 ‘태권스테이’를 검색하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무주 태권도원 태권스테이 비용
태권스테이는 1박 2일 체험 기준으로 1인당 6만 5천원입니다.
이 체험 비용은 1박 숙박과 첫 날 석식과 이튿날 조식, 그리고 체험 2종과 도복 대여, 시범공연, 박물관 관람이 포함된 비용입니다.
저희 가족이 태권스테이를 이용한 2022년 12월 31일~23년 1월 1일은 1인당 4만원이었습니다.
요 근래 정말 어느 하나 물가가 오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월급 빼고 모든 게 다 폭발적으로 오른 것 같습니다.
다행히 저희는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었지만 오른 비용을 4인 기준으로 계산하면 26만원인데 요즘 물가도 많이 오른 걸 감안했을 때 비즈니스 호텔에서 묵는다고 쳐도 대충 10만원, 그리고 4인 2끼 먹는 데 최소 4만원씩 8만원 가량 듭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크게 비싼 비용은 아닌 것 같습니다.
태권스테이 식사
저희가 방문했을 때는 식당동에서 석식, 조식 모두 먹었고 평들이 너무 좋아서 기대를 많이 했기 때문인지 다소 실망감이 컸었습니다.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한식뷔페나 학교 급식이 아닌 수련회 급식을 예상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학교 급식이 워낙 잘 나오니까요.
석식에는 옛날에 과일사라다라고 했던, 마요네즈에 버무린 과일샐러드와 토마토스파게티가 있었는데 조식에는 바나나 조각과 시리얼이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밥, 반찬, 국은 모두 있고 말이죠.
맛이 어떠니, 퀄리티가 어떠니 해도 사실 잘 먹긴 했습니다. 식당 찾아, 메뉴 고르며 도로 위를 헤매지 않고 그냥 정해진 시간에 간단히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는 편리함이 압도적이거든요.
태권스테이 후기
태권스테이는 한 번쯤 경험해 볼만 한 것 같습니다.
숙박에 식사, 체험, 공연 등을 생각해도 비싼 비용이 아닌데다 이제 성인이 되고 나서 모두가 똑같은 도복을 입고 단체로 뭔가 체험활동을 한다는 것이 흔하게 할 수 있는 경험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그걸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으니 꽤 재미있었고 이색적인 추억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