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씨부인전의 바탕이 된 이항복의 유연전과 결말

요즘 JTBC와 넷플릭스에서 하는 옥씨부인전을 무척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옥씨부인전에 대해 알아보니 조선 중기 백사 이항복이 선조의 명을 받아 실화를 기록한 글이며 유연전이라는 소설로도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옥씨부인전과의 공통점과 차이점, 실제 유연전은 어떻게 끝나는지 등을 알아보았습니다

실화를 기록한 이항복의 유연전

이항복의 유연전 인물 관계도

이항복의 유연전은 소설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이항복이 선조의 명을 받아 실제 있었던 사건을 기록한 글입니다.

사건이 복잡하지만 간단히 인물 관계도를 보면 위와 같습니다.

대구에 살고 있던 유연은 위로 형과 누이를 둔 3남매 중 막내입니다.
유연과 형 유유, 이름은 모르지만 누이까지 모두 결혼한 성인이었습니다.

유연 남매의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형인 유유가 사라집니다.

어느 날 자신이 유유라고 주장하는 채응규가 나타납니다.
그리고 유연의 자형 즉, 유연 누나의 남편인 이지가 채응규를 유유가 맞다고 합니다.
유연의 사촌 여동생의 남편(종매부)인 심융은 유연이 집안의 재산을 노리고 형수인 백씨 부인과 짜고 형 유연을 죽였다고 모함합니다.

유연은 채응규를 형으로 인정할 수 없었고, 대구부에 조사를 요청합니다.
조사 과정 중 채응규는 자신이 유유임을 증명하기 위해 이미 깊은 사이였던 백씨 부인의 신체 특징을 말하였고, 백씨 부인은 맞다고 합니다.

조사 과정 중 채응규는 달아났지만 결국 나중에 자살합니다.

채응규가 달아나자 백씨 부인은 유연이 형을 죽였다며 고소하였고, 유연은 형을 죽인 죄로 사형을 당합니다.
이 과정 중 노비 두 명도 죽습니다.

시간이 흘러 일이 벌어진지 15년이 지나자 유유가 갑자기 나타납니다.
유연의 부인은 유연의 무고를 밝히려 노력하였고, 결국 유연의 자형인 이지는 고문을 받다 사망합니다.

옥씨부인전과의 공통점

옥씨부인전 포스터

이미지 출처: 나무위키, 옥씨부인전 공식 포스터

옥씨부인전은 이항복의 유연전과 프랑스에서 실제로 있었던 남편 사기극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입니다.

유연전과의 공통점으로는 유유, 유연 형제의 아버지가 지방의 현감이었고 일찍 사망했다는 점, 그 후 형인 유유가 사라졌다는 점이 같습니다.

또한 유유가 성소수자였다는 것 역시 옥씨부인전에서 성윤겸이 성소수자라는 점과 같습니다. 따라서 실제 유연전에서도 백씨 부인과 유유 슬하에는 자녀가 없었습니다.

옥씨부인전과의 차이점

유연전 내용 전개

옥씨부인전과 유연전의 차이점은 일단 유연전은 사라진 유유의 동생이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사형을 당한 유연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그러나 옥씨부인전은 유연전에서의 백씨부인처럼 남편이 사라진 부인을 중점적으로 다룹니다.
옥씨부인은 심지어 노비인 구덕이가 불의의 사고에서 살아남으며 자의 반, 타의 반 옥태영으로 신분 세탁을 하기도 했습니다.

유연전은 백씨 부인과 시동생인 유연의 관계가 썩 좋지 않은 것 같지만, 옥씨부인전에서는 옥씨 부인은 성도겸을 아들처럼 아끼고, 성도겸은 옥씨 부인을 어머니처럼 따릅니다.

유연전에서 유유 행세를 한 채응규는 부인이 있었지만, 옥씨부인전에서 천승휘는 구덕이만 바라보는 순정남입니다.

물론 그 외에도 극적인 부분들을 더하기 위해 소혜 아씨도 있고, 다양한 갈등을 일으키는 인물들이 나옵니다.

옥씨부인전 결말

지난 12화 마지막에 삿갓을 쓴 제 3의 인물이 천승휘와 옥태영을 바라보는 모습이 나왔었습니다.
아마도 성윤겸이 돌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뉘앙스를 풍겼는데요.

옥씨부인전은 1화에서 옥태영이 새빨간 한복을 입고 조사를 받으러 가는 모습이 나왔었습니다.
죄명은 두 남편을 가졌다는 것이었지요.

그런 면에서 비춰볼 때 12화 마지막의 삿갓남은 성윤겸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원작은 결국 백씨 부인 외에는 거의 모두가 다 죽고 백씨 부인은 조사도 받지 않고 끝나는 것으로 나오는데 옥씨부인전에서는 조사를 받으러 가는 것으로 나왔기 때문에 원작처럼 불행한 결말로 끝나진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심지어 옥태영은 구덕이 때부터 지금까지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니 권선징악의 면에서 더더욱 새드엔딩은 아닐 거라 확신합니다.

아직 천승휘 어깨 뒤쪽에 새긴 문신도 한 번 더 쓰임새가 있을 것 같고
장원급제 해서 한양으로 올라간 성도겸도, 옥태영의 동서인 차미령도 아직 중요한 역할이 남아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아직까지도 아버지에 대해 포기하지 못한 것으로 보아 어쩌면 아버지에 대한 소식이나, 아버지가 한 번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총 16부작으로 구성되어 이제 15화와 16화 두 개만을 남겨두고 있는데 너무 재밌게 봤던 터라 아쉬우면서도 사이다 엔딩이 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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