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승마 체험 2일차에는 울산 EDA 승마장에서 전날 배운 기승과 하마를 하고 평보를 하며 자세를 교정하는 수업을 했다. 아이들은 움직이는 말 위에서 균형을 잡으면서 고삐도 고쳐 잡고, 노래도 부르고, 자세와 마구 용어를 외우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2일차에 배웠던 것을 정리해 본다.
목차
학생 승마 체험 시 주의사항
4시 수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수업이 진행되는 10회 동안 3시 40분까지 오라고 하셨다.
미리 와서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말 먹이도 주고, 고삐도 잡아보는 등 복습을 해야 4시부터 바로 말을 탈 수 있다고 하셨다.
너무 일찍 오면 앞반 수업하는데 차가 방해될 수 있으니 너무 일찍 오지도 말고 되도록 3시 40분을 맞춰서 가야 한다.
수업에 빠져도 안 되고, 너무 일찍 가도, 딱 맞게 가도 안 되고, 양산도 쓰면 안 되고, 보조 가방으로 화려한 걸 들고 가도 안 되고
의자에서 갑자기 일어나도 안 되고, 승마장 내에서 뛰어도 안 되고, 큰 소리를 내도 안 된다.
하지만 이렇게 주의사항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학부모들이 대부분 수용하고 있는 것은 앞반이든, 우리반이든 승마를 하고 있는 아이들의 안전이 걸려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되도록 3시 40분까지 맞춰서 가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고삐 잡는 연습도 하고,
둘째날 역시 말에게 먹이 주는 체험도 했다.
전날도 느꼈던 거지만 지갑 안 들고 갔으면 난감할 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날은 말 먹이 체험을 3번 해서 3,000원이 들었고, 둘째 날은 2번 해서 2,000원이 들었다.
수업 전에 주의사항으로 말씀해주신 것이 상당히 많았는데, 그 중 기억에 남는 것은 아이가 낙마했을 때에 관한 사항이었다.
말을 타고 있다가 낙마하는 경우가 흔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드문 것도 아닌 것 같다.
만약 아이가 낙마하게 되었을 때, 엄마들이 놀라서 크게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려 승마장쪽으로 달려오는 경우가 있는데 되도록 침착하게 그 자리에 가만히 있으라고 하셨다.
아이가 떨어졌을 때, 엄마가 소리를 질러도, 엄마가 말이 있는 곳으로 달려와도 다른 말들이 놀라서 다른 아이들이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아이가 떨어지면 선생님이 제일 먼저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 상태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 하셨다.
2일차 수업, 평보하며 복습하기
두번째 수업에 오는 길에 아이와 애국가 4절까지 계속 연습했다. 1절 밖에 모르던 아이라, 4절까지 한 번에 외우기가 어려워 전날에도 집에 가는 길에 차에서 연습하긴 했는데, 아무래도 3, 4절은 헷갈리나 보다.
말에 기승해서 천천히 평보를 하며 승마장을 도는 동안 애국가를 4절까지 불렀다.
애국가 4절까지 부르며 몸풀기로 승마장 내를 몇 바퀴 돌았고, 둘째날에 배운 내용은 움직이는 말 위에서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었다.
전날 애국가 4절까지 외워오라고 하셨었는데 매 수업마다 워밍업을 할 때 아이들이 큰 소리로 애국가를 불러야 한다.
애국가는 박자가 느리고, 100명의 위인들은 박자가 조금 더 빠르기 때문에 본격적인 수업을 진행할 때는 100명의 위인들을 계속 불렀다.
가사를 모른다고 혼나긴 했지만, 가사를 모르겠으면 크게 “랄랄라”라고라도 불러야 한다고 하셨다.
수업하면서 아이들이 애국가나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를 불러야 하는 이유는 기승자가 계속 크게 소리를 내어 말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실제로 목소리가 작은 아이들의 경우, 말이 멈춰 서거나, 고개를 숙이거나, 다른 방향으로 가려고 했다.
말이 멈춰 서면 뒷말과 부딪히게 되기 때문에 되도록 말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말이 고개를 숙이면 기승자가 앞으로 고꾸라질 수 있기 때문에 말이 고개를 들 수 있도록 고삐로 조절도 하고 큰 소리를 내어 집중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아이들이 말에 타 있는 동안 고삐를 좀 더 잘 잡고, 길이 조절을 하는 법도 배우고, 기승한 상태에서 말이 평보로 걷는 동안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곧게 앉은 자세를 유지하는 연습을 했다.
수업은, 주로 수업을 이끌어가시는 선생님 외에도 다른 선생님 한 분 더 계시며, 다른 선생님께서는 아이 한 명, 한 명 자세를 케어해 주시고 메인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학습 내용을 가르쳐 외우고 확인한다.
이번에 승마를 체험하게 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승마를 가르치는 코치, 교관, 마방을 관리하는 마방 관리사 등 말 관련 산업에도 다양한 직종이 있고 이러한 직종에 종사하려면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따야 한다는 것이었다.
신규인력양성 교육 정보나, 인재 채용 정보 등은 호스피아(HORSEPIA)라는 말산업정보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맺음말
애국가를 열심히 외워 갔더니,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은 안 외워왔다고 혼(?)나는 바람에 아이가 수업을 상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심지어 다음 시간에는 말 위에 서는 법을 배운다고 하셨는데, 아이가 ‘말 위에 선다’는 것을 오해해서 다음 수업에 참여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아마도 위와 같은 모습을 상상한 게 아닐까 싶다.
아이에게 오해임을 알려주고, 말 위에 서는 건 선생님도 못하는 거라고 얘기해 주었다.
선생님께서 말 위에 선다고 하신 것은 등자를 밟은 상태로 다리를 곧게 하여 일어서는 것을 말씀하신 것 같다고 말이다.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를 대충만 외워도 되지 않을까 했는데 10회 수업 내내 해야 하는 것 같다.
하필 함께 수업 듣는 아이들이 우리 아이까지 포함해 5명이기 때문에 묻어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아무래도 좀 더 신경써서 외우게 해야할 것 같다. 문제는 나도 2절 이후부터는 모르는데 아무래도 이번에 같이 외우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