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천어축제 숙소로 사계절 펜션에 2박 3일간 묵었다. 이 펜션은 언니가 산천어축제에 갈 때마다 묵는 곳이라고 했다. 까다로운 언니가 매년 이곳에서 묵는 이유가 3가지가 있었다. 바로 위치, 청결, 그리고 가격이었다. 우리는 4인실인 복층 겨울방으로 예약했다. 위치는 어떤지, 겨울방 가격과 룸컨디션은 어떤지 등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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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산천어축제 숙소 사계절 펜션 위치
화천 사계절 펜션은 강원 화천군 화천읍 산천어길 120에 있고 바로 앞이 화천 산천어축제가 매년 개최되는 곳이다. 위의 지도에 표시한 곳이 사계절 펜션인데 강까지 조금 거리가 있어 보일지 모르나 펜션 앞이 공영주차장이다.
우린 짐도 내려야 하니 공영주차장이 아닌 사계절펜션 바로 앞 이면도로에 주차했다.
조금 더 비싼 가격에 조금 더 세련된 디자인으로 개별 바베큐장이 딸린 펜션도 있지만 굳이 이곳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위치가 기가 막힌다는 것이다.
화천은 겨울에 정말 춥다. 흘러가는 강물이 20cm를 넘어 30cm나 꽁꽁 어는 추위이다.
그렇다면 바람도 막아줄 곳이 없는 추운 강가에서 산천어낚시도 하고 축제도 즐기다 몸을 녹이려면 가까운 곳이 최고다.
게다가 산천어 밤낚시의 경우 저녁 6시 이후에 하는데, 낮동안 낚시도 하고 다양한 체험도 하고 놀다가 바베큐장에서 술 한 잔하며 바베큐파티를 한 다음 밤낚시를 하러 걸어가기에도 딱 좋다.
사계절 펜션 객실 종류
이미지 출처: 사계절 펜션 공식 홈페이지
사계절 펜션은 객실이 총 5종류가 있다. 객실은 기준 인원이 2인인 여름방과 사계절방을 제외하곤 모두 복층 구조로 되어 있다.
우린 그 중 겨울방에 묵었고, 일요일부터 화요일까지 주중 2박 3일이었기 때문에 13만원씩 총 26만원을 결제했다.
성수기 주중 12만원인데 13만원을 결제한 이유는 4인 가족이어서 1인 추가 비용이 더 든 것 같다.
2층은 현관문 앞에 테라스가 있지만 추워서 거기 앉아있었던 적은 없었고, 1층 마당 한쪽에 조금 두꺼운 비닐하우스로 된 바베큐장이 있다. 바베큐장은 그릴 이용시 숯은 제공되며 4인 기준 15,000원이다.
또한 산천어 축제에 참여한다면 낚시대도 무료로 빌려주신다.
겨울방 객실 정보
겨울방 룸컨디션
우리가 묵은 겨울방이다.
현관은 굉장히 협소한데, 위의 사진은 현관을 들어오자마자 문 닫고 대각선으로 바라본 뷰이다.
사진을 보는 각도에서 바로 왼쪽으로 화장실 문이 있고 오른쪽에는 싱크대와 신발 정리대가 있다.
들어가자마자 굉장히 후끈했다. 펜션답게 냉장고도 생각보다 컸고 무선 진공청소기도 있어서 간단히 머리카락 치울 때 쓰기 좋았다.
남편과 나는 1층 바닥 즉, 위의 사진에서 요가 깔려있는 곳에서 잤고 아이들은 위층 침대에서 잤다.
위로 올라가는 계단은 오른쪽 창문 근처에 있다.
잘 때 얼마나 뜨끈하고 더웠던지 이불은 예의상 배만 덮고 자도 될 정도였다.
계단에 난간이 없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긴 했으나 굉장히 높진 않았고 이젠 초등학생들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복층 계단을 올라가면 위와 같이 더블침대가 있고, 외투를 걸어둘 수 있도록 간이 행거, 그리고 4인실이니만큼 추가 이불이 있었다.
이불이 포개져 있는 곳쪽으로 아치형 창문이 있고, 침대에 누워서도 사진상 오른쪽편에 창문이 있어서 자다가 깼을 때 새하얀 설경을 볼 수 있어 아이들이 좋아했다.
바닥은 난방이 되기 때문에 뜨끈했지만 침대에는 별다른 난방기구가 없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춥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더워서 뒤척였던 나와는 달리 오히려 아이들은 포근하게 잘 잤다고 했다.
겨울방 화장실
화장실은 대단히 협소하긴 하다. 아이 두 명이 씻기에도 좁았으니 말이다.
그래도 깨끗한 편이어서 쓰기엔 괜찮았다.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샴푸, 린스, 바디워시, 치약이 있고 변기 위 수납장에는 수건이 넉넉히 들어있었다.
따뜻한 물은 잘 나오는 편이었지만 화장실 거울에 보면 창문이 보이듯이 외벽쪽에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선뜻선뜻하게 추운 건 어쩔 수 없었다.
겨울방 주방 집기
싱크대 위에는 1구짜리 인덕션이 있고, 식기 건조대가 있다.
싱크대 문을 열면 위와 같이 식도, 과도, 가위, 수저 4인세트(5세트였을 수도 있다), 냄비 2개와 프라이팬이 있고 싱크대 왼쪽으로 전자렌지와 전기압력밥솥이 있었다.
컵과 밥그릇, 밑접시로 쓸만한 그릇들도 잘 구비되어 있었다.
그 외에도 싱크대 서랍을 열면 행주와 국자, 집게, 볶음주걱과 냄비 받침이 들어있다.
전자렌지 근처에 드라이기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퇴실할 때 설거지만 잘 해두고 나오면 된다.
사계절 펜션 바베큐장
바베큐장 앞에 작은 텃밭이 있는데, 다른 계절에 방문한다면 텃밭의 야채를 제공해주신다고 적혀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겨울에 방문했기 때문에 바베큐장 들어가기 전에 마실 음료와 주류, 그 외 냉장보관해야 하는 것들을 얼음 위에 얹어두었다.
여름에 수박을 개울에 담가두는 것이 맛이야 어떻든 여름만의 낭만이 있는 것처럼
겨울엔 이런 낭만이 있는 것 같다.
이게 뭐라고 재미있었으니 말이다.
바베큐장은 겨울철 은빛 반짝 하트 뿅뿅하는 그런 낭만은 없지만 마치 군밤장수 모자 같은 구수한 낭만이 있는 곳이었다.
비록 조금 두꺼운 비닐하우스로 만들어져 있어서 바람이 꽤 들어오긴 했어도 사장님께서 화목 난로에 불 때고 장작도 넉넉하게 준비해주시고 테이블 그릴 속 숯에서도 열기가 나오고 있어서 많이 춥진 않았다.
아마 바람이 많이 들어왔던 것은 숯으로 고기를 굽느라 비닐하우스 안에 연기가 찰까봐 환풍기를 켜주셔서 그랬던 것 같다.
화목난로에는 고구마도 은박지에 싸서 넣어둔 뒤 밥과 고기를 다 먹고 간식으로 먹기도 했는데 고구마를 더 가져갔어야 했나보다. 역시 고구마는 장작이나 숯에 구운 고구마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방문 후기
우리는 2박 3일을 묵었고, 화천 산천어축제는 지역 내 허가 받은 민박에서 숙박을 할 경우 숙박이용 영수증이나 위와 같은 이용증명서를 가져가면 현장낚시 이용권을 준다. 금액에 따라 제공되는 매수가 다르기 때문에 사장님께서 13만원씩 2장으로 끊어주셨다.
그래서 우린 현장낚시 이용권을 총 8장 받을 수 있었고, 첫날 낮에는 예약낚시터에서 놀고, 밤에는 우린 밤낚시를 가지 않았기 때문에 언니네에게 이용권을 줬고, 둘째날 낮에는 현장낚시터에서 낚시도 하고 놀았다.
언니네는 둘째날 밤에도 현장낚시를 갔지만, 우린 둘째날에는 현장 낚시는 잠깐 했고 얼음조각광장도 가고 선등거리도 구경하러 나갔다.
첫 날 도착하자마자 함박눈도 내리고 아이들과 처음으로 낚시도 하고, 꽤 재미있고 즐거웠던 기억인데 올해는 아이 졸업식과 설날 등 1월달 행사가 많아서 언제 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예약이 다 차기 전에 얼른 예약해야하는데 이미 늦었으려나 걱정이다.
아래는 사계절 펜션 홈페이지이다. 따로 예약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진 않고 전화로 예약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