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말, 강원도 홍천 모둘자리에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모둘자리는 초, 중등 아이들이 놀기엔 어땠고, 숙소 컨디션, 식사 등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을 솔직하게 정리해 봅니다.
목차
홍천 모둘자리

정확한 위치 확인은 위의 지도 이미지 클릭 → 네이버 지도에서 보시면 편합니다. (새 창으로 열려요)
- 위치: 강원도 홍천
- 체크인/체크아웃: 체크인 오후 3시(1시부터 입차 가능), 체크아웃 오전 11시
- 주차 가능 여부: 실외 주차, 전기차 충전소 없음
- 객실 타입 / 규모: 2인, 3인, 4인, 단체실(독채) 있음
- 조식 여부: 첫 날 석식(무제한 바비큐)과 다음 날 조식(한식 정찬) 포함

모둘자리는 힐링체험 마을입니다.
위 사진은 주차장인데, 이곳 말고도 내부로 좀 더 들어가면 눈썰매장 근처에도 주차장이 있습니다.
이용객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한적하고, 밤에는 예쁜 조명으로 길을 밝혀 놓아서 무섭지 않았어요.

주차장에 주차를 한 다음 근처에 있는 사무실로 가면 체크인을 하면서 간단한 안내도와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보더콜리와 진돗개, 차우차우까지 총 3마리의 개를 봤는데 더 있을 수도 있고요.
하지만 모두 순하고 개 짖는 소리 역시 들은 적이 없습니다.
부르면 올지는 모르겠지만 개가 먼저 다가오지는 않아서 겁쟁이 저희 두 딸 모두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모둘자리 예약한 방법과 비용

네이버에서 예약하면 되는데 혹시 만실이 될 것 같아 일찍부터 예약을 서둘렀습니다.
1월 말 예약을 11월 초에 했네요.
네이버에서 예약하고 결제를 안내 받은 계좌로 입금하면 됩니다.

가기 며칠 전 위와 같이 장문의 안내 문자가 왔어요.
주류 및 음료 반입 가능이라고 하고, 모닥불에서 먹을 간식과 생수를 챙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저흰 술과 탄산 음료, 그리고 고구마와 마시멜로만 챙겨 갔어요.
차 타고 가며 마시려고 챙겼던 보온병 2병에 든 물이 전부였어요. 이게 문제였습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말씀드릴게요.
모둘자리 체험 시설
눈썰매

저희가 묵은 숙소는 눈썰매장 제일 끝에 보이는 건물(D동)이었습니다.
아침에 나오면 눈썰매 타고 주차장 근처까지 쉽게 내려올 수 있습니다.
실제로 체크아웃 할 때 짐 들고 썰매 타고 내려가시는 분들 봤어요.
경사가 무척 완만해 보이지만 중간에 얼음 구간도 있어서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게 느껴지더라고요.
제한 시간 없이 아무 때나 탈 수 있어서 제일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툭하면 타더라고요.
체크아웃할 때까지도 수시로 탔어요.
썰매는 커다란 고무 튜브로 된 썰매가 아래쪽에 넉넉히 준비되어 있습니다.
굳이 다른 썰매 가져갈 필요 없습니다. 가져오신 분들도 없었지만요.
500m 집라인

정말 재미있었던 액티비티입니다.
오후 4시에 정해진 위의 장소로 가서 대기하고 있으면 직원분께서 보호장구를 사람 수에 맞춰 꺼내시고
호명도 하셔서 인원 체크도 합니다.
그런 다음 보호장구를 잘 착용하는 방법도 알려주시고 한 명 한 명 다 제대로 착용했는지 확인도 해요.

보호 장구를 모두 착용했다면 바로 옆에 있는 흔들다리로 올라가서 다리를 줄 지어 다리를 건넙니다.
낮은 것 같지만 하천 위를 건널 땐 무섭더라고요.
흔들다리가 위와 같이 생긴 판자가 덧대어져 있는 것도 있지만 외나무 같은 것으로 되어 있는 구간도 있고요.
생각보다 깁니다.
130cm 조금 넘은 초4 올라가는 둘째 딸이 잘 할 수 있을까 꽤 걱정했었는데요.
모두들 잘 건넜습니다.
저희 뒤에는 미취학 아동으로 보이는 남자아이도 있었는데, 아버님이 안고 건너셨는지, 아니면 부모님 도움 아래(로프 걸기) 아이가 직접 건넜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미취학 아동도 의지만 있다면 할 수는 있습니다.
오히려 저희 앞의 아주머니께서 초반에 꽤 무서워하며 소리지르셨어요.
모둘자리 검색해 보면 집라인 타면서 왜 딱 이 정도 사진밖에 없는가 했더니 그럴 수 밖에 없더라고요.
위에서 찍을 정신이 없었어요.

500m 집라인입니다.
위 사진 속 나무가 종착지가 아니에요. 위 사진 속 나무에서 아주 약간 오른쪽에 작은 흰 사각형처럼 보이는 곳이 중간 지점입니다.
여기서 타고 300m를 내려가면 눈썰매장이 있는 곳의 중간 지점까지 가서 잠깐 섰다가, 로프를 다른 줄에 끼우고 다시 200m를 내려갑니다.
정말 정말 재미있었어요.
중2 올라가는 큰 딸은 정말 정색하면서 무서워서 안 탄다고 하다가 한 번 타고 나더니 여행 끝나고 집에 와서까지도 모둘자리 집라인 또 타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솔직히 저도 또 타고 싶습니다. 이제 다른 집라인은 웬만해선 무척 시시할 것 같아요.
불꽃놀이

저녁 먹고 오후 7시 40분인가? 정해진 시간에 카페로 가면 폭죽을 주십니다.
저희는 4명이어서 대충 4개를 주신 것 같아요.
라이터도 카페에서 빌려주셨습니다.
작은 불꽃놀이는 다들 많이 해봤을 텐데 큰 폭죽은 해보신 분들이 별로 없는 것 같았어요.
저희도 어렸을 때는 해봤는데 기억이 잘 안 나서 설명서를 읽어보니 ‘사람을 향해서 쏘면 안 되고, 잡고 있지 말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어렸을 적 기억에도 해변에서 모래 속에 꽂아서 불 붙인 기억이 나더라고요.
폭죽을 터뜨리는 장소도 정해져 있습니다. 작은 다리 위에서 해야 합니다.

작은 다리 위에서 난간에 폭죽을 걸쳐 놓고 하천 위쪽으로 폭죽을 쐈습니다.
생각보다 예쁘고 재미있었어요.
폭죽 4개 중 1개는 대충 걸쳐졌던지, 폭죽이 쏘아지는 반동에 갑자기 저희쪽 바닥으로 떨어져서 깜짝 놀랐었어요.
반동에 미끄러지지 않도록 잘 받혀두고 쏘아야 해요.
물론 손으로 잡고 하는 분들도 꽤 많이 있었는데, 화약이 있는 부분에 손을 데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안 했었는데, 얼음 낚시를 할 수 있습니다.
얼음 썰매도 탈 수 있다는 설명을 봤는데 어디서 타는지는 모르겠어요. 저 너머였을까요?

모닥불은 위의 모닥불 외에도 카페로 가는 길목에 총 6군데 정도 있습니다.
모닥불은 24시간 내내 켜져있다고 해요. 실제로 낮부터 밤까지, 그리고 다음 날도 계속 타고 있었습니다.
장작이 근처에 넉넉히 있더라고요.
고구마를 구워 먹어도 되지만, 저흰 가져간 고구마는 배가 너무 많이 불러서 따로 구워 먹지는 않았고요.
마시멜로랑 쫀드기만 구워 먹었습니다. 꼬지 챙기는 걸 깜빡해서 그냥 별 생각 없이 챙겨갔던 나무 젓가락에 꽂아 구워 먹었어요.
모둘자리 숙소(D동 403호)
방 컨디션

저희는 D동 403호에 묵었습니다.
403호지만 단층이에요. 눈썰매장 위의 세 번째 호실이었습니다.
싱글 침대 1개와 더블 침대 1개가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을 위해 바닥에 까는 매트가 있었어요.
방은 따끈따끈합니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잔 남편은 나중에 많이 더워서 덮고 자던 이불을 바닥에 깔고 잤다고 하더라고요.
냉장고도 넉넉하게 큰 게 있습니다. 드라이기도 있고, 전기 주전자도 있고, TV도 있어요.
이불은 옷장 안에 들어 있습니다.

TV는 지상파 방송이 나왔습니다. 넷플릭스는 안 되는 것 같고요.
위 사진의 문은 중문입니다. 문 열면 신발장과 현관이 바로 있는데 현관 센서등 같은 것이 없어서 현관이든 중문이든 신발 신으려면 한 쪽은 꼭 열고 있어야 했어요.
방은 전체적으로 무척 따뜻하지만 침대는 이불을 잘 덮고 자야합니다.
이불은 깨끗하고 뽀송뽀송하니 괜찮았어요. 방도 낡았다는 점 외엔 깨끗한 편이었고요.
욕실 컨디션

욕실에는 안내 문자에도 있었다시피 별다른 어메니티가 전혀 없습니다.
수건과 비누, 화장지가 다예요.
샤워 수전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세면대에 연결된 샤워기가 있었는데 각도 조절이 어려워서 아이들이 씻기엔 불편했습니다.
그리고 각 호실마다 온수기가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 여러 사람이 몰리는 시간대에는 찬물이 나올 수 있어요.
먼저 저와 아이 둘이 차례차례 씻었는데 물 각도 조절과 찬물 이슈로 씻을 때 좀 고생했었습니다.
그런데 제일 마지막으로 씻은 남편은 따뜻하게 잘 씻고 나왔어요. 눈치 싸움인 것 같습니다.
그 외(소음 등)
단층이라 층간 소음은 없는데 벽간 소음이 심합니다.
저희 옆 호실에서 갑자기 가정 예배를 드리시는 건지 찬송가를 부르고, 무슨 설교 말씀 같은 것도 들리고 다시 찬송가까지 들렸어요.
벽간 소음이 있을 수는 있는데, 밤 10시 넘어서 아이들도 자고, 저희도 자려는데 찬송가가 크게 들려서 꽤 불쾌했습니다.
가사까지 정확히 들려서 따라 부를 뻔 했어요.
그리고 냉장고에 물이 있을 줄 알았는데 물이 없었습니다.
어메니티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모닥불에서 먹을 간식과 생수를 가져오라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정말 ‘모닥불’에서 마실 생수를 가져오라는 것인 줄 알았죠.
심지어 사무실에 가도 정수기가 없고요. 식당을 가도 정수기가 없습니다.
물론 식당에서 저녁 식사와 아침 식사를 할 때 둥글레차를 각 테이블당 유리 주전자로 가득 주시긴 했어요.
하지만 썰매 타고 놀고 중간중간 목이 마를 때 마실 물이 없어서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근처에 편의점도 없거든요.
모둘자리 식사 및 음료
첫 날 저녁 무제한 바비큐

식사 시간이 되면 안내 받았던 대로 식당을 갑니다.
식당으로 가는 길까지 예쁜 전구로 불이 밝혀져 있어 찾기 어렵지 않아요.
식당에 들어가면 위와 같이 이미 상차림이 되어 있는 테이블이 있습니다.

테이블마다 이름이 적혀 있어요.
403-4는 아마도 403호 4인이라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동명이인으로 인한 착오를 방지하고자 함인 것 같아요.

자리에 앉으면 공기밥을 갖다 주십니다.
그리고 가운데 흰 접시에는 고기가 올려지는데요.
주방에서 계속 구워서 홀을 돌아다니면서 계속 리필해 주시더라고요.
저희는 식구 모두 많이 먹지는 못해서 어느 정도 먹은 뒤 고기를 더 이상 주지 마시라고 젓가락으로 X 표시를 해뒀었습니다.
다른 테이블에 비해 식사가 너무 일찍 끝나니 고기를 주시던 직원분께서 ‘벌써 끝났다고??’ 같은 표정으로 보셨어요.
캠핑장 가면 아이들 먼저 먹이느라고 굽기 바빴는데 불향 가득 잘 구워진 고기를 계속 갖다주시고,
설거지를 할 필요도 없어서 무척 편했어요.
둘째 날 아침 한식 정찬

둘째 날 역시 첫 날 저녁 먹었던 자리와 똑같은 곳에 이름이 그대로 붙어 있습니다.
국은 한 번 데워서 먹으면 되고요. 모자라면 더 갖다 먹을 수 있습니다.

자리에 앉으면 직원분께서 밥을 갖다주십니다.
조식하면 대부분 시리얼, 빵, 계란, 우유, 주스, 커피를 알아서 가져다 먹는 시스템을 생각할 수 있는데
모둘자리는 위와 같이 한식 정찬이 차려져 있었어요.
자반 고등어도 맛있게 구워져 나와 있었고, 계란말이, 소시지 부침 등이 있었습니다.
미역국과 함께 맛있게 먹었어요.
물은 둥글레차가 나옵니다.

이건 석식 먹을 때 찍어둔 사진입니다.
밑반찬을 리필해 먹을 수 있도록 셀프바가 준비되어 있었어요. 아침에는 계란말이와 소시지부침, 콩나물무침 등이 있었고요.
아침부터 아이들과 낯선 곳에서 식당 찾아 다닐 필요도 없고
밥 먹는 걸 제일 편안해하는 가족이라 저희에게 딱 좋았습니다.
음료와 디저트

위 사진은 모둘자리 카페입니다.
체크인할 때 음료 교환권을 주시는데요. 항상 열려있는 건 아니고 제한된 직원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저녁 식사나 아침 식사 후 1~2시간 가량만 연다고 합니다.
저흰 저녁 먹고 카페로 가서 마셨습니다.

커피와 핫초코, 또는 복숭아차 종류만 있는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다양한 음료가 있었어요.
알았으면 아이들이 좀 더 각자 취향에 맞게 마셨을 텐데 어떤 음료가 있는지 제대로 살펴보지 않은 제 불찰이겠지요.

남편과 전 아메리카노를 마셨고 아이 둘은 핫초코를 마셨습니다.
알아보니, 대략 음료 교환권의 가격을 정해두었기 때문에 해당 금액을 초과하는 음료는 차액을 내면 된다는 것 같아요.

아침 식사를 끝내고 식당을 나서는데 직원분께서 전 날부터 열심히 구워두신 마들렌을 위와 같이 포장해서 건네 주시더라고요.
커피랑 먹었다면 훨씬 더 고소하고 맛있었겠지만 그냥 먹어도 충분히 맛있었습니다.
모둘자리 내돈내산 솔직 후기
4인 44만 원에 숙소, 식사, 액티비티, 음료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어서 무척 편하면서도 여유롭게 쉴 수 있어서 저희 가족은 모두 대만족했습니다.
모둘자리, 이런 분께 추천해요
차 타고 이동할 것 없이 한 장소에서 모든 걸 해결하고 싶으신 분
텐트가 불편하고 음식 차리는 것도 불편하지만 모닥불이 있는 캠핑 감성을 느끼고 싶으신 분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폭넓은 연령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고 싶으신 분
모둘자리, 이런 분께는 아쉬울 수 있어요
깨끗하고 세련된 숙소를 원하시는 분
잠귀가 밝으신 분(이웃에 따라 다를 수 있음)
다양한 종류의 식사 또는 맛집 투어를 좋아하시는 분
전기차 오너(가장 가까운 충전소가 모둘자리에서 15km 밖에 있음)
강원도 겨울 추천 여행지
홍천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춘천을 지나 화천이 나옵니다.
화천은 매년 겨울마다 산천어축제를 하는 곳인데요. 사람이 엄청 북적이는 것도 좋아하고, 다양한 겨울철 놀이를 체험하고 싶으시다면 아래 화천 산천어 축제 후기도 한 번 확인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