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버스 노선 개편으로 인해 벌써 2번째 버스를 잘못 탔습니다. 물론 노선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제 잘못이겠죠. 그래서 이번 기회에 확실히 알아보고 울산 버스 노선이 어떤 식으로 번호가 새로 부여된 것인지, 버스를 잘못 탔을 때의 대처 방법도 함께 알려드립니다.
목차
버스를 잘못 탔다

이미지 설명: 버스 잘못 탄 것을 인지한 후 남편과 주고 받은 카톡
버스를 잘못 탔습니다.
벌써 두 번째입니다.
한 번은 퇴근길이었고, 분명 집 근처로 오는 버스인 것을 확인하고 탔는데, 순환버스였습니다.
저희 집 근처를 울산대학교쪽으로 가야하는데 울산대학교로 바로 안 가고 율리차고지까지 가서 순환해서 가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급히 내린 뒤 400~500미터 가량을 걸어 다른 정류장으로 가서 버스를 타야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는, 출근 중이었는데 버스를 잘못 탄 것이었습니다.
원래는 버스 옆구리 즉, 앞문과 뒷문 사이에 대략적인 버스 노선이 적혀 있는데 요즘 수소버스, 전기버스 등으로 바뀌면서 이렇게 바뀐 버스 옆구리에는 노선이 적혀 있지 않습니다.
어제 제가 탄 버스는 옆구리 노선 표시는 없지만 전면에 전광판에 얼핏 제가 가려는 방향쪽의 정류장 이름이 적혀 있길래 당연히 제가 가는 곳으로 가는 줄 알고 버스를 탄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셀프로 낚인 것이었죠.

이미지 설명: 472번 버스 실제 노선과, 내가 착각한 버스 노선 표시
전 472번 버스를 탔었습니다.
위 지도 상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것이 제가 이 472번 버스가 지나갈 것으로 예상한 노선이었습니다.
신복교차로에서 법원쪽을 지나 공업탑으로 가는 것이죠.
그런데, 실제 노선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주황색 선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처럼, 472번 버스는 신복교차로에서 산학융합지구캠퍼스쪽을 돌아 공업탑으로 간 뒤 농소차고지를 향해 가는 버스였던 것이었습니다.
전 결국 버스 안에서 휴대폰으로 제가 환승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제가 내린 뒤 제일 빨리 올 환승할 번호를 찾고, 환승한 뒤 출근했습니다.
물론 20분 늦게 가는 바람에 20분 더 일하고 오긴 했지만요.
울산 버스 노선 개편

이미지 출처: 울산광역시 시내버스 노선 검색 사이트
지난 12월 21일부터 울산은 거의 20년간 유지해 오던 버스 노선을 개편했습니다.
대중교통이라곤 아직까진 버스밖에 없는 비루한 광역시이다보니 이번 버스 노선 개편으로 인해 편해진 분들이 생겼는지는 모르겠으나 부동산카페나 맘카페를 들어가면 다들 불편하다고, 개악이니 민원을 넣자는 글들이 많습니다.
어쨌든 우선 당장은 매일매일을 살아가야하기 때문에 버스 노선이 어떤식으로 개편되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버스 번호를 부여할 때 마구잡이로 부여하지는 않습니다.
특정한 규칙을 가지고 번호를 정하죠.
일반 버스는 세자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백의 자리는 출발하는 차고지 번호, 일의 자리는 도착하는 차고지 번호이고 가운데는 순서대로 일련번호를 넣은 것입니다.
그리고 차고지 번호는 동구를 시작으로 북구 농소, 서부 울주, 중부 울주 이렇게 울산 외곽에서 안쪽으로 진행하며 반시계방향으로 번호를 부여했죠.
그래서 제가 잘못 탄 472번 버스는 4번인 중부 울주 즉, 율리 차고지에서 출발하여 2번인 북구 농소 차고지로 가는 버스인 것입니다.
중간의 7은 일련번호일 뿐이라서 별 의미가 없습니다.
열심히 알아봤지만 저처럼 그 기점과 종점 사이에서 아주 짧은 구간을 이용하는 버스 승객으로선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만약 동구 울산과학대학캠퍼스에서 남구 울산과학대학캠퍼스로 크게 이동한다면 백의 자리와 일의 자리에 1과 4가 각각 있는 번호를 타면 아마 대부분 원하는 방향으로는 이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 방식은 기존의 방식과 동일합니다.
그래서 차라리 버스 번호를 부여할 때 좌석버스처럼 4자리로 부여하되 천의 자리는 출발 차고지(기점), 일의 자리는 도착 차고지(종점)으로 하고 백의 자리는 울산시의 버스 정류장 중 특정 9곳의 정류장을 선택하여 번호를 부여하고, 십의 자리는 일련번호로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좌석버스 번호를 굳이 구분해야 하고, 만의 자리까지 길어져서 별로라면, 일반 버스 번호를 옛날에 하던 방식처럼 -1(다시 일)을 넣어서 표시하면 됩니다.
즉, 472번인데 테크노산단쪽으로 가는 버스는 잘 없으니 테크노산단을 3으로 친다면, 472-3으로 하는 방법이 있겠죠.
왜냐하면, 어제 저와 함께 버스에 승객 총 4명이 있었는데, 모두 버스를 잘못 탄 사람이었거든요.
버스가 생각한 곳으로 가지 않자 다들 여기 저기서 “아, 이쪽으로 가는 버스구나”, “농소차고지 간다고 적혀 있길래 탄 건데 돌아가는 거네” 이런 얘기가 나왔었습니다.
버스 잘못 탔을 때 대처 방법

이미지 출처: 울산광역시 시내버스 노선 검색 사이트
그렇다면 저처럼 짧은 구간 안에서 버스를 잘못 탄 사람은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버스 노선을 개편하면서 울산광역시 시내버스 노선 검색 사이트도 새롭게 개편했습니다.
그래서 일반, 순환, 좌석, 리무진, 지선, 마을 이렇게 버스 종류에 따라 상위 메뉴를 선택한 뒤 원하는 번호를 찾아 클릭하면 해당 버스 번호의 노선이 나옵니다.
그 외에도 위와 같이 길찾기 기능이 있어서, 정류장을 클릭하면 해당 정류장 이름과 정류장 번호가 나오고 정류장을 출발지 또는 도착지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출발지와 도착지를 선택하면 해당 위치를 지나는 버스 번호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위의 사이트가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고 나오기도 하고, 느리기도 합니다.
저처럼 버스를 잘못 탄 사람은, 당장 환승해야 할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페이지를 찾을 수 없다고 나오거나, 느리게 뜨면 답답합니다.

이미지 출처: 카카오맵
그래서 전 어제 결국 카카오맵의 길찾기를 이용해서 환승했습니다.
카카오맵에서는 실시간으로 버스가 이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편하더라고요.
데이터를 많이 소모하는지는 않는 것인지, 전 이번 달 데이터를 다 소모해서 1mbps로 제한 속도가 걸려 있는데도 위와 같이 버스가 이동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습니다.
맺음말
최근 울산 버스 노선이 개편되면서 당장은 익숙하지 않아 불편해지긴 했습니다. 자주 이용하던 버스 번호가 없어지기도 하고, 또 노선이 바뀌기도 했죠.
없어진 노선 또는 배차 간격이 길어져서 불편함을 겪는 노선이라면 민원을 통해 해결해야겠지만 번호가 바뀌어서 불편해진 것이라면 당연한 말이지만 필요한 버스 번호를 외우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여차하면 바로 환승할 곳을 알아볼 수 있도록 노선 검색 사이트나 카카오맵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도 좋겠습니다.
저도 신복교차로에서 버스를 타면 대부분 법원을 지나 공업탑을 갔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아무 버스나 타고 가는 편인데 이제는 걸러야 할 번호를 좀 외워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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