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쭈꾸미 삼겹살 볶음을 만들어 먹었는데, 제가 만들었는데도 너무 맛있었습니다. 남편과 아이들 모두 극찬을 하며 먹었고 레시피를 남겨서 다음에도 같은 맛으로 만들기 위해 레시피를 잊기 전에 얼른 남겨 봅니다.
목차
쭈꾸미 삼겹살 재료 및 재료 구입 비용

주 재료는 쭈꾸미 500g과 대패삼겹살 500g입니다.
어제 노브랜드에 갔더니 쭈꾸미 500g에 1만 1000원 가량으로 할인해서 판매하고 있더군요.
어차피 국내산도 아니고 냉동으로 구입할 거 혹시 몰라 그 자리에서 쿠팡 검색했더니 1kg에 15,500원이길래 냉큼 담았습니다.
냉동삼겹살은 노브랜드가 더 저렴하더라고요. 1kg에 11,980원에 구입했습니다.
각각 1kg씩으로 구입했지만 500g씩으로 나눠서 2회분으로 해먹을 예정입니다.
1회분에 해당하는 재료를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재료는 모두 냉동이고 소스는 모두 일반 숟가락보다는 조금 큰 볶음용 숟가락 계량입니다.
주재료는 1kg씩 구매했으니까 1회분으로 나누면 13,740원입니다. 각종 소스도 새로 구입하려면 비용이 들겠지만 집에 있었던 것을 쓴 것이어서 대충 15,000원에 주재료 중량만 1kg이 되는 쭈꾸미 삼겹살 볶음을 만들었습니다.
쭈꾸미 삼겹살 볶음 레시피

쿠팡에서 로켓프레시로 구입한 냉동쭈꾸미는 손질이 모두 되어 있었고 위와 같이 500kg씩 소분이 되어 있었습니다.
쭈꾸미 손질이 조금 걱정됐었는데 친절함에 감동이었습니다.
손질이 되어 있으면 제 일거리도 하나 덜고, 내장과 입을 잘라낸 만큼 중량 면에서도 이득이 아닌가 싶습니다.

블록 단위로 얼려져 있었으니 한 블록(500g) 꺼내어 양푼이에 넣어준 뒤 녹였습니다.
다 녹인 뒤에는 손질은 다 되어 있었어도 한 번은 씻어야 하니 밀가루 넣어 바락바락 씻어줍니다.
해동된 쭈꾸미를 씻기 전에 냄비에 물을 넣고 끓여주세요.
쭈꾸미를 데칠 용도입니다.
쭈꾸미를 얼마나 씻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면 대충 2~3분 가량 열심히 주물주물하면 됩니다.
다 씻었다면 남는 밀가루가 없도록 깨끗이 헹군 뒤 물을 따라 내고 냄비의 물이 끓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쭈꾸미를 데치는 이유는 쭈꾸미, 낙지, 오징어, 문어, 새우 같은 종류는 데치지 않고 그냥 볶으면 끊임없이 물이 나와서 나중에 다 볶고 먹으려고 하면 찾아볼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한 번 데쳐주면 볶을 때 수분이 빠져나오지 않아 탱탱함을 유지해 주니 다소 귀찮더라도 꼭 데쳐주세요.
얼마나 데쳐야 하냐면, 저도 잘 모릅니다.
어차피 볶아줄 거니 완전히 익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대충 30초 가량 데쳐주었습니다.
위의 쭈꾸미 모양을 보시면 모두 잘라져 있죠?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전 냉동된 것을 해동해서 밀가루로 씻기만 했습니다.
모두 손질이 잘 되어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솔직히 머리 자를 때랑, 입이랑 눈알 잘라낼 때 몸서리 치면서 하거든요.

데친 쭈꾸미는 한 번 헹구기도 할 겸 씻을 때 사용했던 양푼이에 넣고 씻어서 물을 빼낸 뒤 설거지거리 만들기 귀찮아서 데쳐낸 냄비에 분량의 양념들 때려 넣고 재워두었습니다.
위에도 적어두었지만 설탕은 따로 넣을 예정이니 양념에 섞지 마세요.

노브랜드에서 구입한 냉동 대패 삼겹살을 500g 가량 전골 냄비에 넣었습니다.
전골 냄비가 넘칠 것 같지만 어차피 익으면 줄어드니 괜찮습니다.
냉동 대패 삼겹살을 볶을 때 설탕 한 숟가락을 솔솔 뿌려서 함께 볶아줍니다.
기름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전골 냄비가 설탕으로 인해 타지는 않더라고요.
냉동된 것을 그대로 넣었으니 볶는 동안 양푼이를 설거지도 하고 몇 가지 정리도 합니다.

삼겹살이 익었으면 양파 반 개 썰어둔 것과 대파 한 대 썰어둔 것을 넣고 볶아주세요.
전 양파랑 대파를 구입하면 한 번에 모두 손질해서 잘라 지퍼백이나 냉동실 정리 용기에 넣고 얼립니다.
이렇게 손질해 둬야 나중에 요리할 때도 편하게 하고 쓰레기도 한 번에 다 처리해 버리니 냄새도 덜 나고 좋더라고요.
양파는 잘못 사면 통풍이 잘 되게 보관해도 쉽게 썩기도 하고, 껍질 벗겨보면 곰팡이가 난 것들도 있어서 특히 이렇게 다 채썰어서 얼려버리고 있습니다.
양파랑 대파 넣고 또 열심히 들들 볶아주세요.

야채도 흐믈흐믈 잘 볶아졌으면 이제 양념에 재워뒀던 쭈꾸미를 함께 넣고 볶아줍니다.
전 청양고추도 한 팩 사면 다 못 먹기 때문에 싹 다 씻어서 가위로 잘라 통에 넣고 얼려버립니다.
그러면 가끔 필요할 때마다 몇 조각씩 꺼내어 넣거든요.
청양고추를 7조각 정도 넣었는데 합치면 대충 짧은 거 1개 정도 길이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만 넣어도 딱 맛있게 매콤해서 너무 좋았는데, 아라쭈꾸미처럼 엄청 매운 것을 원하신다면 취향껏 가감하시면 됩니다.
삼겹살에도 양념이 고루 섞이도록 잘 볶고 나면 참기름 한 숟가락 휘 둘러서 섞어주면 끝입니다.

완성된 쭈꾸미 삼겹살 볶음입니다.
2/3 정도 담아낸 모습입니다. 사진 찍을 거니까 예쁘라고 통깨도 한 번 뿌려봤는데 생각보다 고소한 맛이 있으니 집에 있다면 뿌려 드세요.
쭈꾸미를 한 번 데쳤더니 통통한 거 보이시죠?
고기를 구울 때 설탕을 넣으면 고기도 야들야들해지고 더 맛있어진다고 했는데 그 덕인지 삼겹살도 부드럽게 잘 익어서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둘째 아이(만 8세)가 먹기엔 매워서, 둘째 아이는 마요네즈에 찍어 먹었습니다.
일부러 냉콩나물국도 콩나물 잔뜩 넣고 끓여서 콩나물 집어 함께 아삭아삭 곁들여 먹었고요.
양념이 너무 맛있는데 제육볶음(또는 두루치기) 맛이어서 밥에 쓱쓱 비벼서 게 눈 감추듯 먹었습니다.
저희 가족이 한 끼 식사에 보통 고기류를 800g 정도 먹는데, 이번에도 아니나 다를까 대충 200g 가까이 남았습니다.
남은 건 내일 조미김 부셔서 밥 볶아먹으려고요.
가족 모두, 쭈꾸미 삼겹살 볶음을 먹으면서 아직 한 회분 남았으니 다음에도 이 맛 안 나면 폭동을 일으킬 거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혹시 몰라서 레시피를 박제시켜 둡니다.
이 포스팅은 내돈내산이지만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지급 받습니다.
다음을 위한 셀프 피드백
재료가 정말 별 거 안 들어갔기 때문에 초간단 쭈꾸미 삼겹살 볶음이라고 하고 싶었지만 쭈꾸미를 데치는 과정이 들어갔기 때문에 썩 그리 간단하지는 않아서 제목에 ‘초간단’이라고 적지 않았습니다. 쓸데없이 양심적입니다.
쭈꾸미를 데치는 과정이 귀찮기도 하고, 양념에 재워두는 것이기 때문에 다음에 재료를 새로 구입해서 만들어 먹게 된다면 그땐 한 번에 모두 데쳐버릴 생각입니다.
그렇게 한 뒤 양념도 두 배로 만들어서 재운 다음 절반은 지퍼백에 담아 얼려버리면 나중에 캠핑 갈 때나, 마땅한 저녁 메뉴 없을 때 삼겹살 사다가 볶아먹으면 될 것 같습니다.
양배추 다 씻어서 손질해서 얼려뒀던 걸 다 털어쓰는 바람에 이번에는 거의 안 넣었는데, 양배추나 당근, 깻잎 같은 채소가 있다면 한 줌씩 썰어 넣으면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넣고 남은 깻잎은 먹을 때 싸먹으면 되니까요. 양배추도 반 통짜리 사다가 1/2통은 다 손질해서 잘라 냉동실에 넣어버리고, 1/4통은 볶는 데 넣고, 남은 1/4통은 전자렌지에 넣고 데쳐서 냉장고에 차갑게 보관해 뒀다가 쌈싸먹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네, 전 얼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얼려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자숙 바지락살도 한 번 사볼까 생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