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전통 의상은 아오자이라고 합니다. 하노이-사파 여행 나흘째 되던 날은 비교적 자유로운 일정으로 쇼핑도 하고 호안끼엠 호수 주변도 산책했습니다. 아오자이 상점이 많은데 아오자이는 무슨 색깔을 골라야 좋을까요? 그리고 얼마 정도면 괜찮은 가격일까요?
목차
이번 여행 목표 중 하나는 아오자이 구매였습니다.
아오자이를 구매해도 한국에선 입고 다닐 일이 없으니 한 벌 사서 호안끼엠 주변을 입고 돌아다니거나 마지막날 짱안-바이딘 사원을 갈 때 입고 가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날은 가족 모두가 나이 순으로 번호가 적힌 단체티를 입을 생각이었던 데다 시부모님, 시누이네 가족과 함께 가는 여행에서 혼자 아오자이를 입고 다닐 자신이 없었습니다. 결국 이 사진을 남기고 아오자이는 옷장 어딘가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아오자이 구매한 곳
아오자이는 호안끼엠 주변 쇼핑가에서 샀습니다.
위의 지도에서 호안끼엠 호수를 기준으로 10시 방향의 빨간 마크가 있는 거리에서 아오자이도 사고, 아이들이 친구들에게 줄 선물도 샀습니다.
빨간 마크가 있는 부분은 저희가 아오자이를 구매한 곳입니다.
지도상 하트 표시로 ‘베트남아오자이구매’라고 적힌 곳은 카페에서 얻은 정보를 표시해 둔 곳이었습니다.
저 라인을 왔다갔다하며 가격 흥정도 하고, 원하는 디자인을 고르기도 했습니다.
지도상 빨간 마크되어 있는 곳이 위 사진에 나온 상점이 있는 곳입니다.
구글 지도에서 간판에 있는 117 Hang Gai street를 검색했는데 2014년 로드뷰만 제공되어 있어서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제 보니 간판에 한국어로 ‘전통 아오자이 판매 및 임대’라고도 적혀 있네요.
여기서 아이와 제 아오자이를 구매했는데 사장님이 아이들에게 선물로 미니 농(베트남 모자)을 주셔서 가게 앞에서 머리 위에 미니 농을 얹고 한 컷 찍어 보았습니다.
아오자이 고르기
매장 안에서 원하는 것을 고른 뒤 입어볼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인들보다 전반적으로 체구가 작습니다. 아이 둘 낳고 저도 살이 찌긴 했지만 그래도 기본 뼈대 자체가 작은 편이라 한국에서 옷을 살 땐 스몰이나 미디엄을 사는 편인데 여기선 라지로 샀는데도 상의가 꽤 타이트했습니다.
입을 때 팔뚝이 낄 까봐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팔을 휘두르지만 않는다면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은 사이즈였습니다.
바지는 허리가 고무줄로 되어 있고 통이 크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스판처럼 늘어나는 소재가 따로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눈에 보이는 옷감들 중에서는 신축성이 있을 것으로 보이는 옷감은 없었습니다.
되려 얇기 때문에 너무 꽉 끼일 경우 어깨 부분이 튿어질 수 있습니다.
아오자이는 짙은 색깔이 좋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남색에 흰색 자수가 들어간 것으로 사려고 마음 먹고 갔었습니다.
빨간색도 예쁜데 남색에 흰색을 한 이유는, 깔끔해 보이기도 하고 날씬해 보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속옷이 덜 비칠 것 같아서였습니다.
흰색이든, 남색이든, 머리가 커보이는 건 어쩔 수 없나봅니다.
베트남은 무척 더운 나라입니다.
전통 의상은 행사 의상이 아닌 이상 저마다 그 나라의 기후에 최적화된 옷입니다.
무척 더운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아오자이가 긴 바지와 긴 겉옷으로 되어 있다는 건, 아마 뜨거운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려는 목적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천은 무척 얇겠죠.
예쁜 자수에 밝고 화려한 연분홍이나 노란색, 하늘색 등등의 색깔도 예쁠 수 있겠지만 옷감 특성상 속옷이 비칩니다.
따라서 아주 강렬하게 짙은 빨간색이나 어두운 색깔이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아이들은 그런 것 없습니다.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로 사는 것이죠.
저희 둘째 아이도 원하는 분홍색 아오자이를 샀습니다. 위 사진에서 아오자이 밑에 입은 바지는 아오자이가 아닌 아이가 원래 입고 있던 하늘하늘한 바지입니다.
여아용이어서 그런지 연분홍색 아오자이 밑에 레이스 달린 치마가 한 세트여서 아직 공주풍에 빠져 있던 둘째는 무척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산 아오자이는 연분홍색이라서 그런지 상의가 조금 두꺼웠습니다.
어른용은 대개 두껍지 않으니 원하는 옅은 색상으로 사려면 꼭 입어보고 비침이 있는지 확인해보세요.
각각 얼마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두 벌 함께 구매하는 데 60만 동 들었습니다. 한화로 3만원 정도네요.
그 외 구매한 것
라탄으로 만든 제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현지에서나 예쁘지 한국 와서는 사용하지 않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눈썰미에 자신있지 않은 이상은 라탄 제품을 사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만 네, 저희 아이들은 샀죠…
동전 지갑 같은 사이즈인데 사던 날 한 번 매고 돌아다닌 뒤로 한국 와선 책상 위에 고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리고 큰 아이는 친구들에게 줄 거라며 손거울을 여러 개 샀습니다. 하나는 확대경이고 하나는 일반 거울인데 예쁘고 괜찮은 아이템인 것 같습니다.
둘째 아이는 결국 노랗게 라탄 같은 뜨개실로 뜬 피카추 키링을 샀습니다.
그렇게 손거울 6개, 피카추 인형 1개 사는 데 총 21만 동 들었습니다.
기억에 손거울은 오히려 저렴하고 피카추 키링(제일 첫 사진에 아이가 들고 있음)이 오히려 비쌌습니다.
손가방은 2개에 총 18만 동을 줬습니다.
마치며
이 날 쇼핑에 쓴 돈은 아오자이 60만 동, 지인 선물 21만 동, 손가방 2개 18만 동으로 한화로 총 49,500원 가량 썼습니다.
물론 더 흥정을 하실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 아이들도 함께 있다보니 서로 밀고 당기는 흥정을 하기보단 사장님이 부른 가격에서 좀 더 낮춰 부르고 서로 기분 좋게 절충하는 정도의 선에서 구매했습니다.
전 아무래도 호안끼엠이나 짱안에서 아오자이를 못 입고 다닌 게 두고두고 아쉬울 것 같습니다.
이렇게 쇼핑을 마친 뒤 호안끼엠 호수에서 유명한 콘아이스크림도 사먹고 구경도 하다가 피자포피스에서 저녁 먹고 숙소로 들어갔습니다.
참고 1: 모두 꼭 들르는 피자포피스 솔직 후기
참고 2: 서머셋 그랜드 하노이 객실 및 조식
저녁에는 다음 날 있을 짱안-바이딘 사원 여행을 위해 약간의 준비를 하고 잤습니다.
전 날 저녁에 꼭 준비해야 하는 것이 있는데 그건 뭘까요?
다음 포스팅에서 짱안-바이딘 사원을 가다가 겪은 소소한 해프닝과 준비물 꿀팁을 다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