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중정기념당, 고궁박물원, 용산사 어디를 갈까?

대만 타이베이 중정기념당, 고궁박물원, 용산사 등 방문할 곳이 많이 있습니다. 시간이 많다면 하루에 하나씩 모두 둘러보면 좋겠지만 3일간의 짧은 여행 일정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할 수 밖에 없는데요. 각 장소별 특징과 위치, 입장료, 운영 시간 등을 확인해 보고 어디를 가면 좋을지 알아봤습니다.

중정기념당 위치, 운영 시간, 입장료 및 특징

시먼역에서 중정기념당 소요시간

중정기념당은 중정구에 위치한 장제스(장개석) 기념당입니다.
시먼역에서는 녹색선인 쏭산신디엔선을 타고 중정기념당역 5번 출구로 나가면 됩니다.
도보로 조금 이동하는 것까지 감안해도 채 20분이 걸리지 않으니 꽤 가까운 편이죠.

기념당 개방 시간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연중무휴이나 설날과 228기념일에는 휴무입니다.
기념당에 들어가지 않고 기념공원만 구경한다면 기념공원은 새벽 5시부터 밤12시까지 개방하니 언제 방문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중정기념당

출처: 타이베이시 정부 관광국

정문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광장의 아치형 게이트를 바라보면 그와 일직선 상으로 위의 장제스 동상이 있는 중정기념당이 보입니다.
여기서 교대식을 합니다.
교대식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매 정각마다 의장대 교대식을 진행합니다. 하루에 총 8번 있는 셈이죠.
현역 군 의장대라고 합니다. 육군은 초록색, 공군은 파란색을 입고 나온다고 하니 위의 사진에선 공군 의장대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만, 2024년 7월 즉, 작년부터 현 대만 정부의 정책으로 인해 교대식은 위와 같이 진행되지 않고 야외에서 더 간소화되어 진행된다고 합니다.
장제스 동상 앞에서 하는 교대식을 유튜브에서 동영상으로 봤는데, 경복궁 교대식 정도의 규모를 기대하면 절대 안 됩니다.
이보다 더 간소화됐다고 하니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교대식을 보러 중정기념당을 가지는 마세요.
중정기념당을 간 김에 교대식도 보는 거라고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유광장의 아치형 게이트에서 중정기념당을 바라본 상태에서 왼쪽에 있는 건물이 국가음악청이고 오른쪽에 있는 건물이 국가희극원입니다.

국가음악청과 희극원은 세종문화예술회관과 비슷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네요. 음악청은 음악 공연을 하는 곳으로 쓰이는 곳이고, 희극원은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을 하는 곳입니다.

+중정기념당 토막상식

저는 중정구에 있는 기념당이라서 중정기념당인 줄 알았어요.
그 말도 맞긴 하지만, 대만 초대 총통인 장제스의 원래 이름이 장중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이름을 따 지역구의 이름을 중정구로 지었고, 기념당동 중정기념당인 것이죠. 장제스를 기념하는 곳이니까요.

그럼 장제스는 어떤 사람이냐?

우리나라 인물로는 김구선생님과 이승만 사이 어디쯤에 위치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911년 청나라가 신해혁명으로 인해 멸망했고, 장제스의 국민당 정부의 중화민국이 수립됐는데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죠.
1945년 9월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장제스의 국민당과 마오쩌둥(모택동)의 공산당 사이 내전이 시작됩니다.

약 3년 정도의 전쟁 끝에 1949년에 마오쩌둥이 베이징에 중화인민공화국인 현재의 중국을 수립했고, 장제스는 대만으로 퇴각했습니다.

장제스는 대만에서도 중화민국을 계속 이끌어갑니다.
김구선생님과의 공통점이라면 민족주의와 통일을 지향했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이승만과의 공통점이라면 명목상 민주주의로 실제로는 권위주의였다는 것이죠. 비슷한 점이라면 미국과 우호적이었다는 것이고, 독재 정치를 했다는 점도 비슷합니다.

대만은 1996년에 이르러서야 첫 민선 총통 선거를 합니다. 이제야 완전하게 민주화를 이뤘다고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장제스가 사실상 장기 집권을 하며 형식상으로만 민주주의 정치를 했기 때문에 대만 안에서도 평이 크게 갈린다고 합니다.

어쨌든, 중정기념당은 이러한 장제스를 기념하는 곳인 만큼, 1층엔 장제스가 사용하던 자동차, 사진,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정면 건물 계단을 올라가면 바로 나오는 4층 본당에는 장제스 동상이 있습니다.

본당으로 이어지는 이 계단은 총 89개의 층계로 되어 있는데 장제스가 향년 89세로 타계한 데서 비롯됐다고 하네요.
또한 이 중정기념당이 바라보는 방향이 서북쪽인데, 중국 대륙을 향하도록 지은 것이라고 합니다.
장제스가 이끄는 국민당은 끝까지 대륙 수복 의지를 가지고 있었기에 이 의지를 표현했다고 하네요.

건물을 그냥 보면 “아~ 이렇게 생겼구나”하고 끝나는 것이지만 이렇게 세세한 이야기를 알면 좀 더 재미있더라고요.
나중에 여행 가서 아이들에게 얘기해 주려고 한 번 정리했습니다.

고궁박물원 위치, 운영 시간, 입장료 및 특징

시먼역에서 국립고궁박물원 소요시간

국립 고궁박물관 또는 고궁박물원이라고 부르는 이곳은 스린구에 있습니다.
시먼역에서 고궁박물원까지 가려면 택시나 우버 등을 탈 경우 25분 정도 소요됩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시먼역에서 MRT 단수이-신이선(지하철 빨간선)을 타고 스린역까지 갑니다.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네요.
스린역 1번 출구로 나와 중정로(中正路) 버스 정류장까지 이동해서 홍(紅,R)30번, 255번, 304번, 소형버스 18번, 19번을 타면 됩니다. 버스는 15분 정도 타고 가면 되고, 홍30번 버스가 고궁박물관 안까지 들어가서 전시건물 바로 앞에 내려준다고 하네요.

홍30번은 순환버스인가봅니다. 돌아갈 때는 내렸던 곳으로 가서 타면 된대요. 홍30번(돌아감), 304번, 소형18번, 19번 타면 스린야시장(젠탄역)도 갈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입장료는 대만인일 경우 TWD160이고, 외국인은 TWD350(약 15,750원, TWD1=45원)입니다. 국제학생증을 가지고 있다면 TWD150으로 입장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 18세 미만은 국적불문하고 무료라고 하네요. 그럼 저희 가족은 아이 둘은 무료이고 저와 남편만 결제하니까 TWD700(약 3만 1500원 가량)입니다.

물론 이것도 클룩이나 kkday 등 잘 찾아보면 할인입장권이 있겠지요.

101전망대도 가실 예정이라면 고궁박물원 매표소에서만 판매하는 콤보티켓을 구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궁박물원+101타워 합 TWD820이라고 하네요. 101타워는 89층 전망대 입장권이 TWD600이네요. 그럼 고궁박물원과 101타워 합해서 각각 정가로 결제할 경우 TWD950입니다.

그럼 고궁박물원 매표소에서 판매하는 콤보티켓을 구매할 경우 각각 정가로 구입하는 것보다 TWD130 더 저렴한 건데요.
이건 클룩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각각 구입하나, 고궁박물원 매표소에서 콤보티켓으로 구입하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아래 정리한 것처럼 고려해서 움직이세요. 1번이 아니라면 2번으로 순서대로 내려가면 됩니다.

  1. 고궁박물원 방문 예정일이 무료 관람 가능한 날이다 → 클룩에서 101타워 전망대 입장권만 할인가로 구입한다.
  2. 대만 여행 갈 때는 건기이고, 일기 예보 보니 날씨가 화창하다 → 클룩에서 고궁박물원+101타워 함께 구입해서 신용카드 소득공제라도 받는다.
  3. 대만 갈 때 우기이지만 101타워 갈 때 비는 안 올 것 같다 → 현지에서 고궁박물원 방문할 때 가늠해 보고 괜찮을 것 같으면 매표소에서 콤보티켓을 구입한다.
  4. 대만 갈 때 우기이고, 101타워 갈 때 비가 올 수도 있을 것 같다 → 상황에 맞게 클룩에서 고궁박물원, 101타워 별도 구입(혹은 구입 안 함)한다.

고궁박물원은 신정, 정월대보름, 5월 18일, 9월 27일, 10월 10일에 방문하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고, 그 외 화요일~일요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합니다.

타이베이 국립 고궁박물원

이미지 출처: 타이베이시 정부 관광국

대만의 국립 고궁박물원은 전 세계에서 손 꼽히는 대형 박물관입니다.
또한 세계 최고의 중국 문화재 소장기관 중 하나로 꼽히기도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위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장제스의 국민당이 마오쩌둥의 공산당과의 내전에서 패배하면서 현재의 대만으로 퇴각할 때 당시의 유물, 서적 등이 전쟁으로 인해 파괴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 중에서도 추리고 추려서 배에 실어 현재의 대만으로 가져갔고, 최대한 이러한 문물들과 전통문화를 보존하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따라서 고궁박물원에서는 당, 송, 원, 명, 청 5대에 걸친 서화, 문헌, 조각상, 자기, 동기 등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반면 마오쩌둥은 1966년~1976년에 문화대혁명이라는 이름 아래 이러한 전통 문화와 역사적 유물들을 낡은 사상, 낡은 문화, 낡은 관습, 낡은 습관이라며 모두 파괴했습니다.

따라서 고대 중국 문물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 결국 대만의 고궁박물원이 된 것이죠.

현재 약 60만 9천여 점의 소장품이 있습니다.

단,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서화 및 문헌류는 3개월 마다, 기물류(도자기 같은 것)는 약 6개월에서 2년 사이에 교체하여 전시하고 있으며 타이베이 고궁박물원(북부) 남부 고궁박물원이 독립적으로 전시하는 것도 있고, 순회 방식으로 전시하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용산사 위치, 운영 시간, 입장료 및 특징

시먼역에서 용산사 소요시간

용산사는 시먼역에서 무척 가깝습니다.
시먼역에서 파란색 라인인 반난선을 타고 용산사역(Longshan Temple)에서 내리면 되며 약 13분 가량 걸립니다.

용산사역 1번 출구나 4번 출구로 나가 도보 5분 정도 걸어가면 되며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합니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타이베이시 용산사

이미지 출처: 타이베이시 정부 관광국

야경이 정말 화려하고 예쁘던데 낮에 찍은 사진 밖에 없더라고요. 야경이 워낙 예뻐서 야간에 방문하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
용산사는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한전불교 사원이라고 합니다. 대만 여러 도시에 총 5개의 용산사가 있으며 그 중 하나가 타이베이의 용산사로, 정확히는 멍쟈용산사입니다.

용산사는 국가2급 고적으로 지정된 절이며 절이지만 불교뿐 아니라 도교, 유교의 중요한 신까지 100여존을 모시는 종합 사찰이라고 합니다.
또한, 많은 신을 모시고 있는 사찰인 만큼 참배자들이 많아 항상 향내로 가득한 곳이며 타이베이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하며 전형적인 대만 사원입니다.

어떤 블로그에 보니 입구 근처에 티켓 부스 같은 곳에 가면 1인당 하나씩 긴 향을 준다고 합니다. 경내에는 참배자들이 향에 불을 붙일 수 있도록 불꽃이 계속 나오는 곳이 있는데, 거기에서 불을 붙인 뒤 안에 있는 사당을 하나씩 돌아다니면서 기도한 다음, 용산사 정중앙에 있는 큰 향로에 꽂고 반절을 3번 한 뒤 돌아오면 된다고 합니다.(참고: 일상을 여행처럼)

불교나 도교, 유교는 아니지만 가서 해볼만 할 것 같으면 한 번 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용산사 출구쪽에는 점괘 보는 것도 있으니 그것도 한 번 해봐야겠네요. 한자로 나와 있으나 인터넷에 점괘 해석이 많이 나와있으니 숫자만 기억해 뒀다가 검색하면 된다고 합니다.

우리 계획

용산사는 가깝기도 하고 야경이 너무 예뻐서 꼭 가볼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대략적으로 생각해 놓은 대로라면 첫 날 시먼딩 근처를 돌아다니며 맛집도 찾아보고, 그러다 중정기념당 갔다가 오면서 용산사에 들를 생각이었죠.

그런데 중정기념당과 고궁박물원 설명을 보니, 중정기념당보다는 고궁박물원을 더 가고 싶어졌습니다.

문제는 저희는 베이스캠프가 시먼역 근처이기 때문에 고궁박물원은 조금 먼 거리라는 것이 살짝 흠입니다.
고궁박물원 갔다가, 근처 스린 야시장도 들르면 너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용산사는 확정이고, 중정기념당이든, 고궁박물원이든 첫 날 가게 될 것 같아서 당일날 컨디션과 일정을 보고 세 군데 다 갈 수 있으면 가고, 아니면 시간에 따라 중정기념당 갔다가 용산사를 가든, 아니면 고궁박물원 갔다가 스린 야시장 들렀다 용산사를 가든 하는 방향으로 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야시장마다 특색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각 야시장마다 사람들이 제일 많이 찾는 곳은 어떤 곳인지, 야시장 위치는 어떤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서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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