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용산사는 타이베이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들르는 굉장히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야경이 특히 아름다워 밤에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용산사 관람 방향, 관람 후기와 점괘 보는 방법 등을 알려드리니 용산사 방문 전에 한 번 읽어보고 가세요.
목차
대만 타이베이 용산사 위치, 가는 방법

용산사는 시먼딩에서 아래쪽으로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시먼딩 번화가에서 걸어서 가려면 15분 가량 걸리는 것 같고요. 지하철이라면 반난선(파란선)을 타고 용산사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저희는 호텔에서 쉬다가 길 구경도 할 겸 걸어 내려갔었습니다.
사찰이기 때문에 새벽 기도를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인지 매일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개방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용산사 관람 방향

용산사는 대로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찾기가 무척 쉬웠습니다.
용산사 외에도 중국계 전통 사찰을 가게 되면 보통 오른쪽이 입구이고 왼쪽이 출구로 나뉘어 있습니다.
예스폭지 투어할 때 가이드에게도 들었던 내용인데, 이렇게 출입구 방향을 나눠 놓은 이유는 “용입호출(龍入虎出)” 개념 때문이라고 합니다.
중국 전통 풍수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좌청룡, 우백호라고 하죠? 용산사가 바라보는 방향에서는 좌청룡, 우백호이고, 관람객 입장에서는 용산사로 들어가야 하니 오른쪽이 청룡 자리이고 왼쪽은 백호 자리인 셈입니다.
청룡 방향인 오른쪽으로 들어가고, 백호 방향인 왼쪽으로 나가는 것이 길하다고 여기며 좋은 기운은 오른쪽으로 들어오고, 나쁜 기운은 왼쪽으로 빠진다고 해서 절에 들어갈 때는 오른쪽으로 들어가 좋은 기운을 받아들이고, 나갈 때는 나쁜 기운이나 근심을 내려놓고 나간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띠는 거죠.

오른쪽으로 들어가자마자 오른쪽에 위와 같은 인공 폭포가 있습니다.
더 어두워지면 조명도 더 환하게 밝혀져서 예쁘더라고요.

이미 해가 뉘엿뉘엿하던 시점이라 불이 밝혀지기 시작해서 예쁘네요.
위의 건물은 삼천전입니다. 이곳 역시 위 사진 속 계단을 올라가 오른쪽으로 들어갑니다. 거기가 용문이니까요.
용문을 지나가면 바로 향 판매소가 있는데 이제는 환경을 위해 향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봤던 것 같습니다.
여기에 각 나라의 언어별 관광안내도도 있습니다.
한국어 안내도도 있으니 꼭 하나 챙기세요. 신령의 위치도 확인하고, 무슨 신인지도 알 수 있으니 그냥 휘휘 둘러보는 것보다는 조금 더 흥미롭게 관람할 수 있거든요.

용문을 지나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가운데 있는 멋진 건물이 원통보전입니다. 관세음보살과 문수보살, 보현보살 등이 모셔져 있는 곳입니다.

삼천전과 원통보전 사이에는 위와 같이 향을 피우거나 접시 위에 먹을 것을 올려두고 기도하는 곳이 있더라고요.
사진에서 더 왼쪽으로 돌면 점괘를 볼 수 있는 곳도 있습니다.
한 번 해볼까 했는데, 남편이 별로 내키지 않았는지 자기네 나라 사람들 소원 들어주기도 바쁠 텐데 우리까지 보태진 말자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아이도 아프고 날도 더워 심신이 모두 힘들었나 봅니다.
그래도 점을 치는 방법은 아래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재미로라도 그냥 한 번 해볼 걸 하는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팔작지붕 겹처마 형태로 용마루가 굉장히 멋있어서 한 번 찍어보았습니다.
안내도에 보면 용산사의 처마에는 풍부하고 다양한 재료를 사용했는데, 장인인 장톈파 선생이 유리를 잘라 비룡 젠녠 장식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대만이든 중국이든, 용을 숭상하기 때문에 눈을 돌리는 어디든 용이 많아서 비룡 젠녠 장식이 이 모든 용을 다 말하는 건지, 아니면 안내도에 나온 커다란 용 하나가 따로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원통보전의 오른쪽 통로를 따라 걸어가 봅니다.
이쪽에는 위타호법과 십팔나한이 있다고 적혀 있는데 어디에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큰 아이와 함께 안내도를 보면서 안내도에 있는 신과 눈 앞에 있는 신이 맞는지 보고, 어떤 신인지도 읽어봅니다.
위의 신은 문창제군입니다.
문창제군은 글, 학문, 관록 등을 관장한다고 해요.
대만에는 불교와 도교가 함께 있는 사찰이 많더라고요. 용산사 역시 불교와 도교가 함께 있는 사찰입니다.
그래서 도교에서 모시는 신인 문창제군이 있는 거죠.
재물 기원, 풍년 기원 등을 관장하는 복덕정신이나 상업계의 수호신인 관성제군을 찾아보고 싶었는데 다들 비슷하게 생겼거나 아주 조금씩 뭔가가 다르거나 해서 마치 틀린 그림 찾기를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혼인을 관장하는 신도 있고 출산을 관장하는 신도 있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대만 타이베이 용산사 관람 후기

아이가 아팠음에도 불구하고 아무 것도 안 하고 호텔에 있을 수 만은 없어서 원래 계획대로 다녀온 곳이긴 한데 지금 생각해도 다녀오길 잘 한 것 같습니다.
조금 귀찮았어도 그래도 재미로라도 점괘를 한 번 볼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도 남았고 말이죠.
야경도 예뻤고, 대만과 타이베이를 대표하는 관광지이니만큼 종교를 떠나서 한 번쯤 방문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용산사 주변에 있었던 화시지예 야시장은 보양식에 사용되는 뱀이나 약재 같은 것들을 위주로 파는 곳이라고 하고요. 노숙자가 많다는 얘기를 들어서 아예 근처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발 마사지 가격도 괜찮고, 근처에 미슐랭에 선정된 동파육 맛집이 있다고 알아보고 갔었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동파육 덮밥을 한 번 사먹어 볼 생각도 있었지만 아파서 물도 제대로 못 마시는 아이와 식당을 가기가 마음이 괴로워서 들어가는 길에 편의점과 호텔 옆에 있었던 국수집에 들러 국수 한 그릇을 사갔었습니다. 그리고 이 국수집이 맛집이었고요.
참고: 대만 시먼딩 맛집 대남의면수교 대만 음식 못 먹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
용산사는 타이베이에 또 간다해도 한 번 더 들러볼 용의가 있습니다. 각 잡고 간다기 보다는 저녁에 근처 산책한다는 생각으로 말이죠.
용산사 점 보는 방법(공식 방법)
용산사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점 보는 방법에 따르면,
- 점괘를 사용하기 전에 먼저 사찰에 모셔져 있는 모든 신들에게 경의를 표해야 합니다.
- 그런 다음 삼천전에서 ‘포에’라고도 하는 쟈오베이(빨간색 반달모양 조각) 한 쌍(2개)을 들고 맞은 편 원통보전에 있는 관음보살상을 바라봅니다.
- 예전에는 향을 피웠지만 요즘은 환경을 위해 향을 피우지 않는다고 하니 쟈오베이를 들고 두 손을 모은 뒤 마음 속으로 [자신의 이름, 생년월일, 주소나 국적, 신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을 말합니다. 질문은 한 번에 하나씩만 물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관음보살에게 “오늘 답을 주신다면 신의 징표를 보여 주세요.”라고 말한 후에 쟈오베이를 던집니다.
- 聖筊(셩씨아오: 허락): 한쪽 앞면, 한쪽 뒷면이 나오면 “Yes”의 의미입니다. 답을 주겠다는 의미죠.
笑筊(씨아오 씨아오: 생각 중): 양쪽 같은 면이 나온 겁니다. 신이 여전히 그 부분에 대해 생각 중이니 다시 질문해야 합니다. 3번에서 했던 대로 “저는 한국에서 온 몇년 몇월 몇일 생 누구입니다. 제가 ~할지 궁금합니다. 오늘 답을 주신다면 신의 징표를 보여주세요.”라고 반복하는 거죠.
陰筊(인씨아오: 거절): 둘 다 뒤집힌 면이 나오면 오늘은 답을 주지 않겠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 두 개가 다른 면이 나와서 허락의 의미라면, 점괘 통에서 막대기 하나를 뽑습니다. 번호를 잘 기억한 다음, 막대기는 다시 통에 넣고, 쟈오베이를 던져서 신에게 이 답을 주신 게 맞는지 물어봅니다. 세 번 연속으로 쟈오베이가 서로 반대 방향이 나왔다면 점괘 풀이하는 곳으로 갑니다. 아니라면 다시 점괘 통에 가서 번호를 뽑고 쟈오베이를 던져서 연속 세 번 반대 방향이 나올 때까지 반복합니다.
- 연속 세 번 셩씨아오가 나오면 점괘 풀이하는 곳으로 갑니다. 안내도에 표시되어 있습니다. 점괘 풀이하는 곳에서 막대기에 있던 번호가 있는 서랍에서 점괘 종이를 꺼내면 됩니다.
- 용산사 내에 자원봉사로 점괘 풀이해 주는 어르신들이 있다고는 하나 어차피 중국어이고, 점괘 종이에는 한자가 적혀 있으니 번역기를 돌려보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보통 한시나 고사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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