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타이베이 동물원 가기 전에 꼭 알고 가야할 사실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은 아는 사람만 아는 곳입니다. 보통 예스진지, 예스폭지 투어를 하고 맛집 투어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죠. 아시아 최대 동물원이면서 시에서 운영하여 입장료도 저렴한 타이베이 동물원은 어땠을까요? 가기 전에 꼭 알고 가야할 사실도 있으니 미리 확인해 보고 가세요.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 위치, 가격, 운영 시간

시먼역과 타이베이101역, 동물원역을 표시한 대만 타이베이 노선도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은 대만 MRT(지하철) 갈색 선인 원후라인의 종점에 있습니다.

저희는 이 날 시먼역에서 타이베이101 타워를 보러 가기 위해 송산-신디엔선(녹색선)을 타고 중정기념당을 간 다음 중정기념당에서 단수이-신이선(빨간선)을 타고 타이베이 101을 갔습니다.

101타워 구경도 하고 딘타이펑도 갔다가 다시 단수이-신이선을 타고 다안역까지 간 다음, 다안역에서 원후선(갈색선)을 타고 동물원까지 갔습니다.

나중에 동물원에서 시먼역으로 돌아갈 때는 원후선을 타고 중샤오 푸싱역까지 간 다음, 거기서 반난선(파란선)으로 갈아타서 시먼역에서 내렸습니다.

이렇게 지하철이 잘 되어 있어서 굳이 버스를 타지 않고서도 편하게 잘 다닐 수 있었습니다. 동물원에서 시먼역까지는 1인당 35위안 나왔고요.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 입장료 안내문

키오스크도 있어서 키오스크에서 이지카드나 트래블로그 같은 카드를 이용해 표를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동물원 입구에 도착한 것은 3시 50분경이었고, 입구 앞의 직원들이 몇몇 시설물들을 치우는 것으로 보여서 키오스크를 찾을 새도 없이 매표소로 뛰어 갔습니다.

타이베이 동물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거든요. 오후 4시에는 입장 마감입니다.

타이베이 시민이 아닐 경우 입장료는 100위안(한화 약 4500원)입니다. 다만 6세~13세 사이의 어린이는 반값입니다. 학생증이나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키오스크에서는 어떤지는 모르겠어요.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 입장료

저희는 직원에게 4명이라고 얘기하며 아이들까지 손으로 가리켰습니다.
그랬더니 신분증을 따로 보여드리지 않았는데도 재량으로 아이들은 우대권으로 뽑아주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총 4장에 300위안(한화 약 13,500원)을 지불했습니다.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 가기 전 꼭 알고 가야하는 점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 매표소

위에서 잠깐 언급했다시피 3시 50분쯤되니 직원들이 입구를 치우고 있었습니다.
4시 이후로는 입장이 제한됩니다.

저희는 가까스로 3시 50분 조금 지나서 들어갈 수 있었는데, 4시 30분쯤 되니 동물들의 상당수가 퇴근하기 시작하더라고요.
4시 50분쯤 되니 이미 거의 빈 우리였고 5시에 동물원 퇴장해야 한다는 방송이 흘러 나왔습니다.

타이베이 동물원은 아시아 최대 동물원이니만큼 어마어마하게 넓습니다.

마음 먹고 구경하는 게 아니라 그냥 대충 훑기만 하는 데도 2시간 이상 소요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타이베이 동물원을 방문할 예정이라면 시간을 넉넉히 계산하고 움직이세요.

타이베이 동물원 방문자 센터

저희는 시간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원하는 동물만 빨리 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우측에 있는 방문자 센터에 들렀습니다.

이곳에 가면 각 언어별 동물원 안내도가 있거든요.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 코알라

정말 뛰다시피 해서 제일 먼저 간 곳은, 입구에서 제일 가까운 판다관입니다.
판다와 코알라는 실내와 실외가 연결된 공간에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본 코알라는 생각보다 더 귀여웠습니다.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 판다관

사실 전 판다에 별로 감흥이 없어서 코알라가 더 귀여웠긴 합니다만 이왕 대만에 왔으니 판다는 꼭 봐야죠.
타이베이 동물원은 동물 복지가 좋다고 하더니 정말 동물들이 활발하게 잘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 내부 길

판다존을 나와서 이제 거의 뛰다시피 더 깊숙이 들어갔습니다.

남편의 목표는 기린이었고 작은 아이의 목표는 카피바라였습니다.
카피바라와 기린을 보러 가는 길목에 있는 동물들도 함께 보았습니다. 사실상 거의 눈길 닿고 발길 닿는 대로 뛰다시피 돌아다니긴 했습니다.

카피바라는 온순하다 그러더니 타이베이 동물원의 카피바라는 뭐가 그리 신났는지 계속 여기저기 뛰어다니더라고요.
모든 동물들이 참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날 3시쯤에 비가 그치더니 저희가 동물원 돌아다닐 때는 햇빛도 없고 선선하니 딱 좋았습니다.
오전부터 비가 많이 왔기 때문에 습할 수는 있지만 사진에서 보다시피 나무가 많아서 그랬는지 습한 느낌이 불쾌하지는 않았어요.

새들이 있는 곳을 갔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다니는 통로 난간에 손만한 원숭이 두 마리가 돌아다니고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타이베이 동물원은 어떤 동물들은 우리 안에 갇혀 있기도 하고, 또 어떤 동물들은 갇혀 있는 느낌은 아니지만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도록 멀찍이 있기도 했고 또 어떤 동물들은 이렇게 사람들이 다니는 길목에도 버젓이 있더라고요.

손 뻗으면 왠지 나뭇잎이라도 건드릴 수 있을 것 같은 곳에도 곳곳에 새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새는 천장 꼭대기쯤에 있기도 하고요. 또 어떤 새는 이렇게 손 닿는 근처에 가만히 있기도 하고, 날아가기도 하고요.

조성 잘된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

동물원이 대부분 위 사진과 같은 느낌이어서 무척 좋았습니다.
마치 쥬라기월드 안에 들어온 기분이었어요.

호랑이도 멀찍이서 보고, 이름 모를 동물부터, 하마와 기린, 낙타, 산양, 얼룩말 등 다양한 동물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타이베이 동물원 방문 후기

동물원이 넓은 만큼 곳곳에 푸드코트도 있고 간이 스낵바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급하게 돌아다니다가 아이들이 주스를 마시고 싶다고 해서 위 사진 속 스낵바에서 허니레몬에이드 한 잔을 사마셨습니다.
85위안이었고요.

허니레몬에이드라 실패하기 힘든 음료죠. 맛있었습니다.

여기는 호랑이 우리 근처에 있었던 곳으로 기억합니다.

풍경이 아주 예뻤습니다.
동물 복지가 좋다 그러더니 정말 그냥 숲에다가 울타리 쳐놓고 동물원이라고 이름을 붙인 다음 사람들이 다닐 통로와 시설물을 만든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잘 되어 있더라고요.

제가 스트레스성 비염이 있는데 보통은 아침부터 시작하면 그 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 하루 종일 훌쩍이고 재채기를 하는 편입니다.
이 날 아침부터 비염에 시달렸는데 신기하게도 동물원에 있는 동안은 재채기도, 훌쩍임도 없었어요.
그러다 지하철 타고 다시 도심으로 출발하니 비염이 시작되더라고요.

남편과 웃으며 이건 아무래도 스트레스성이 아닌 촌X병인 것 같다며, 시골에서 살아야 하는 몸인 것 같다고 했습니다.

여행 내내 아이가 아프고 음식도 입에 안 맞고 덥거나 춥거나 했던 기억 밖에 없었는데 타이베이 동물원이 너무 좋았어서 그 힘들었던 여정을 거의 상쇄시키는 것 같았습니다.

즐거운 대만 여행 카페에서도 여행 멤버 중에 아이가 있다면 타이베이 동물원을 가라고 하더라고요.
아이가 없어도 가면 좋습니다. 여행지에도 급을 매긴다면 타이베이 여행 필수 코스인 예스진(폭)지 만큼이나 타이베이 동물원도 같은 급으로 두어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였습니다.

이 날 가족들은 동물원이 너무 마음에 들었어서, “오전부터 동물원을 가서 동물원 내에서 점심 먹고 천천히 다 구경한 다음 저녁에 딘타이펑에 갈 걸 그랬다”는 평을 남겼습니다.

아래 링크는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 공식 웹사이트입니다. 영어로 되어 있지만 대략 어떤 동물들이 있는지 지도와 각 구역별 동물들을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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