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음식점 미토식당은 베트남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입니다. 울산대 맞은편 상점가에 위치해 있는데 몇 번을 가봐야지 하다 얼마 전, 드디어 가봤습니다. 쌀국수, 반미, 반쎄오를 주문했는데 어땠을까요? 추천, 비추천 이유까지 내돈내산 솔직 후기로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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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음식점 미토식당

베트남 음식점 미토식당은 울산대학교 사실상 울산 과학대 맞은편 골목에 있습니다.
울대 앞 상점가에는 예전엔 미스사이공도 있고 몇몇의 베트남 음식점이 있었는데 이젠 다 사라지고 미토식당만 남은 것 같습니다.
남편이 워낙 쌀국수를 좋아하고, 몇 년 전에 하노이와 사파에 갔을 때 반쎄오, 반미를 맛있게 먹었던 기억에 주말 점심 식사로 미토식당에 갔습니다.

미토식당 외관은 위와 같이 생겼습니다. 앞에 노점상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는데 혹시 아침에는 반미를 몇 개 쌓아두고 저기서 판매하는 걸까 싶었지만 그렇진 않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아기자기 귀여운 맛이 있네요.

내부에 들어가니 베트남 국기에 여러 가지 소품들 때문인 건지, 아니면 주방에 있는 분과 서빙하시는 분이 베트남어로 대화해서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은근히 베트남 느낌이 나서 뭔가 반가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미토식당은 매일 영업하며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영업합니다.
울산페이로도 결제가 됐던 걸로 기억합니다.
가격대는 메뉴당 1만원 안팎입니다. 반미와 짜조의 경우 8천원이고, 제일 비싼 메뉴인 분보가 13,000원이네요.
베트남 음식점 미토식당 내돈내산 메뉴별 후기

수저와 밑접시는 테이블 서랍에 들어있습니다.

소스는 테이블 한쪽에 놓여 있는데 칠리 소스, 양념 간장, 해선장 소스 이렇게 놓여있네요.
각자 취향껏 넣으면 되는데 친절하게도 어떤 소스를 주로 넣으면 되는지 메뉴 이름이 양념병에 적혀 있었습니다.
양념 간장은 고추, 마늘, 간장으로 된 것입니다.
쌀국수

이번에는 큰 아이가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둘째 아이와 남편, 이렇게 셋이서 갔습니다.
위 쌀국수는 둘째 아이가 주문한 메뉴입니다. 소고기와 양파가 고명으로 얹어져 있고 바닥에 숙주가 깔려 있으니 잘 섞어주어야 합니다.
고수는 호불호가 있어서 따로 접시에 주셨더라고요. 저희가 주문한 소고기 쌀국수는 11,000원입니다.

쌀국수는 포보(pho bo)입니다. 납작하면서도 살짝 넓적한 쌀국수 면이고 소고기를 넣은 쌀국수란 의미죠.
양이 꽤 많은 편입니다.
둘째 아이가 1/3가량 먹었고 나머지는 남편이 해선장과 칠리소스, 고수를 넣어 먹었습니다.
역시 양념을 좀 더 해서 먹어야 맛있습니다.
반미

반미입니다. 8,000원이고요. 사실 반미는 제가 참 먹고 싶었던 메뉴였어요.
남편은 쌀국수를 무척 좋아하고 고수도 그럭저럭 잘 먹는데 전 고수는 아예 못 먹고 쌀국수는 시큰둥하거든요.
그런데 베트남 갔다가 반미를 먹었더니 제 입맛에 딱 맞았습니다.
미토식당의 반미는 바게트가 정말 바삭하게 구워져 나오고 안에 소스가 칠리소스인 건지 딱 살짝 매콤하니 좋더라고요.

2/3 지점 되는 부분이 처음부터 잘려 나왔었습니다. 햄과 고기, 양파, 오이, 상추가 들어간 것 같습니다.
빵도, 반미 안에 들어간 소도 꽉꽉 들어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맛은 충분히 좋았습니다.
미토식당 가면 전 그냥 고민 않고 반미 먹을 거예요.
반쎄오

몇 년 전, 하노이에 갔을 때 반쎄오로 유명한 식당에 갔었습니다.
꽌 안 응온이라는 곳인데요.
남편과 아주 맛있게 먹었었습니다. 시누이네와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간 대가족 여행이었기 때문에 여기저기 챙기랴 정신이 없어서 많이 못 먹어서 아쉬웠죠.
그래서 그 집 맛이 날까 반신반의하며 반쎄오도 반가운 마음에 주문했습니다.
사각형의 쌀종이(라이스페이퍼)와 반쎄오, 그리고 느억맘 소스와 상추가 함께 나왔습니다. 미토식당 반쎄오는 10,000원입니다.

반쎄오는 반쎄오 가루를 넣고 반죽해서 얇게 해서 고기와 버섯 등의 재료를 넣고 부친 뒤 생숙주와 당근, 양파 같은 채소를 넣어 위의 이미지처럼 반달 모양으로 접어 나오는 음식으로, 베트남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라고 하네요. ‘지글지글한 팬케이크’라는 의미래요.

꽌 안 응온에서 배웠던 것처럼 한 쌈 싸봅니다.
라이스페이퍼 위에 상추를 하나 얹고, 자른 반쎄오를 한 조각 넣은 뒤 돌돌돌돌 말아주면 됩니다.

이렇게 잘 말아주었다면 느억맘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됩니다.
뜨거운 물에 담갔다 꺼내어 갖은 재료를 위에 얹은 뒤 말아서 먹는 월남쌈에 익숙해서 이렇게 딱딱한 라이스페이퍼는 베트남에 갔을 때 처음 먹어봤었는데요. 생각보다 잘 베어물어지고, 입 안에서도 딱딱한 느낌 없이 금방 어우러져서 먹기 괜찮습니다.
그런데 미토식당의 반쎄오는 조금 느끼했네요. 포스팅하려고 검색해 보니, 꽌 안 응온에서 먹었던 크고 바삭한 식감의 반쎄오는 남부 스타일이고, 미토식당의 크기가 작고 두툼한 스타일은 중부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베트남 음식점 미토 총평
쌀국수는 맛이 괜찮은 편입니다. 여러 동남아 국가를 다니고 다양한 쌀국수를 먹어봤지만 전 여전히 쌀국수 맛이 어떤 게 맛있는 맛인지를 잘 모르겠어요. 쌀국수를 좋아하는 남편은 여러 소스를 입맛에 맞게 넣은 뒤 맛있게 한 그릇 뚝딱 먹었습니다.
반미는 여태껏 먹어본 반미가 별로 없어서 크게 비교는 안 되지만 전 아주 좋아하는 맛이었습니다.
바삭하고 상큼해서 딱 좋았어요. 하나 아쉬운 게 있다면, 가격치고 속이 조금 부실한 느낌이라는 거죠.
다녀와서 남편과 얘기할 때, “정말 맛있게 먹었지만 그 가격이면 서브웨이가 더 낫지 않을까”라고 했으니까요.
반쎄오는 저흰 비추입니다.
기름 맛이 많이 났어요.
검색해 보니 크고 바삭한 반쎄오는 남부 스타일이고, 크기가 좀 작고 두툼한 건 중부 스타일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저흰 남부 스타일의 크고 바삭한 반쎄오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기름 맛도 많이 났는데, 반죽이 조금 도톰하게 됐다보니 특유의 가루 맛이 났달까요.
다음에 또 쌀국수와 반미가 먹고 싶을 때 한 번쯤 또 가볍게 방문하면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다음에 가면 전 비빔분짜나 후띠우를 먹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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