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직지사 주말 나들이, 주차장, 화장실, 직지사 후기

김천 직지사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봄, 남편이 김천에 출장을 다녀왔는데 비는 시간에 직지사를 잠깐 둘러보았는데 무척 잘 되어 있는 곳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추석 연휴에 당일치기로 가족들과 직지사에 다녀왔습니다. 직지사 경 내는 어땠는지, 주차장이나 화장실 등 시설은 어떤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알려드리니 나들이 계획에 참고해 보세요.

김천 직지사 위치, 주차장, 화장실

김천 직지사 주차장이 표시된 지도

직지사는 조금 생소한 절이었습니다. 아마도 한국사 공부하며 배웠던 직지심체요절과 비슷해서 들어본 느낌이 든다 정도였죠.
그런데 이번에 다녀와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큰 절이더라고요.

사실 김천시에서 10월 말에 하는 김밥축제에 가면서 직지사도 들르고 싶었는데 김밥축제 규모가 마구마구 커지고 있어서 연휴에 직지사만 다녀오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지도에 보면 매표소가 있는데, 직지사 입장권을 판매하는 매표소는 아닙니다. 박물관 입장권을 판매하는 곳인가봅니다. 직지사는 무료로 운영하고 있으며 개방 시간은 매일 오전 7시 ~ 오후 6시까지입니다. 참고로 박물관은 매표소 아니더라도 박물관 내에서 표를 판매합니다. 따라서 매표소는 솔직히 왜 있는지 모름.

김천 직지사 공영 주차장 사진

올 가을은 유난히 장마가 길어지는 것 같습니다.
연휴 내내 흐리거나 추적추적 비가 왔는데요. 저희가 김천 직지사에 방문했던 7일도 하루 종일 부슬비가 내리는 날씨였습니다.
덕분에 산세는 마치 수묵화를 그린 것처럼 여기저기 아지랑이도 피어오르고 구름에 가려져 있어 멋있긴 했습니다.

주차장이 엄청 많더라고요. 직지사를 바로 가시려면 <동국제일 가람 황악산문> 근처에 있는 <직지사 주차장>으로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네이버 사진으로는 휑하던데, 저희가 연휴에 방문해서 그런지 직지사 주차장도 빼곡해서 처음엔 이곳에 주차했다가 점심 식사하러 다녀오고 나선 박물관 근처에 주차했습니다.

주차료는 전부 무료이나 방문객이 많을 땐 자리가 없어서 꽤 걸어 올라가야 할 수 있습니다.

위 사진 속 주차장은 식당들이 즐비해 있는 곳에 있는 공영주차장입니다. 이곳보다 더 올라가면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은 있지만 식당은 없더라고요.

저희는 시부모님을 모시고 가고, 타지역에 살고 있는 시누이네와는 김천 직지사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저희가 예상보다 1시간이나 먼저 도착해 버렸습니다.
공영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점심식사를 어디서 할지 영업하는 식당도 한 번 확인도 해보고 공영 주차장에 있는 공중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직지사 공중화장실 여자화장실 내부

공중화장실이지만 넓고 깨끗합니다.
손세정제도 잘 나오고 벌레도 없이 깨끗이 잘 관리되고 있더라고요.

직지사 공중화장실 여자화장실 내부

마침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사진으로 남겨 보았습니다.
여자화장실은 들어가자마자 위의 세면대가 있는 곳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몸을 돌리면 위와 같이 화장실이 나옵니다.
화장실 칸마다 화장지가 비치되어 있지는 않으니 반드시 여기서 사용할 만큼의 화장지를 가지고 들어가야 합니다.

화장실 내부도 깨끗했습니다.

김천 직지사 경 내

동국제일가람 황악산문 앞

식당가가 있는 곳에서는 직지사까지 한참을 걸어 올라가야 하기에 차를 다시 이동하여 좀 더 위쪽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동국제일가람 황악산문> 앞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한 뒤 걸어 들어갔습니다.

여길 지나갈 때 어떤 아저씨께서 매번 갓 구워져 나온 뜨거운 군밤을 하나씩 주시는데요.
저는 먹진 않았습니다만 아이들은 맛있었다고 하더라고요. 나올 때 한 봉지 살까 싶긴 했는데 어디서 판매하시는지 잘 보이지 않아서 사진 못했습니다.

황악산문을 통과하면 바로 오른쪽으로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이 나옵니다.
비 오는 날 이런 곳에서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면서 인절미구이를 먹으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한 번 꼭 해보고 싶어요. 아마 기대만큼의 별미는 아니겠지만 말이죠.

황악산문에서 직지사 경 내로 들어가는 산책로

고속도로에서 김천으로 들어왔을 때 보았던 글귀인데, “김천은 정원이다”라는 문구가 있었습니다.

정원이 그만큼 잘 되어 있다는 뜻인가? 싶었는데, 정말 그만큼 잘 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김천은 포도가 유명해서 어딜 가나 포도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가 있고, 심지어 가로수로도 포도덩쿨이 보이더라고요.

직지사 역시 경 내로 들어가는 산책로가 무척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직지사 산책로 옆으로 흐르는 개울

비가 와서 수량이 많긴 한데, 산책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다보니 개울물 흐르는 소리가 시원하게 들리더라고요.
비가 오지 않았다면 아마 졸졸졸 귀가 더 즐거웠을 것 같았습니다.

황악산문에서 옆에 개울이 흐르는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는 건 울산에 있는 석남사와 굉장히 흡사했습니다.

직지사 경내에 들어설 때 제일 먼저 지나게 되는 금강문

계속 걸어올라가다보면 금강문이 나옵니다.
뉴진스님 영향인지 아님 요즘 트렌드로 인한 영향인지는 몰라도 금강문 앞의 동상(아마 수문장?)이 힙해 보이네요.

금강문을 지나면 바로 나오는 직지사 천왕문

금강문을 지나면 천왕문이 나오는데, 다른 곳은 채색을 다시 했는지 선명했는데 유독 천왕문만 많이 빛이 바래져 있더라고요.
천왕문 안에는 사대천왕이 있는데, 초3인 둘째 아이는 무섭게 생겼다고 아빠 옆에 꼭 붙어 지나갔습니다.

차를 마실 수 있는 만세루

천왕문도 지나면 2층으로 되어 있는 전각같은 곳이 나오는데요.
만세루인가봅니다. 사람들이 지나갈 수 있는 아래쪽은 이렇게 액자도 판매하고 음료도 판매하는 곳이었습니다.
무인카페로 운영되니 직접 화면을 터치해 주문하고, 음료가 나오면 들고 2층으로 올라가면 되는 것 같더라고요.

2층 쉼터는 좌식으로 되어 있고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어서 그런지 비가 오는 날이라 사람들이 많이 있진 않았습니다.

직지사 석탑

만세루를 지나와서 보이는 석탑인 것 같습니다.
둘째 아이가 석탑 주변에 사람들이 붙여 놓은 소원 같은 걸 해보고 싶어했는데요.

비도 오고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냥 넘어갔는데, 종교를 떠나 나중에 한 번쯤은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직지사 대웅전과 그 앞의 예쁜 꽃들

대웅전입니다.
대웅전 앞도 꽃과 나무들이 정말 예쁘게 꾸며져 있더라고요.
사람 사는 곳, 자세히 보면 다 복잡하죠. 절도 들여다보면 별반 다르지 않을 수 있지만 그냥 눈으로 보기에는 이런 곳에서 사흘만 지내도 번뇌가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직지사 관음전과 그 앞의 약수터

관음전으로 가는 길에는 물을 마실 수 있는 약수터 같은 곳이 있었는데요.
비가 와서 아무도 물을 마시지는 않았습니다.

천불상이 있는 비로전

비로전에는 천불상이 있었습니다.
천불상은 1000개의 동자승을 경주 옥을 깎아 만든 것이라고 하네요.
죄다 똑같아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1000개 모두 다 다르다고 합니다. 여기서 경주 옥이 유명하다는 사실을 한 번 더 알게 됐습니다.

사명각과 그 앞의 관세음보살 불상

사명각만 현판의 글자가 현대의 방향으로 왼쪽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읽게 적혀 있었는데요.
사명각 안을 들여다보진 않았고, 그 앞의 관세음보살 불상을 구경했습니다.

관세음보살 불상의 발과 손 위에 들고 있는 어떤 함, 그리고 이마의 백호(미간의 동그란 점)만 금색으로 반짝이더라고요.
두 발등에 두손을 대고 기도를 하라고 적혀 있었는데 둘째 아이와 한 번 해보러 갔다가 근처에 사마귀 같은 곤충이 있어서 안 하고 나왔습니다.

참고로 이마의 백호는 빈디인 줄 알았는데 제미나이에게 물어보니 빈디는 인도 여성 미간에 찍는 거고, 부처님은 성별도 없는데다 초인적인 특징을 나타내는 도상학적 의미이므로 빈디가 아닌 백호라고 부른다고 하네요. 오른쪽으로 말린 하얀 털인데 지혜와 자비의 상징이며 종종 보석으로 위와 같이 표현된다고 합니다.

작은 관세음보살 불상이 있는 귀여운 연못

식당을 예약한 시간이 다 되어 급히 내려가는 길에 보인 작은 연못인데, 그 위에 사명각 앞에 있던 관세음보살 불상과 동일해 보이는 작은 불상이 있더라고요.
똑같이 두 발과 손 위의 작은 함이 금색이었습니다.

김천 직지사 후기

식당을 나온 후 다시 직지사를 가게 될 거라 생각해서 차근차근 둘러보지 않았어도 그다지 아쉬운 마음이 없었는데
점심식사를 한 후에 간 곳은 직지사가 아닌 직지사 옆에 있는 평화의 탑과 시립박물관, 그리고 도자기박물관이었습니다.

그래서 직지사를 좀 더 둘러보지 못한 게 조금 아쉬워졌네요.

경 내가 정말 잘 정돈되어 있었고 꽤 큰 절이었습니다.

템플스테이도 하고 불교대학도 운영하고, 연수도 한다고 적혀 있더라고요.

참고: 직지사 공식사이트

신라의 눌지 마립간 때 창건되어 1600년 가량의 역사를 지닌 굉장히 오래된 절입니다. 이른 가을에 방문했다보니 단풍잎이 여기저기 곱게 물든 자태는 볼 수 없었지만 덕분에 봄에 와도 예쁜 곳이겠구나 짐작은 할 수 있었네요.

울산에서 김천까지 두 시간 조금 넘게 걸렸는데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고 다녀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던 곳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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