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배선생님을 기념하는 외솔기념관에 다녀왔습니다. 아이 숙제로 다녀온 곳이었는데 오히려 제가 더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한글 키보드부터 오늘날 쓰는 지름, 반지름까지, 외솔기념관 관람 후기와 함께 간단히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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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외솔기념관 위치, 무료 주차장 및 이용 시간 정보 안내

정확한 위치 확인은 위의 지도 이미지 클릭 → 네이버 지도에서 보시면 편합니다. (새 창으로 열려요)
- 위치 : 울산광역시 중구 병영 12길 15, 북부순환로 타고 중구청에서 코스트코 가는 방향에서 삼일교 건너기 전
- 운영 시간 : 오전 9시 ~ 저녁 6시, 매주 월요일 휴관
- 주차 가능 여부 : 야외 주차장 많지만 지역민들 주차로 인해 자리 부족
- 입장료 : 무료
작은 골목길로 계속 들어가야 나옵니다. 언덕쪽으로 위치해 있는데, 외솔기념관 안에는 관람객이 저희 밖에 없었지만 주차장은 거의 만차였어요. 외솔기념관 가는 골목에서 차 댈 만한 곳이 있으면 주차하고 조금 걸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수 있어요.

어느 골목에 주차를 한 뒤 걸어가보니 입구가 보입니다.

입구를 지나 기념관쪽으로 걸어가다보니 바닥에 깔린 보도블록도 한글 자음으로 되어 있더라고요.

외솔기념관은 옥상쪽에도 한글 자모로 멋지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저는 최현배 선생이 누구신지, 세종대왕이나 주시경선생도 아닌데 뭐 이렇게까지 해놓았는지, 그저 울산에서 나온 위인 중 한 명이다보니 지자체에서 어지간히도 힘을 줬네(?) 뭐 그런 멍청한 생각을 했어요.
네, 모르는 게 죄죠.
초등 4학년 숙제 해결! 외솔 최현배 선생의 한글 정신을 배우는 전시실

외솔기념관은 굉장히 단촐했습니다.
입구로 들어가서 전시되어 있는 전시품들을 구경한 뒤 나오고, 영상실에서 짧은 영상 보고, 안내소 맞은 편의 한글실에서 간단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구조예요.

이왕 왔으니 일단 한 번 읽어봅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구절이 보였습니다. ‘가로쓰기 체제를 확립’. 우리말 사전, 우리말 교과서 편찬 이런 건 학창시절에 역사 수업과 국어 수업에서 많이 다뤄서 익숙한 단어이지만 불편한 세로 쓰기에서 가로 쓰기로 언제, 어떻게 바꼈었는지는 사실 저는 알지 못했어요.
그걸 최현배 선생께서 앞장서서 하셨던 거더라고요.

뭔가 조금 안타까운(?) 느낌이 드는 부분이라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왼쪽의 세로로 적혀 있는 종이는, 최현배 선생의 졸업장입니다.
가로쓰기를 주창하셨던 분인데 최현배 선생의 중등과 졸업장은 세로로 적혀 있어서요.
하지만 오른쪽은 ‘고등과 졸업장’이고, 그 사이 가로쓰기가 좀 더 장려되었다는 걸 볼 수 있는 부분입니다.
자모를 모아쓰지 않고 온통 풀어써서 알아보기는 조금 힘들지만요.

제가 찍은 사진에는 남아있지 않은데, 수학에서 ‘지름’과 ‘반지름’이라는 단어도 최현배 선생께서 만드셨더라고요.
제가 밥 벌어 먹고 사는 컴퓨터 키보드의 한글 자판도 최현배 선생께서 구성하셨고요.
새삼 내가 도대체 얼마나 무지렁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글날도 한참 지났는데, 어젠가 그제 읽었던 글 중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식민지였던 국가 중에 모국어의 언어와 글자를 지키고 널리 사용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곤 거의 없다는 글이었어요.
식민지배를 당했던 국가들 중 상당수가 언어를 잃거나, 글자를 잃었고, 언어를 겨우 지켰다 하더라도 식민 지배를 한 나라의 언어를 공용어로 함께 사용하고 있는 나라가 대부분이라고 하더라고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우리말을 더 잘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시관의 출구 부분에서는 방명록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도 하나씩 작성해서 출력했는데, 당일에는 제 가방 속을 굴러다니다가 몇 주 뒤 가방 속에서 구겨진 채로 발견되어 버렸지만요.
아이가 더 좋아한 순우리말 퀴즈 게임 체험실과 2층 복원 생가터 탐방
다양한 체험실

전시관에서 출구로 나오니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안내해 주시더라고요.
저희 밖에 없었기에 각자 원하는 자리에 앉아 즐겁게 봤습니다.
아이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이 제작되어 있어서 좋았어요.

체험실에서는 물로 쓰는 서예도 해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초등학생일 때 학교에서 서예 수업을 했지만, 오래 배운 게 아니다보니 참 못 썼네요.
물로 쓰는 데도 진하게 잘 표현이 되고, 금방 마르면서 글자가 사라져서 신기했어요.

다른 쪽에서는 낱말 카드도 있고 동화책을 읽거나 한글과 관련된 보드게임 같은 것을 할 수 있도록 체험실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카드 한 세트 꺼내어 아이와 해보다가 잘 정리하고 조용히 나왔어요.
2층 최현배 선생 생가

2층으로 올라가 건물 밖으로 나오면 생가로 갈 수 있습니다.
특별할 건 없었어요. 그냥 옛날 집이죠.
대신, 아이들은 이런 초가집을 볼 일이 잘 없으니까 한 번 휘 둘러보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생가를 둘러서 담벼락을 따라 밖으로 나오면 예쁘게 잘 조성된 아담한 공원이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조용하면서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져 있었는데 한글날쯤 되면 방문객이 많아질까요?
어딜 둘러봐도 저희 밖에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저희도 아이의 학교에서 가보라고 하지 않았다면 그냥 표지판으로만 대충 저런 곳이 있다는 것을 보고 스쳐지나갔을 장소라서요.
최현배 선생에 대해 좀 더 많이 교육하고, 반별로 봄, 가을날 체험학습으로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울산 외솔기념관 방문 솔직후기 및 아이와 갈 때 추천하는 이유
최현배 외솔기념관 이런 분께 추천
초등학생 정도의 자녀를 키우시는 분
일정이 있어 지나는 길에 1~2시간 정도 여유가 있으신 분
최현배 외솔기념관 이런 분께는 아쉬울 수 있어요
많은 체험을 기대하셨던 분
미취학 아동이나 중등 이상의 자녀를 키우시는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