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하노이 구간을 저가 항공인 비엣젯을 타고 다녀왔습니다. 비엣젯은 좌석 간 간격이 좁고 기내식이 맛없기로 유명합니다. 인터파크로 일정 변경, 수하물 추가를 하였고 비엣젯 공식 홈페이지에서 기내식을 신청하여 비엣젯을 경험해 본 후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이용한 항공편
출발 | 도착 | 비행 시간 |
인천 2022년 11월 24일 06시 25분 | 하노이 2022년 11월 24일 09시 30분 | 5시간 05분 |
하노이 2022년 11월 28일 22시 50분 | 인천 2022년 11월 29일 05시 25분 | 4시간 10분 |
스카이스캐너에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를 골랐더니 인터파크로 연결되었습니다. 총 11인의 티켓을 예매하였고 한 번에 예매는 되지 않아 5명 6명으로 나눠 예약했습니다. 저희 아이들이 어려서 항공료가 조금 덜 들다 보니 정확하진 않지만 1명 평균 왕복 30만 2700원 가량 들었습니다.
가격 면에서는 비엣젯 항공이 참 저렴합니다. 하지만 저가 항공(LCC)이어서 국제선임에도 불구하고 기내식은 유료로 구매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엣젯을 예약한 이유는 시간 때문이었습니다. 여행 첫날부터 최대한으로 하루를 이용하고 싶었습니다. 오전 9시 30분에 도착해도 공항에서 수하물 찾고 ATM에서 돈 찾고 이것저것 볼일을 보면 시간이 많이 듭니다. 특히 한 번에 움직이는 인원이 많아서 시간이 배로 들었습니다.
비엣젯 항공의 악명 체험
함께 여행할 고3과 십 대들로 인해 수능과 2학기 기말고사 사이로 날짜를 잡다 보니 선택의 여지가 없어서 날짜 잡기가 훨씬 수월했습니다. 그래서 6월에 일찍 예매했습니다. 11월 여행 날짜가 다가오는 동안 별의 별 헤프닝을 다 겪게 되었습니다. 부킹닷컴에서 예약한 분들 중 오버부킹으로 인해 항공사에서 임의로 날짜를 바꿔 버리고 시간을 바꾸고 상상 초월할 일들을 실시간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 외에도 연착은 기본이라는 말들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고3 조카가 여행 날짜에 면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예매한 사이트인 인터파크를 통해 예약 변경을 진행했습니다. 사실 예약할 때 주의 사항에 예약 취소 및 변경이 불가능하며 변경을 하더라도 어마어마한 수수료를 문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고3 조카만 따로 출국하고 잠시 합류한 뒤 따로 입국하기로 하고 큰맘 먹고 표를 바꿨습니다. 1인당 평균 왕복 항공권이 30만 원이었는데 변경하느라 21만 1,100원이 추가로 더 들었습니다.
저가 항공 중 가장 저렴한 티켓이어서 수하물은 가져갈 수 없었는데 기내 7kg 초과할 수도 있을 것 같고 어쩌면 기내에 가져갈 수 없는 물건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수하물을 1명만 추가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렇게 일행 중 1명의 티켓에 왕복 20kg 수하물을 추가하는 데 6만 7,000원을 추가로 더 결제했습니다. 인터파크에 수하물 추가를 요청하였지만, 결제는 인터파크에서 알려준 항공사 계좌로 입금해야 했습니다.
좌석 간격
사진에서 왼쪽은 173cm가량의 남성이고 오른쪽은 160cm의 여성입니다. 좌석 간격이 좁다 보니 의자를 뒤로 많이 젖힐 수 없습니다. 물론 뒤로 젖히는 승객이 간혹 있긴 했습니다만 뒷사람을 생각해서는 뒤로 젖히기 죄송스러워서 비교적 꼿꼿이 앉은 채로 갔습니다. 180cm가 넘는 아주버님은 통로 쪽에 앉아서 이동했고 74세인 아버님은 승무원이 비어있는 앞좌석으로 옮겨주었습니다.
좌석을 미리 추가금을 내고 비상구 쪽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만 저희는 그렇게 하지는 않았습니다. 항공기에 따라 비상구 위치가 조금씩 다른 것 같아서 확신할 수 없었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예약이 완료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옆자리가 비어있는 경우도 종종 있어서 괜찮았고 시외버스를 탄 느낌이었습니다. 비행시간도 시외버스 타고 서울-부산 간 이동하는 셈 쳐도 될 듯합니다.
기내식이 그렇게 별로인가
비엣젯 기내식이 너무 별로라는 평이 많아서 신청을 안 하려고 했습니다. 무료여도 먹을까 말까인데 유료인데 맛도 없다니까 먹을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첫날 공항에 도착하면 9시 20분이고 수하물 찾고 이것저것 하다 보면 하노이 시내에 도착했을 때 점심시간이 훌쩍 지날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전날 밤새 공항에 있다가 비행기 타고 아침 거르고 점심시간 훌쩍 지나면 장년들은 한 끼쯤이야 굶어도 상관없지만 청소년과 어르신들은 너무 강행군이라 첫날부터 무리인 것 같아 기내식을 먹기로 했습니다. 사실 노이바이 공항에서 먹을까 생각도 했는데 그러면 픽업 차량 시간 맞추기가 더 어려울 것 같아서 기내식으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비엣젯 공식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항공권 예약 코드와 성명을 입력하여 기내식을 미리 주문할 수 있습니다. 기내식 종류는 5종류가 있습니다. 1. 스파게티 콤보, 2. 태국식 볶음밥 콤보 3. 게살 및 새우 당면 콤보 4. 싱가포르식 국수 콤보, 5. 채식 양저우 볶음밥 콤보입니다.
각 콤보에는 물과 캐슈넛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저희는 스파게티가 제일 많았고 2번도 있었습니다만 정말 맛이 없었습니다. 정말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거의 모두들 남겼습니다. 강행군에 피곤해서도 더 그랬겠지만 심지어 체한 일행도 있었습니다. 차라리 고수 냄새가 나더라도 컵라면을 먹을 걸 그랬나 봅니다.
모든 메뉴 동일하게 14만 5천동입니다. 1인당 8,000원 가량 들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결제는 트래블 월렛에 미리 충전해 뒀던 동으로 결제했습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되는데 개인적인 판단으로 그 당시 트래블 월렛의 동으로 결제하는 편이 환율 이익이 있어서 그렇게 결제했습니다.
결론
시간대가 별로였어도 베트남 항공이나 다른 항공사를 이용할 걸 후회를 꽤 많이 했습니다. 다른 항공사도 티켓을 변경하면 수수료가 들지만 이렇게까지 많이 들진 않는 데다 기내식은 당연히 포함이고 좌석도 훨씬 더 편하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가는 날까지도 연착되면 어쩌나 갑자기 취소되면 어쩌나 걱정도 했습니다.
그리고 새벽 6시 25분 비행기이면 4시에는 수속을 밟아야 하고 아이들과 어른들 모시고 하기에는 좋지 않은 판단이었습니다. 긍정 회로를 돌리자면 그렇게 공항에서도 고생하고 수면이 부족했던 덕분에 하노이에서 사파로 가는 침대 버스에서 모두들 기절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다음에 하라면 그 시간대로 여행하지 않을 겁니다. 새벽 비행은 1인이나 커플만 가능하다는 생각입니다.
오늘 포스팅하면서 기내식 어땠냐고 둘째에게 물으니, 아이가 생각할 것도 없이 “다음엔 다른 비행기 타서 맛있는 걸로 먹어요”라고 했습니다. 올해로 6살(초1)인 아인데 이 아이에게도 강렬하게 맛없는 맛이었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항공권 구매는 스카이 스캐너도 좋지만 반드시 공식 홈페이지도 참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혹 공식 홈페이지가 더 저렴하고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