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천 시골집 시골한상은 여수 시청 근처 학동에 있는 저녁 식사로 유명한 맛집이다. 이미 여행 전에 충분히 정보를 알아본 뒤에 방문했고,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기대에 부응한 맛집이었다. 좋았던 점과 아쉬웠던 점 등 그 후기와 이 글을 본 후 방문할 분들을 위해 방문 팁을 정리해 보았다.
목차
여천 시골집 시골한상 정보
이미지 설명: 여수 학동에 있는 여천 시골집 시골한상 외관
여천 시골집 시골한상은 여수 시청 근처 즉, 학동에 있는 식당이다.
고깃집답지 않게 매주 일요일은 휴무이며 심지어 영업시간도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 5시 30분부터 시작하여 밤 11시 55분까지이다.
전화로 예약 가능하며 전화번호는 061-686-7982이다.
번화가에 위치해 있고 1층이기 때문에 월세가 상당한 곳일텐데 사장님이 건물주인 건지, 아니면 장사가 너무 잘 돼서 워라밸을 맞추기 위함인지 영업일 및 영업시간만 두고 보자면 맛집이 분명한 것 같았다.
이미지 설명: 여천 시골집 시골한상 근처 주차장을 표시한 지도
식당에 딸린 주차장은 없지만 다행히 근처에 공영주차장이 있다.
위의 지도에 표시한 곳들이 주차장이다.
식당에서 주차권을 따로 주지는 않는 것 같다. 주차권에 대한 안내문도 없었고, 계산할 때도 주차권이 필요한지 묻지 않았다.
하지만 우린 숙소가 여천 시골집 시골한상에 가까운 코업스테이 코아루였기 때문에 하루 일정을 마친 뒤 숙소에 들어가서 조금 쉬다가 아이들과 걸어서 식당에 갔기에 주차권이 필요하진 않았다.
코업스테이코아루 호텔에서 시골한상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되는 거리이다.
숙소는 아고다를 통해 예약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 및 후기
여수 여천 시골집 시골한상은 메뉴가 단출한 편이다. 우리는 통꽃삼겹 한상 4인분을 주문했다.
기본 3인분부터 주문 가능하고 그 이후부터는 1인분씩 고기를 추가할 수 있다. 아무래도 한상 차림때문에 기본 수지가 맞아야 해서 그런 것 같다.
통꽃삼겹 한상은 1인분에 25,000원이다.
이미지 설명: 기본 세팅되어 있던 상차림
우리는 예약을 하고 시간 맞춰 방문했기에 4인에 맞게 세팅이 되어 있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설명하자면, 찍어 먹는 양념 3종은 카레가루, 기름소금장, 초고추장이다.
그리고 파절임 그릇 아래는 김치 3종 세트로 파김치, 배추김치, 갓김치가 있다. 구워 먹든 싸먹든 하면 되는데 배추김치는 고기를 구운 뒤 함께 구워주셨다.
제일 오른쪽 위에 있는 검은색 접시는 굴젓이고, 노란 쌈배추 밑은 갓인데 쌈채소로 나온 것이다.
김치 3종 밑에는 고기 찍어 먹는 젓갈이라고 하셨다.
불판 위에는 콘치즈와 쌈장인데, 쌈장은 파, 다진마늘, 우렁이 들어있었다.
그 옆엔 명이나물이고 왼쪽 위 휴대폰 밑에 있는 것은 양파절임이다.
이미지 설명: 식전 조개탕과 묵무침
주문한 뒤 얼마 안 있어 위와 같이 뜨끈한 조개탕과 묵무침이 나왔다. 조개탕은 홍합과 동죽 같은 것이 들어있었는데 굉장히 얼큰하고 시원해서 술을 부르는 맛이었다. 정말 끊임없이 국물을 떠먹었다.
이미지 설명: 우삼겹과 숙주, 꽃게된장찌개 등 메뉴가 나오고 있는 모습
왼쪽 상단부터 왕새우 4마리와 전복 2마리, 우삼겹과 숙주, 그리고 팽이 버섯과 새송이 버섯, 그 아래에 꽃게된장찌개와 계란찜이 나왔다.
이걸 가져오시면서 통에 뭔가를 담아오셨는데, 문어였다.
오른쪽 상단 모서리에 있는 은색 통은 조개를 먹고 껍데기를 버려놓은 통이다.
이미지 설명: 제일 처음 구워주시는 문어
식전 음식을 먹고 나면 그릇을 치워주시고, 불판에 열을 올린 뒤 비계로 기름칠을 한다.
그런 다음 통에 조심히 가져온 살아있는 문어를 불판에 구워 주신다.
위의 사진처럼 집게로 잡고 있지 않으면 문어가 감당이 안 될 것 같긴 했다.
이미지 설명: 모든 메인 메뉴가 나와 구워지고 있는 모습
전복을 제외한 모든 메뉴를 직접 구워주시고 손질해 주시기 때문에 먹기가 무척 편했다.
심지어 직원분 모두 굉장히 친절하셨다.
문어가 어느 정도 익어 더 이상 움직임이 없으면 불판 한쪽에서 계속 왕새우와 전복을 위의 사진처럼 세팅해 주신다. 전복은 양파 조각 위에 얹어 있는 것이어서 다른 메뉴를 먼저 먹고 나서 전복을 마저 구워 먹었다.
새우와 문어가 익어가는 동안 가운데 불판에 숙주를 볶은 뒤 우삼겹을 익혀 숙주 위에 올리고, 버섯도 세팅하고, 미나리를 바닥에 깐 다음 다 익은 문어를 머리와 다리를 분리해 미나리 위에 올려준다.
그런 다음 남는 자리에 분홍색, 초록색, 노란색의 예쁜 버섯을 올리고 그 옆에 통꽃삼겹을 굽는다.
삼겹살이 구워지는 동안 이미 껍질이 까져 나와 먹기 좋은 새우도 먹고, 문어도 잘라서 초고추장 찍어 먹고, 우삼겹도 먹고 부지런히 먹었다.
새우를 먹어서 새우 자리가 나면 직원이 다시 와서 전복을 새우 자리에 엎어서 익혀주신다.
다 익으면 그 위에 버터를 얹어 알아서 먹으면 된다.
문어와 미나리도 다 먹어서 자리가 나면 그 자리에 잘 익은 배추김치를 구워주신다.
맛있게 익은 전라도 김치라 그냥 먹어도 맛있었고 구워진 것도 맛있었다.
이미지 설명: 비주얼이 어마어마했던 꽃게된장찌개
저 꽃게를 어떻게 먹어야 하나 내심 걱정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불판에 음식이 다 자릴 잡고 나면 된장찌개 불을 올려주시는데, 찌개가 끓으면 어디선가 갑자기 직원분이 오셔서 꽃게를 아주 능숙한 손길로 해체해 주신다.
꽃게도 살이 많이 들어있어서 맛있게 먹었고, 꽃게 된장찌개는 끓기 시작할 때는 국물을 떠먹어보니 밍숭맹숭한 맛인 것 같았는데 꽃게를 해체한 뒤 한소끔 끓고 나서 먹으니 꽃게 맛도 진하게 우러나고 맛이 좋았다.
많이 맵지는 않고 아주 약간 매콤하면서도 부드럽고 진한 맛이었다.
이미지 설명: 맥주 두 병과 사이다
분위기가 좋아 아이들과 함께 흥을 맞출 겸 맥주 한 병과 사이다를 주문했더니 위와 같이 얼음이 든 양동이에 맥주 두 병과 사이다가 나왔다.
맥주 한 병만 주문했다고 말씀드리니 기본 세팅이라며 안 마시면 계산에서 빠진다고 하셨다.
보통 이런 메뉴에는 술이 술술 들어가니 사실 두 병은 기본으로 마실 것이고, 한 병만 주문했어도 어차피 눈에 보이는 거 마저 한 병 따서 마실 수도 있는데다다가, 두 병이 저렇게 들어있는 모습을 보니 보기에도 왠지 좀 예뻐 보이는 것 같고, 직원도 한 병 더 갖다주느라 왔다갔다할 필요가 없으니 여러모로 좋은 장사수완이라고 생각했다.
뚜껑을 따지 않는 이상 안 마셨으면 냉장고에 다시 넣으면 그만이니 말이다.
그런데 우린 1병도 겨우 마셨다.
위에서 보다시피 양이 상당히 많다. 성인 4명이면 맛있게 먹을 양을 아이 둘과 먹으려니 너무 많아서 식후 냉면이고 볶음밥이고 주문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배가 너무 불러서 맥주 한 병을 둘이서 겨우 나눠 마셨다.
다른 후기 사진들 보니 볶음밥 비주얼이 정말 좋았는데, 볶음밥을 못 먹어봐서 아쉬웠다.
방문 팁
여수 여천집 시골한상은 예약을 해야 방문 가능하다.
물론 예약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저녁 5시 30분부터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에 예약 없이 방문하면 7시는 넘어야 자리가 날 수 있다.
그래도 예약이 미리 많이 되어 있지는 않은 모양인지, 우리는 8월 15일 광복절 연휴에 방문했는데도 당일 오전에 전화했을 때 예약이 가능했다.
우리가 계산할 때 사장님인지, 직원인지 예약 전화를 받는 걸 우연히 들었는데 2명이었나보다.
기본 3인분부터라 안 된다는 얘기를 하더라. 통화 내용을 얼핏 들은 터라 내가 그 내용을 정확히 알 순 없고 영업 방침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1~2명이 방문할 때는 예약이 어려울 수 있겠다.
여천 시골집 시골한상은 학동에 있는 곳이 본점인데, 현재 가맹점 모집을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