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바다김밥에서는 5가지 맛을 먹어볼 수 있는 모둠김밥을 팔고 있다. 우리는 여수에 도착하자마자 점심으로 이 모둠김밥을 먹었다. 모둠김밥 중 가장 맛있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어디서 먹을 수 있는지, 가기 전 꼭 참고해야하는 팁 등을 정리해 보았다.
목차
여수 바다김밥 주차장 및 가기 전 꿀팁
여수 바다김밥은 중앙본점과 돌산직영점으로 여수에 2곳이 있다.
그 중 중앙본점은 이순신광장 근처에 있는데, 여수 바다김밥 근처 공영주차장과 바다김밥 메뉴, 가격 등은 이미 지난 포스팅에서 자세히 기록했다.
참고: 바다 김밥, 1인분 4000원에 즐기는 여수 맛집
우리는 중앙본점을 갔는데, 대기줄이 꽤 될 것 같아 근처에서 나만 먼저 내려 바다김밥으로 갔고, 남편은 아이들을 데리고 진남상가 주차장으로 갔다.
진남상가 주차장을 간 이유는, 그곳이 이순신광장 근처에서 건물 안에 주차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위의 지도에서 파란색 동그라미는 중앙1 주차장인데 건물 내에 주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층짜리라 주차는 거의 불가능이고, 빨간색 동그라미가 진남상가공영주차장이다.
바다김밥에서 가깝기 때문에 이왕이면 이곳에 주차하는 것이 편하긴 하다.
물론 여름이 아닌 다른 계절이라면 바다에 접한 공영주차장이 좀 더 좋을 수 있다.
바다김밥은 가게 내부에서 먹을 수 있는 공간이 없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먹어야 하는데 차에서 먹을 거라면 이왕이면 바다를 보며 먹는 것이 좀 더 좋을테니 말이다.
하지만 우린 뜨거운 여름에 여수에 갔고, 햇빛을 피하려 진남상가공영주차장에 갔는데 그마저도 옥상 주차장 외엔 자리가 없어서 결국 옥상에 주차했다.
바다김밥이 있는 이 일대는 지도에서 보다시피 일방통행으로만 되어 있는 길이다.
진입 전 반드시 진입 가능한 방향인지 확인해야 하고, 바다김밥과 여수낭만항 사이 길로는 차를 끌고 가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여수낭만항은 바다김밥 맞은편 식당인데 바다김밥에 도착해서 대기하는 동안 여수낭만항 앞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지나가는 차가 긁는 사고가 있었다.
이 골목은 차 두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의 폭인데 오가는 사람도 너무 많기 때문에 차를 끌고 들어오는 것 자체가 잘못된 선택일 수 있다.
이 일대를 돌아다니려면 반드시 주차를 먼저 한 뒤에 걸어다니는 것이 좋다. 어디든 가게 앞에 대기줄이 많아서 차들이 지나가기가 상당히 불편하다.
여수 바다김밥 구매
가게 앞에 사람이 많이 서 있다고 해서 들어가지 말고 앞에서 서성이면 괜한 시간 낭비가 될 수 있다.
가게 앞에 있는 사람들은 대개 번호표를 뽑은 뒤 순번을 기다리는 사람들이다.
가게에 들어가 오른쪽에 보면 위와 같은 키오스크가 2대 있다.
키오스크에서 주문 뒤 결제를 하고 나면 번호표가 나온다.
위와 같이 김밥 진열대 위에 화면이 있는데 그 화면에 준비가 다 되어 가져갈 수 있는 번호가 뜨니 번호표를 챙긴 다음 가게 내부나 외부에서 차례가 오길 기다리면 된다.
대기 번호가 20번 넘게 차이가 있었지만 김밥이 빠르게 나오고, 바로바로 포장해 가기 때문에 줄은 금방 줄어들었다.
모둠김밥을 구입하면 위의 사진과 같은 다회용 보냉가방을 준다.
김밥과 가방을 받으면 매장 왼쪽에 포장 테이블이 있다. 거기서 가방에 김밥을 넣고 필요한 만큼 젓가락을 챙겨 나오면 된다.
김밥을 먹을 만한 장소가 여의치 않아 다른 가게 앞에서 또 다시 대기를 하면서 먹는 사람들도 있고, 가게와 가게 사이 빈 공간에서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순신광장에 스탠드와 벤치가 있기 때문에 거기로 가서 먹으면 되나, 한여름에는 너무 뜨거워 별로 좋지 않은 선택인 것 같다.
모둠김밥 맛 종류 및 가장 의외였던 맛
내가 김밥을 사는 동안 남편과 아이들은 진남상가 공영주차장 옥상에 주차를 했고, 먹을 곳이 여의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차에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차에서 먹기로 했다.
차 창문의 커튼을 치고 햇빛가리개를 이중으로 설치한 다음 에어컨을 켠 상태로 먹었지만 에어컨으로 차가 식는 속도보다 햇빛으로 인해 차 지붕에서 내려오는 열기가 더 빨랐다.
모둠김밥 포장이 마치 성냥갑처럼 옆으로 빼내는 것이어서 신기했다.
모둠김밥은 계란김밥, 중화어묵김밥, 아귀채김밥, 갓참치김밥, 명란오믈렛김밥으로 5종류가 각각 5개씩 들어있으며 가격은 22,000원이다.
제일 먼저 계란김밥을 먹었는데, 계란을 우유를 넣어 지단을 부치는 것인지 굉장히 부드러웠다.
계란 비린내에 예민한 남편도 맛있게 먹었다.
두 번째로 먹었던 것은 명란오믈렛김밥이었다.
우린 가족 모두 명란을 즐기지 않기 때문에 사실 모둠김밥의 맛을 선택할 수 있었다면 명란오믈렛김밥 대신 야채김밥을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선택지가 없었던 게 오히려 다행이었다.
명란오믈렛김밥은 느글느글하고 살짝 비린맛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오히려 아주 살짝 매콤한 맛이 나서 맛있게 잘 먹었다.
갓참치김밥도 갓김치와 참치가 아주 잘 어우러져서 맛있게 먹었다.
중화어묵김밥은 매운 것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무척 좋아할 맛인데, 우리 가족에게는 많이 매웠다.
마치 틈새라면 먹는 정도의 느낌에 가까웠던 것 같다.
첫째 아이는 멋모르고 중화어묵김밥 하나 먹었다가 물만 한 병을 다 마셨고, 남편과 나도 상당히 얼얼해서 그 다음 김밥을 정신없이 먹었던 것 같다.
아귀채김밥도 중화어묵김밥만큼은 아니지만 꽤 매콤한 맛이다. 하지만 충분히 맛있게 매운 맛이고 아귀채가 진미채보다 부드러워서 훨씬 먹기 좋았다.
김밥이 5가지 모두 특색이 굉장히 뚜렷한 맛이고 하나같이 다 맛이 좋았다.
왜 다들 여수에 가면 바다김밥을 빠지지 않고 가는지 알 것 같은 맛이었다.
아쉬웠던 점
김밥이라고 생각하면 22,000원이 결코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맛으로 보나 품질을 보나 수긍할만한 가격인데다 여수의 다른 식당 가격대를 생각하면 한 끼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는 가격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아쉬웠던 것은 갓김치콩나물국을 못 먹어봤다는 것이다.
꼭 먹어보고 싶었는데 당일 한낮 최고 온도가 35도였으니 뜨거운 국을 도저히 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앉아서 먹을만한 곳이 없다는 점도 아쉬웠는데, 이순신광장에 앉아서 먹을 수는 있어도 이번처럼 뜨거운 여름이나 한겨울에는 결코 먹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인 것 같다.
이 날씨에 보냉가방에 넣어서 갖고다녀도 혹시나 쉴까봐 걱정이고, 저녁에 잠깐 들러서 사가기에는 놀러갔는데 저녁으로 김밥을 먹는다니 다소 부족한 느낌도 있다.
맺음말
이번 여수 여행 중 맛있게 먹은 음식을 고르라면 단연코 손꼽히는 것이 바다김밥이기는 하다.
집 근처에 있다면 무척 자주 사먹을 것 같지만 다음에 또 여수 여행을 간다면 여행이니까 다른 음식도 먹어봐야하니 바다김밥은 다음으로 미룰 것 같은 곳이다.
만약 지인이 여수에 여행간다며 맛집을 소개해 달라고 한다면 바다김밥 맛있게 먹었다고 한번 먹어보라고 추천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