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울산 EDA 승마장에서 학생 승마 체험 1일차에 학습한 내용을 정리해 보았다. 1일차에 학습한 내용으로는 안전장비 착용하는 법, 기승, 하마, 고삐 잡는 법, 일부 마구의 명칭이다.
목차
안전 장비 착용하기
승마자(또는 기수)가 착용해야 하는 안전 장비는 3가지가 있다.
머리엔 헬맷, 손에는 장갑, 몸에는 안전 조끼(Protector), 종아리엔 각반(Chaps)를 착용한다.
위의 사진은 챕스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챕스는 발이 움직이기 편하도록 삼각형으로 되어 있는 부분이 발등에 오도록 하고 지퍼는 다리 바깥쪽을 향하게 착용하면 된다.
챕스를 검색해 보면 어학사전에 ‘카우보이들이 바지 위에 덧입는, 엉덩이 부분이 없는 가죽바지’라고 나온다.
또한 각반을 검색해 보면 ‘걸음을 걸을 때 발목 부분을 가뜬하게 하기 위해 발목에서부터 무릎 아래까지 돌려 감거나 싸는 띠’라고 나온다.
헬맷은 얼굴이 훤히 드러나도록 쓰면 낙마하게 되었을 때 헬맷 뒷부분이 목의 경추 부분을 찍어 훨씬 더 위험해 질 수 있다고 하시며 반드시 헬맷은 눈썹라인까지 오도록 쓰라고 하셨다.
안전 장비는 거의 다 무료로 대여해 주신다.
안전조끼와 챕스는 충분히 비치되어 있었고, 헬맷과 장갑은 가져오라고 하셨는데 없으면 비치되어 있는 것을 사용하면 된다고 하셨다.
장갑은 다이소 코팅 장갑을 사가면 된다.
우린 아이들이 인라인스케이트 탈 때 썼던 헬맷과 다이소 코팅 장갑을 챙겨 갔다.
우리 반의 다른 아이들은 장갑은 대부분 가져오지만 헬맷은 비치되어 있는 것을 사용했다.
날이 덥더라도 피부가 쓸릴 수 있기 때문에 긴팔, 긴바지를 입어야 한다. 바지는 되도록 청바지처럼 억세고 두꺼운 재질이 좋고 팔은 긴팔이 너무 덥다면 팔토시를 착용해도 된다.
신발은 반드시 운동화처럼 벗겨지지 않고 밑창이 두꺼운 것으로 신어야 한다.
말 먹이 체험하기
첫 날에는 이렇게 앞에 나와 있는 말과 마방을 안내해 주시며 말 크기에 따라 이곳에 있는 말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위 사진 속 바로 앞에 있는 작은 말은 한라말이라고 하셨다. 제주말이라 작았다.
그 옆에 있는 말은 상당히 컸는데, 대부분 사진 왼쪽 말 크기와 비슷했으며 경주마로 사용되는 말이라고 하셨다.
목함에 1,000원을 넣은 뒤 당근 한 컵을 들고 말에게 당근을 주는 체험을 했다.
손가락을 굽히면 안 되고 손바닥 위에 당근을 두세 개 올린 뒤 말 주둥이 가까이 대면 말이 입술로 훑어 가져간다.
이 때, 무섭다고 손을 빼면 당근이 바닥으로 떨어지므로 말 입술에 살짝 올려주다시피 해야 말도 당근을 가져가기 쉽다.
한 손으로는 당근을 주며 다른 손등으로는 말의 코 윗부분을 쓰다듬을 수 있었다.
선생님께서는 말 목덜미도 만져보라고 하시고 안아보라고 하셨고, 말이 생각보다 부드럽다고 하셨다.
실제로 말 목덜미는 정말 부드러웠다.
당근을 떨어뜨리니까 얼른 당근 달라며 말이 한쪽 발을 굴렀다.
‘히히힝’하고 말이 울었다면 놀랐을 텐데 생각보다 말은 조용했고 말이 그나마 성화를 부린다거나 재촉하는 행위는 앞발 하나를 구르면서 탁,탁, 소리를 내는 것이었다.
기승과 하마
첫 날엔 말을 10분 정도 타지만 10회차까지 승마한 시간을 점점 늘려간다고 하셨다.
말 위에 올라타는 것을 ‘기승’, 말에서 내리는 것을 ‘하마’라고 한다.
말 위에 올라탈 때는 왼쪽 발을 등자에 걸친 뒤 안전 손잡이를 잡고 반대쪽 발을 말 등 위로 넘기며 안장 위에 앉으면 된다.
말 위에 앉았다면 오른쪽 발 역시 등자에 1/3가량 끼워 넣는다.
마구 용어는 아래에 따로 설명해 두었다.
자세를 잡았다면 고삐를 잡고, 몸은 수직으로 똑바로 앉고, 시선은 정면을 향하며 등자 위의 양 발은 균형을 이루도록 한다.
하마를 할 때는 오른발을 등자에서 뺀 다음, 말과 열 십(十)자가 되도록 몸을 돌리며 내릴 방향으로 오른발을 돌리고 왼발도 등자에서 뺀다. 이렇게 완전히 말 위에 걸쳐졌다면, 천천히 미끄러지듯 내려오면 된다.
고삐 잡는 방법
이미지 출처: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고삐는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 그리고 약지와 새끼손가락 사이를 지나가게 잡은 뒤 손을 세워 고삐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엄지손가락으로 눌러준다.
말이 움직이면서 고삐는 계속 조금씩 빠져나가기 때문에 계속 고쳐 잡아줘야 한다고 했다.
고삐를 고쳐잡을 땐 한 손으로 두 손이 잡고 있었던 위치를 모두 잡은 뒤 다른 손으로 원하는 만큼 앞쪽의 고삐 두 군데를 한 손에 짧게 잡은 후 잡고 있었던 나머지 손과 나눠 잡으면 된다.
고삐 잡는 방법은 처음에 사무실 앞에 고삐가 2줄이 매어 있는 곳이 있었고, 거기서 선생님께서 고삐 잡는 법을 알려주신 뒤 돌아가며 고삐를 잡아보는 연습을 했다.
실제로 승마해서 기승한 상태에서도 선생님께서 아이들 한 명, 한 명 고삐 잘못 잡은 아이가 있으면 고쳐주셨고, 평보로 승마장을 도는 중에도 선생님께서 고삐 더 짧게 잡으라며 지도해주셨다.
마구 용어 설명
이미지 출처: 한국 마사회, 렛츠런파크
수업이 진행될 때마다 조금씩 선생님께서 마구 용어를 알려주시고 아이들이 외울 수 있도록 계속 연습시키신다.
아이들이 모두 외웠는지 끊임없이 한 명씩 돌아가며 챈트처럼 암송을 시켰다.
등자는 말에 올라탔을 때 발이 안정적일 수 있도록 거는 부분이다.
발을 1/3정도만 걸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개발했다고 했다.
안장깔개는 안장 밑에 까는 패드이고, 복대는 안장을 말등에 고정시키는 벨트 같은 것이다.
재갈은 말 입에 물리는 것인데 말 입 속, 재갈이 물리는 부분에는 이미 이빨이 퇴화되어 없었다.
재갈에는 말 얼굴을 감싸다시피 하는 재갈 굴레와 고삐가 연결되어 있다.
기승, 하마, 고삐 잡는 법, 마구 용어 설명 외에도 한국 마사회 렛츠런파크에는 승마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배울 수 있다.
심지어 채용 정보도 올라오고 승마 자격증 정보, 지원 사업 등도 있고 학생 승마 지원 사업, 전국 승마장 정보 등이 올라와 있다.
아래 링크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로 연결되는 것이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에서 전국 승마장 및 승마 체험 정보 확인하기
학생 승마 1일차 교육 후기
아이가 처음에는 많이 무서워하긴 했다.
원래도 겁이 많기 때문에 마방 깊숙이 들어가는 것도 무서워했다.
하필 같이 수업을 듣는 아이들이 모두 고학년이어서 상대적으로 좀 작고, 따라가기 어려워하는 점이 있는데, 이미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 한 명이 8월달에 승마 체험을 했기 때문에 그 친구에게 이것저것 정보를 듣고 있는 것 같다.
심지어 그 친구가 탄 말도 루돌프, 우리 아이가 타는 말도 루돌프이다.
검은색에 가까운 짙은색 말인데 멋있게 생겼다.
선생님은 매 시간마다 숙제를 내 주신다.
승마하는 동안 말이 기승자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소리를 내게 시키는데, 몸풀기할 땐 애국가 4절까지 부르고, 기승해서 승마장을 평보로 도는 동안에는 한국을 빛낸 100명의 위인들 노래를 계속해서 불러야 한다.
그 외에도 각종 마구 용어나 자세 등을 외우게 하고 발표 시킨다.
첫 날 외워야 하는 학습 내용은 이것이다.
“저는 OOO입니다. 머리는 헬맷, 손에는 장갑, 몸에는 안전조끼, 종아리엔 챕스, 고삐는 생명줄, 등자는 균형입니다.”
“몸은 수직, 발은 수평, 시선은 정면, 귀는 선생님”
아이가 여태 공부도 쉽게 쉽게 하며 딱히 코너에 몰려 집중해서 뭔가를 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짧은 시간에 집중해서 외우고, 크게 발표하는 것들을 배우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비록 아이는 스트레스 받을 지언정 난 무척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