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키를 휴대폰 블루투스를 이용하는 디지털 키로 설치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키로 바꾸면 굳이 차 키를 가방에서 꺼내어 열거나 잠그지 않아도 됩니다. 알리에서 약 5만 원 정도에 부품을 사서 셀프로 설치해 보았는데요. 셀프 설치 방법과 주의사항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목차
자동차 키, 디지털 키로 바꾸면 편리한 점

자동차 키를 디지털 키로 바꾸면 좋은 점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먼저, 가방에서 굳이 열쇠를 꺼내어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됩니다. 가까이만 다가가면 열리기 때문이죠.
가방 구석에 박힌 열쇠를 찾느라 이리저리 헤집지 않아도 됩니다.
두 번째로는 차를 잠갔는지, 안 잠갔는지 확인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일정 거리 이상 떨어지면 자동으로 잠기니까요.
세 번째로는 어쩌면 저희처럼 연식이 좀 된 차를 가지신 분들에게 가장 큰 장점인데요. 자동차 키를 잃어버릴 염려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입니다. 뭔가 조금 이상하죠?
저희 차는 2016년식 코란도 투리스모입니다. 자동차 키가 단종되었어요. 물론 대체 모델이 있긴 하지만 잘 안 맞는다는 말도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차 키를 분실한 줄 알고 새로 구입했었는데, 주문하고 며칠 뒤에 분실했던 차 키를 찾았습니다. 주문을 취소할 수 없어서 저희 차 키로 등록도 하지 않은 채 그냥 여벌로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재작년쯤, 오랜만에 투리스모 네이버 카페에 갔는데 어떤 분이 같은 연식의 투리스모 차 키를 구하시더라고요. 추석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차 키를 샀던 금액에 그대로 팔았습니다.
이제는 저희도 여벌 키가 없죠. 그런데 디지털 키를 설치하면 차 키를 잃어버릴 염려가 없습니다.
‘차 키가 고장날 수도 있잖아?’라고 하실 수 있는데 여차하면 그냥 뜯어서 다시 조립하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알리에서 구입한 디지털 키 키트

$41.14에 구입했습니다. 요즘 환율이 안 좋아서 조금 손해 보는 기분이 들 수는 있습니다. 원화로 환산하면 1달러=145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약 6만 원 정도네요. 41.98달러인데 총 금액과 가격 차이가 있는 것은 아마 쿠폰 적용으로 할인을 받은 것 같습니다. 제가 구매한 게 아니라 남편이 구매했거든요. 매번 살까말까 고민하더니 셀프 생일 선물이라며 드디어 구입했습니다.

배송은 한 일주일쯤 걸린 것 같습니다.
상자에 예쁘게 담겨 있고 검은 종이봉투에 들어있는 것은 설명서인데, 느낌상 40% 부족한 설명서입니다.
다른 분들 어떻게 하는지 참고하려고 했는데 후기를 찾을 수가 없어서 결국 외국에서 올려놓은 영상 한 번 참고하고 하나하나 장님 코끼리 만지는 느낌으로 했습니다. 물론 재미는 있었어요(비꼬는 거 아니고 정말로). 차 키 2개 중 1개를 뜯어야 하는 모험을 해야해서 약간의 스릴도 있었습니다.

상자에는 위와 같은 것들이 들어있습니다. 왼쪽부터 설명하자면, usb-c타입 충전선이 있고요. 보시다시피 태양광 충전도 가능하기 때문에 쓸 일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가운데 아랫부분이 디지털 키 본체입니다. 이 본체를 첫 번째 사진에서 보셨던 것처럼 운전석 유리창 부분에 붙여두면 됩니다.
본체 위에는 NFC 카드입니다. 블루투스 방식으로 작동되지만 NFC 방식으로도 작동할 수 있어서 위의 카드들을 이용해도 되고 안드로이드 폰을 가지고 계신다면 폰으로 직접 태그해서 열 수도 있습니다. 물론 블루투스로 자동으로 열리기 때문에 아직까지 사용해 보진 않았지만, 만약 아이들만 차에 먼저 보내야 한다면 위의 NFC 카드를 들고 가라고 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NFC 카드 위에는 거치대입니다. 저 거치대를 유리창에 붙이고 거치대에 본체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설치하는 거라서 본체를 쉽게 뺄 수도 있습니다. 태양광으로 충전이 안 돼서 충전하려고 뺄 수도 있겠지만 그럴 땐 그냥 보조배터리로 충전하면 되니까 본체를 거치대에서 뺄 일은 아마 없지 않을까요?
설명서는 검은색 봉투에서 꺼내 놓은 것이고, 설명서 위에 있는 것은 전선이 달려 있는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입니다. 이 전선을 자동차 키의 회로기판에 납땜해 줘야 합니다.
아래 링크는 남편이 알리에서 구입한 제품 링크입니다. 이 제품을 사서 진행했다는 것을 참고하시면 되고 더 좋은 제품 혹은 더 좋은 가격 있으면 그걸로 구입하시면 됩니다. 오늘 들어가 보니 33달러로 프로모션 중이네요. 일주일 사이에 가격이 확 내려갔지만 이젠 뭐, 놀랍거나 아쉽지도 않습니다. 알리가 원래 그런 곳이려니 하는 거죠.

셀프 설치에 필요한 준비물
준비물은 딱히 대단한 건 없지만 그래도 납땜할 수 있는 인두기는 꼭 있어야 합니다.
저흰 남편이 대학생 시절부터 가지고 있었던 아주 후져서 열도 전달이 잘 안 되는 인두기가 있어서 그걸로 어찌저찌 하긴 했습니다.
집에 인두기가 없다면 다이소에서 파는 인두기만으로도 충분히 하실 수 있을 거예요. 물론 납땜할 납도 있어야죠.
그리고 멀티테스터(멀티미터)가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동차 키는 버튼식이라 그냥 딸깍 누르면 되는 거라서 양극, 음극 구분하지 않아도 될 수 있는데 혹시 몰라서 신중을 기하고자 양극 음극 확인하는 데 사용했습니다.
셀프 설치 과정

우선 자동차 키를 분해해 줍니다. 열쇠를 먼저 뽑아서 열쇠가 꽂혀 있던 곳을 힘줘서 벌리면 열립니다.
그러면 위와 같이 회로기판이 나옵니다. 자동차 키 건전지 교체하실 때 많이 해보셨을 거예요.

건전지를 회로기판에 꽂아둔 채로 멀티테스터를 사용해서 회로기판의 버튼마다 스위치 다리의 양극, 음극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사실 이 날은 다음 날입니다. 이미 한 번 어이없는 실수를 해서 뜯어야 했거든요.
한 번 조립하고 나면 뜯는 게 어렵습니다. 그래서 6만 원을 날릴지도 모른다는 위험을 감수하고 진행했었으니, 납땜할 때 한 번 더 확인하며 진행해야 합니다.
리드선을 스위치 다리 양쪽에 대고 스위치 눌러서 +-를 확인했다.
빨간색 리드선이 +, 검은색 리드선이-입니다. 리드선을 스위치 다리에 댄 채로 스위치를 눌러서 전압(2.7V쯤)이 +로 나오면 유색선을 빨간색 리드선을 댄 곳으로, 검은색 선을 검은색 리드선을 댄 곳에 납땜해 주면 됩니다. 상관 없을 수도 있으나 바꿔서 다시 전압을 측정해 봤더니 -2.7V로 나오더라고요. 혹시 몰라서 양극, 음극에 맞게 납땜했습니다.

와이어링 하네스의 전선마다 끝에 납을 먹여줍니다.

납땜하는 모습입니다.
저희처럼 투리스모를 모는 분들이면 이 사진이 뭔가 이상한 걸 느끼실 거예요.
어이없는 실수를 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저 실수 때문에 키가 작동을 안 해서 다음 날 다시 뜯어서 납땜해야 했습니다.
무슨 실수냐고요?
거꾸로 납땜하고 있는 장면이에요. 위의 사진상 제일 아래에 있는 부분에 연결해야 할 선을 제일 위에 연결한 거죠.
저희 투리스모 키에는 위의 사진상 제일 위에 있는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 버튼이에요. 차에 위의 버튼 신호를 받을 수신부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어요.
작업을 진행하실 때는 반드시 기존 키의 버튼을 보면서 어디가 위쪽인지 확인하면서 납땜하세요.
설명서에 나와있는 것은 다른 키라서 납땜할 위치가 다릅니다. 설명서에는 어떤 선이 lock(잠금), unlock(열림), alarm(경보)인지 적혀 있긴 합니다.

시력이 좋지 않은 남편은 자동차 키 회로기판이 너무 작아서 휴대폰 카메라를 켜서 이렇게 시도를 해보기도 했지만, 안 좋은 인두기로 하려니 오래 걸려 카메라가 자꾸 꺼지더라고요. 결국 그냥 육안으로 진행하긴 했습니다. 혹시 회로기판이 너무 작아서 잘 안 보이시면 이렇게 하는 방법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아주 자랑스럽게 잘못 연결한 모습을 찍어놨습니다.

위의 사진이 제대로 연결된 모습입니다.
모든 전선의 검은선은 음극입니다. 그리고 제일 아래부터 첫 번째 스위치 다리 오른쪽 흰선이 잠금(lock) 양극, 그 위의 두 번째 스위치 회색 선이 열림(unlock) 양극, 세 번째 갈색선이 경보(alarm) 양극이고 제일 위의 스위치는 비어두면 됩니다. 저희 차는 원래 세 번째까지만 기능이 작동하거든요.
그리고 빨간색 선은 전원(power) 양극입니다. 빨간선을 연결한 저 부위는 단추건전지 다리의 납땜 부분입니다.
전원 음극선은 단추건전지가 들어가는 자리는 스텐리스로 되어 있어서 납땜이 안 되더라고요.
이리저리 해보다가 결국 스펀지형 테이프(양면테이프였음)에 음극선을 붙여서 단추건전지 자리에 끼워넣어 전류가 흐르도록 해주었습니다.

와이어링 하네스 납땜이 끝났으면 이제 90%가 끝난 것입니다.
케이블 자리에 끼워 넣고 설명서에 적혀 있었던 대로 스펀지(본체 안에 들어있음)를 회로기판 위에 올리고 뚜껑을 닫아주면 되는데
뚜껑은 디지털 키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한 후에 꾹 눌러서 닫으세요. 이것도 한 번 닫히면 잘 안 열립니다.

본체 측면에 스위치가 2개 있는데 사진상 오른쪽 버튼은 전원 버튼입니다. 꺼둘 일은 없을 것 같긴 하지만요.
그리고 왼쪽 버튼은 레코드 버튼으로 NFC를 등록할 때 사용합니다.

차에 설치한 뒤 제대로 작동하는 모습입니다.
가까이 갔더니 열리더라고요.
블루투스 신호의 세기를 이용해서 거리 설정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앱을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 글에서 계속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